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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 –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사람은 잃을 것이 있을 때 절실해지기 마련이다 – 글쓰기의 시작

아마 지난주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 페이스북 친구인 이수경 님과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주로 IT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많이 이야기하는 토픽이 하나 있다. 바로 글쓰기다.

개인적으로 2016년 신년 목표로 글을 쓰기 시작해서 2년 정도 꾸준히 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올해 5월부터는 기술이니 들을테크니들을 비롯해서 몇 개의 외부매체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허접하지만 꾸준한 경험 덕분에 글을 전문적으로 쓰시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민을 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그 덕에 수경님과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할 수 있었던 듯하다.

그러던 차에 나는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 후 바쁜 일정으로 글을 이전과 같은 빈도로 쓰기 어려워지게 되었고 이에 대한 고민을 수경님께 토로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화 중에 나온 아이디어가 “돈을 걸고 글을 쓰자”였다. 말 그대로 꾸준히 글을 쓰지 않으면 돈을 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잃을 게 있을 때 비로소 더 절실해지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왕에 꾸준히 글을 쓸 거면 호흡이 긴 글을 써보는 게 본인에게도 좋고 글쓰기 실력에도 도움이 되니 10회 정도를 연재해보기로 하였다.

이에 나는 이번 외국계 대기업을 떠나서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된 배경을 10회에 걸쳐 작성해보려고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바쁜 일정 속에 특정 주제를 새로이 선정해서 쓰기보다는 최근 삶 속에서 일어났던 주요한 의사결정이었던 이직을 두고 인과관계를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쓰는 게 좋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다 

처음 스타트업 분들을 접했던 것은 이전 회사에서 마케팅 행사를 열었을 때였다. IT 외국계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면서 매번 모든 부서분이 가장 힘들어했던 것 중 하나가 현업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행사였다.

IT 업계에서 전설과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던 탓에 IT업무를 맡은 분들은 이전부터 모객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하지만 점차 회사가 고객으로서 실무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서 우리는 이전과 했던 방식을 탈피해서 현업, 특히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고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행사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스타트업 분들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곳에서 100여 명에 가까운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비슷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난 (그때는 말을 못 했지만) 꽤 충격을 받았다. 대기업에서 일하지 않는데, 기존에 주변에서 봤던 중소기업 분들과는 다른 열정을 표출하는 이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열정과 노력이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분들은 적어도 본인들이 한 선택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여기에서 오는 리스크를 잘 감당하고 있었다.

그때 처음 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다.

“대기업 타이틀 떼고 보면, 내가 이들보다 잘하고 있는 게 맞을까?”

회사의 타이틀을 빼고 살 수 있을까?

영국에서의 짧았던 1년여의 유학 생활은 이러한 고민에 도화선이 되었다. 영국에 가니 나를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IT 기업의 지사에 있었다고 소개를 한들 그 약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특히 전 회사의 특성상 어마무시하게 많은 직원수를 자랑하는 데다가, 근래 들어 IT 기업 간의 순환보직 같은 이직이 잦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타이틀은 더 이상 효력이 없었다. 타이틀이 갖는 희소성이 많이 감소한 탓이다. 물론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 Top 100에 계속 포함은 되어 있었지만, 바깥에 나와서 보니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숫자에 불과하였다.

그리고 내가 있던 영국은 유럽권 내에서도 스타트업 문화가 상당히 활발한 곳이었다. 내가 있던 만체스터의 경우 대략 5,000개에 가까운 스타트업이 존재하고 있었다. 학교 도서관에만 가도 스타트업 공고문은 종종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타지에서 스타트업을 하고 있던 한국인을 만나게 되면서 잘 조성된 스타트업 문화를 보고 창업 준비를 하는 많은 영국인을 만날 수 있었다. 

1년 넘게 회사의 브랜드 타이틀을 뗀 1인으로 살아가고, 영국의 스타트업에 대해 계속 접하면서 나는 점차 1년 전과는 많이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전에 리스크에 생각하지 않고 회피해왔다면 이제는 리스크에 익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이끌고 있었다.

이제는 선택의 문제다.

창창한 나이에 안전한 곳을 떠나 스타트업에 왜 가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맞는 말이다.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규모의 경제는 정말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산을 제공한다. 이 부분은 기업을 나왔을 때 그 가치를 비로소 실감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지식에 공헌하기가 어렵고, 이런 회사와 독립되어 나 자신만의 가치를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면 이를 그냥 높은 월급의 가치에 만족하며 이러한 상황을 감당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일까? 게다가 이런 것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이 되어 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 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대기업에서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에 대해 맛을 봤으니, 이를 직접 End To End로 다시 구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회사에서의 경험 없이 바로 창업은 좋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반영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어떤 스타트업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Published in Business Thou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