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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가지고 올 기억과 채널의 확장, “생각은 죽지 않는다”

제목: 생각은 죽지 않는다(링크)

평점: 4 / 5

독서 기간: 17/10/16– 17/10/24

최근에 정부가 셧다운제의 실효성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셧다운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2012년 시행되었던 제도이다. 이 제도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사회는 인터넷으로 시작으로 디지털화가 가지고 올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 인간 개인에 미치는 영향에 한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디지털은 과연 우리 개개인에게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첫 번째로, 기억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고 본다. 지금 나만 해도 에버노트 등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에버노트에서 해당 자료를 찾기 위한 검색 용도의 정보만을 남겨놓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정보의 양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때 이를 검색하기 위한 기본적인 키워드를 머릿속에 저장하기에는 이 역시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장기적으로 인간이 담당할 기억의 영역과 디지털이 담당할 기억의 영역이 나눠질 것이라고 본다. 기억을 범주화 시켜서 기억을 상기시켜야 할 빈도수가 높지 않으면 디지털에 온전히 맡겨두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카테고리는 사용 패턴에 맞춰서 끊임없이 변화가 가능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디지털은 기존의 활자 매체를 넘어서 영상과 같은 새로운 매체와 채널을 기존의 활자만큼이나 대중화시킴으로써 더 적절한 대중들을 위한 더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문해력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본다. 물론 활자 매체의지배력은 약해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기존 활자 매체가 활성화될 때와도 비슷하므로, 개인적으로는 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아주 오래전, 암기를 통한 구전으로 학문이 발달할 때 소크라테스와 같은 학자들은 활자를 통한 전달이 가지고 올 암기력의 약화를 우려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더 다양해진 채널을 바탕으로 많은 의견이 쉽게 오고 갈 수 있었고 이는 우리가 여기까지 발전하는데 큰 몫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지구에 있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어렴풋이 인지되고, 사회를 제한해오고 있던 집단 무지를 흔들 수 있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문제도 만만치 않다. 사람들은 디지털을 통해 공개된 사람의 일부 단면만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예상치 못한 면이 드러나면 이를 문제로 인식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면을 “맥락의 붕괴(Context Collapse)라고 명명한다.

 

정리를 해보자면, 디지털의 출현은 결국 확장이라는 키워드로 이어지고, 주요 확장 분야는 기억과 미디어 채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확장은 필연적으로 재조정(Re-organization)을 낳는다. 이 재조정 속에 기존의 사람들은 혼란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예측해보고 싶다면 이 책은 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ublished in 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