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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갈증을 느끼는 그대에게,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

제목: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링크)

평점: 3.5 / 5

독서기간: 17/08/06– 17/08/07

남들보다 마지막 에세이를 일찍 준비한 탓에 살짝 나른한 저녁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습관처럼 리디북스에 접속 해 앞으로 사고 싶은 책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

이직! 얼마나 어려운 단어인가? 변화의 속도가 빠른 IT 산업에서 종사하던 탓에 매주 1회 이상 들었던 단어이다. 하지만 동시에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운 단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당신의 이직을 원한다니”… 하지만 자극적인 것에 끌리는 것이 사람의 특성인데다가 책의 가격이 그리 높지 않은 까닭에 냉큼 구매하게 되었다.

 

닷(Dot)을 연결하면 삶이 된다.

이 책은 그녀가 지난 5년간 살면서 해외생활 속에 느꼈던 일기를 정리해놓은 것이다. 한국에서라면 쉽게 겪을 수 없는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그녀는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커리어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책의 목차를 보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생에서 말한 것 마냥 전쟁터 같은 직장과 지옥같은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 머리 속을 지나쳐 가는 의문 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내 입 안에 술 한 잔을 털어놓으면 잊어버리는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삶의 경험에 연결해서 스스로를 성숙시켜나 간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삶과 커리어 속의 닷(Dot)을 연결해 나간다. 특히 커리어에 대한 부분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스킬 속의 코어와도 맞닿는 부분이 많아서 많이 공감이 되었다.

 

글로 정리한다는 것

지난 2년간 블로깅을 하였다. 쓰면 쓸 수록 점점 심해지는 고민 중의 하나는 “무엇을 쓸 것인가?”이다. 그 고민 탓에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호기심이 생기는 순간이 등장하면 가능하다면 메모를 해서 남기려고 한다.

오늘도 코인 노래방이 왜 영국에 없는지 문득 궁금해서 영국 친구에게 물어보았고, 생각하지 못한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 이렇게 직접 경험한 것은 이후에 다른 아이디어와 경험, 그리고 타인의 아이디어와 엮여서 하나의 글이 된다. 그리고 그 글은 직접 느끼고 실행한 경험의 집합이니 자연스레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녀의 글이 그러했다.

 

불쾌함에서 즐거움으로

사실 이 책은 “이직을 권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이방인으로서 다양성과 맞대어 살아가며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서술한 책이다. 그리고 저자가 언급한 글쓰기의 원칙에 맞게 “누가 이 글을 볼지?”에 맞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탓에 나는 국내에서 토박이로서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와 안전망 속에 살아간 이라면 느끼게 될 이질감을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탓에 살짝은 저자의 자신감에 (솔직하게) 불쾌함으로 시작하였지만 책을 덮는 순간은 꽤 즐거웠다. 나도 이렇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에 말이다.

Published in 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