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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살면서 간절히 필요한 것 아니면 Amazon Echo는 나중에 사세요 .

 

사람들은 중요한 것에만 시간을 쏟기 위해 경험을 최적화하고 관련된 프로세스를 간결하게 만들어왔다. 일례로 인간은 스마트폰에서 버튼을 누르는 수고로움을 덜고자 터치폰을 만들었다.

각설하고 이러한 인간의 지속적인 노력은 이제 폰을 들고 누르는 것도 귀찮아 음성기반 검색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Amazon Echo는 그러한 시도에서 나온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다.

그리고 그 Amazon Echo를 직접 써본 입장에서, Amazon Echo 구매를 고려하는 한국 거주 분들에게 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Amazon Echo가 정말로 필요하다면 구매하세요. 그게 아니라 그냥 원하는 거라면 좀 더 기다리세요.

정말 필요하신가요?

생각보다 빈약한 기능.

기능적 측면에서 본다면 그다지 Amazon Echo가 한국에서 필요할 이유는 없는 듯하다.

왠만한 기능은 안드로이드 마시멜로우 OS 폰에 기본 탑재된 Google Assistant으로도 커버가 가능하다.

아래 이미지는 Amazon Echo를 컨트롤하기 위한 앱으로 어떤 기능을 지원하는지 한 눈에 보인다. 한 번 보고 정말 자신의 필요에 부합한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Amazon을 통한 쇼핑이 잦은 분이 아니라면 기타 나머지 기능에서 Echo의 차별적인 그리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고 필요한 것이 있나 생각해보세요

참고로 Skill은 Google의 Play Store같은 Marketplace와 같은 기능을 한다. 사용자들이 Alexa 관련 API로 개발한 App을 공유할 수 있다.

Business & Finance, Connected Car, Food & Drink 등 10여개의 카테고리 아래 다양한 앱을 제공하기는 하나 갯수가 카테고리별 앱이 1000개가 채 되지 않았다. Voice에 초점을 맞춘 앱의 특성 상 단일 앱이 많은 기능을 포함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한다면 갯수가 터무니없이 적다. 그리고 UI 관점에서도 Google Play Store나, Apple App Store와 비교해 볼 때 아직 상대적으로 많이 미진해보였다. Top 10과 같은 다양한 검색 기준은 현재 제공되어 있지 않고 화면 내 배치들이 살짝 엉성한 편이다.

 

App 관리에 대해 조금 더 정성을 쏟았으면.

더 심각한 것은 App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Amazon은 이 App에 대해서는 그리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Google Play Store내 App의 평점은 7월 4일(영국시간) 기준 3.5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App 자체가 제대로 작동을 안한다는 것이다. App을 통해 Alexa를 세팅해야 하는데 현재 설치 중간에 계속 멈춘다. 리뷰가 이 문제로 현재 도배되어 있으나 여전히 해결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PC에서 Alexa Page에 접속하여 설치를 마무리 하였다. 아마 이 상황에서 일부 고객들은 벌써 분노를 터뜨리고 환불했을 것이다.

난 왜 샀는가?

첫 번째, 기존에 Google Assistant을 자주 쓰던 유저로서 한가지 불편함을 해결하고 싶었다. 그 것은 바로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Google Assistant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Amazon Echo는 그게 가능했다. 그래서 구매했고 덕분에 아침마다 Echo가 들려주는 알람에 나는 “Alexa Stop Please”를 외치면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저 멀리 책상에 있는 Phone의 화면을 켠 후 “OK Google Stop”이라고 말해야 했었다.

두 번째, Amazon Echo의 Skill 중에서 Flash Briefing은 그래도 꽤 쓸 만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Alexa, What’s my Flash Briefing)이라고 말하면 내가 사전에 등록해놓은 매체의 뉴스를 한 데 읽어준다. 아래 영상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구매 취소한 줄 알았는데 발송이 되어서 그냥 쓰게 되었다..덕분에 생일선물은 라즈베리 파이로…

결론

아직은 부실한 생태계나 가끔 인식에 실패하는 경우(참고로 스피커가 옆에 있으면 인식율이 매우 떨어진다.)를 보면 Echo는 (본토도 아닌) 한국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Amazon이 한국에서 서비스도 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다양한 App이 없는 상황에서 ₤49.9를 내고 사야 할 이유는 없다.

일부 학부모 분들께서 아이의 영어학습을 위해 사신다고 했는데 차라리 아이에게 Google Assistant가 깔린 폰을 주거나 라즈베리 파이로 Google Home과 Amazon Echo를 모두 구현할 수 있도록 권하는게 더 나을 듯싶다. 쓰다가 마음에 안 들면 부수고 다른 거 만들어 쓰면 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