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네팔, 중국 친구들의 저녁에 초대받다

어제 도서관에서 열심히 에세이를 쓰던 도중, 네팔 친구 녀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I would like to invite you to the dinner.

유학을 와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끼니 해결하기였다. 워낙 먹는 것에 미련이 없는지라 대충 먹고 살았는데, 아니 이게 웬떡인가? 싶어 군 말 없이 바로 “Why not?”을 WhatsApp에 날렸다.

저녁 7시 30분, 드디어 시간이 되어 친구 집에 가다 보니 생각이 났다. 무엇을 먹을 것인지 물어보지를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그 친구녀석은 채식주의자인지라 100% 고기는 없을 테니, 더욱 더 무엇을 먹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막상 친구 녀석의 집에 가보니 나 말고도 그의 네팔 친구, 그리고 중국 친구(그의 이름은 Sam이었다.)가 나를 환대해주었고 Sam은 채소만을 넣은 훠궈(Hot Pot)을 준비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채소만 가득 준비되어 있는 훠궈, 우측 상단에 언뜻 누런 색의 고기처럼 보이는 것은 두부의 한 종류이다. 약간 어묵같은 맛이 나서 꽤 신기했었다.  

이 셋 모두 나를 처음 봤을 때 내 나이를 24~29세정도로 봤다고 한다. 고마운 녀석들.. 사회생활 할 줄 아는군..

먹는 내내 중국과 한국의 관계, 민주주의와 류샤오보, 그리고 한국 전쟁, 취업/창업에 대한 고민과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를 무려 3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토론했다. 특히 중국 친구들을 만난 이래 처음으로 중국인 가정의 둘째로 태어난 서러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추가로 벌금형태의 세금을 내지 않으면 공공서비스 자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다니.. 정말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사실 나중에 듣고 보니 이 모임은 초대받은 친구 중의 한 명의 Farewall을 위한 자리였다. 작년에는 1년이 언제 가나 싶었는데 이제 1년을 넘어 다음 달에는 한국에 간다. 여기 와서 느낀 것이지만, 세계 어디에 살든지 사실 가장 중요한 건 함께 삶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의 유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음식도 중요하고 언어도 중요하지만, 친구가 있다면 음식, 언어는 그저 넘을 수 있는 하나의 장벽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튼 Thanks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