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마케팅 평가 바이블(링크)

평점: 4 / 5

독서 기간: 17/08/21– 17/08/27

 

마케팅은 돈을 버는 부서인가 돈을 쓰는 부서인가?

한창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ss Intelligence) 부서에서 일하다가 마케팅 부서로 자리를 옮겼을 때 매번 자문했던 질문이다. 이전 부서에는 한국 최대의 화장품 회사를 대상으로 내 능력을 팔았기에 확실히 나는 회사를 위해 돈을 벌어다 주고 있었다. 하지만 본사로 복귀해서 B2B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게 되면서 순간마다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잠시 쉬면서 이 책을 훑어보니, 다행히 본전치기는 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도감이 들었다. 물론 “본전치기”로는 성에 차지 않기는 했다. 이 책을 쓴 마크 제프리(Mark Jeffery)는 캘로그 경영 대학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고 캘로그 MBA 졸업 이후 10년차가 되는 2010년에 이 책을 출판하였다. (나도 10 년차에 이런 글을 썼으면 좋겠다.)

 

다양한 지표와 사례, 그리고 아쉬운 점

마크는 이 책에서 마케팅을 평가하기 위한 15개의 지표와 마케팅 인프라 및 캠페인 최적화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굳이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으며 필요하다면 지표들을 임의로 묶어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책이 그렇게 두껍지 않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려다 보니 각 평가지표에 대해 설명이 아주 자세한 편은 아니었다.

아울러 사례 역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에 편중되어 있다 보니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아무래도 한국과 미국의 기업 크기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나온 지표는
모두 마케팅 평가를 위한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지표임에는 틀림없다.

※ 자세하게 어떤 지표가 나왔는지는 “강의잘하는 남자”님 블로그를 참고 바란다

 

이해관계자의 중요성

IT, 마케팅을 모두 경험해본 이에게는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시되는 절차가 “요구사항 분석”이다. 어떤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는지가 명확해야 이에 기반을 둔 기술적인 요구사항 역시 명확해진다.

특히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점증적으로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다보면 성능 차원은 물론이거니와 데이터 정합성 및 중복에 대한 이슈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곤 한다. 따라서 마케터는 주도적으로 IT팀과 협업을 할 필요가 있다. 재무팀과의 협업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 매우 중요하다.

 

적은 B2B 분량

비즈니스 인텔리전스팀 시절에는 B2C를 다루고 마케팅팀 시절에는 B2B 데이터를 다루었다. 개인적으로는 B2C 데이터가 더 다루기에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데이터의 정합성이나 변경이 어렵다 보니 정말 데이터의 위력이 여실히 캠페인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에서인지 마크 역시 B2B는 B2C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을 중간중간 할애하면서 설명한다. 내내 아쉬우면서도 공감가는 분량이었다.

 

결론

일반적으로 바이블이라 일컫는 책들의 내용을 보면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집중한다.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해주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마케팅 평가의 중요성과 중요한 지표들에 대해서 잘 정리된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나와 같은 마케팅 주니어에게 아주 괜찮은 책이었다.

PS. 한국사람들은 유달리 외국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버드 대학 총장 ~”, “MIT ~~’와 같이 유명 대학교 이름만 붙으면 출시가 되기 무섭게 베스트 셀러가 되곤 한다. 이 책도 표지 정 중앙에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가 쓴 것”임을 밝은 색으로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