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불확실한 시대에 확률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 “행운에 속지 말라”

제목: 행운에 속지마라(링크)

평점: 5 / 5

독서 기간: 17/08/28– 17/09/14

두 번 읽었을 때의 전율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기억난다. 부끄럽게도 저자가 말하는 바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는 저자가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예를 들 탓에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둘러댔다. 그리고 8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페이지 곳곳에서 드러나는 그의 통찰력에 전율을 느끼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나는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저자인 나심 나심탈렙은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저자가 어떻게 그 위기를 예측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다 읽고 나니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위기를 예측한 것이 아니었다. 위기가 발생할 확률을 무시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일간지를 읽지 않아야 하는 이유

나심 탈렙은 책의 곳곳에서 확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확률은 우리가 얼마나 모르는 것이 많은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우리가 정교한 통계모델 속에 무시하고 있었던 1%에 대해서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고 그 1%가 가져올 파급효과, 금융위기에 대해서 무시하지 않고 대비하고 있었다.

그가 인용한 통계학 개념 중 에르고딕성(Ergodicity)이 있다. 표본 경로가 시간 축으로 아주 길어지면 결국 표본 값에 회귀한다는 개념이다. 쉽게 생각해서 주사위를 무한정 굴린다고 생각해보자. 주사윗값들의 분포는 평균 3에 수렴하게 될 것이다.

이를 투자에 대입해보자. 어떤 투자자가 어느 날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할 때 그 투자자가 그다음 날에도 해당 수익률을 재현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마 매우 낮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표본의 수 자체(다수의 투자자가 존재하는 상황)가 많아지는 상황을 더해보자. 이는 우리가 듣게 되는 정보의 변동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시간 축을 짧게 가져감으로써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되는 상황을 추가로 가정해 보도록 하자.

지금까지 가정한 상황이 사실 우리가 지금 현재 접하고 있는 삶이다. 정작 중요한 정보(신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고정되어 있는 데 반해 엄청나게 많은 소음이 우리의 삶을 뒤덮고 있고 우리는 이에 흔들리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인 탓에 신호와 소음을 구별해내기 어렵다.

나심탈렙이 일간지 대신 주간지인 뉴요커나 고전을 읽는 것을 보다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간지는 일간지보다 더 소음이 제거된 정보를 제공해준다. 그리고 고전은 수십년부터 수천년의 소음속에서 정제된 정수를 보다 높은 확률로 제공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이 정말 성공할까?

이를 우리 삶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우리는 얼마나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고 이에 휘둘리고 있는가. 특히 인간인 까닭에 여기에 감정이 개입할 때 우리는 더욱더 흔들리게 된다. 우리는 오늘도 많은 자기계발서가 “A 하면 성공한다. B 하면 성공한다”라고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며 다음 아침을 새롭게 시작하길 기대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성공한다”가 대표적인 예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성공한다”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는 사후확증편향(Hindsight Bias)의 대표적인 예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났을 뿐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 가야 할까나심 탈렙은 고민 끝에 랍비 힐렐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생각을 전달한다. 랍비 힐렐은 율법을 쉽게 요약해달라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남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마라. 나머지는 모두 주석에 불과하다.

 

소고

사회는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100세 인생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였으나 당장 하루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다가오는 운에 기대어 하루하루를 버티기보다는 인간 행동의 비합리성을 인정하고 희귀사건에 대비하며 통제 가능한 삶의 범위를 인지하며 살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나심탈렙의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Published in 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