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면서

지난번 첫 글에서는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를 천천히 회고해 보았다. 대기업이 주는 타이틀의 힘은 분명 확실히 강점이었지만 이는 기업의 일원으로 소속되어 있을 때 한정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직장보다는 업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게 요즈음의 사회이다. 평균 재직기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직무 안정성 역시 이전과 같지 않다. 다시 말해서 대기업이 줄 수 있는 장점은 그 의미가 약해지고 있다.

이러한 결정 아래,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첫 회사를 정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직장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스타트업을 다음 직장으로 선정한 후 내가 진행하였던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구체적으로는 (필자가) 일하기에 적합한 좋은 스타트업을 선정하기에 앞서 이제까지 해온 경력을 정리하고 이와 매칭해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산업군, 스타트업 목록을 일차적으로 추려낸 과정에 대해서 간략히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내(가 해온) 일에 대한 정의

나는 어떤 일을 잘하고 좋아할까?

이직은 여러 경로를 통해 진행할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이직하려는 회사의 정규프로세스를 모두 진행하는 것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내가 어떤 일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답변하고 이를 뒷받침해주기 위한 경력을 잘 보여주어야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 직장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머무르다 보니, 생각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잊고 있던 질문이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없이 이직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해서 먼저 대답하는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회사에 다닌 이래 내가 무엇을 했는지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무작정 메모를 하다가 이후에는 Job Description를 참고해서 목적 – 과정(어려움 + 극복) – 결과 형태로 다시 정리하였다. 정리할 당시 영국에서 마지막 학기를 수업 없이 마지막 과제만 하고 있을 때 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시간 내에 집중해서 수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일을 진행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 그간 진행해온 업무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좋아하고 자주하는 행동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점혁명의 저자는 이러한 행동패턴을 강점이라고 부르며 “반복할 때마다 매번 완벽한 행동을 보이고 어느정도는 예측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 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강점은 삶의 모든 행동과 의사결정에 암묵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는 경력을 형성하는데 근본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그 동안의 경력을 Value Pyramid로 정리했을 때 최상단에 위치할만한 것을 찾게 된 것이다. 이전보다 경력에 대한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게된 시점이었다.

내 강점은 관찰이었다. 나는 관찰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의 연속성과 확장에 대해서

대략 내가 해온 일과 강점을 정리하고 나서 부가적으로 좀 더 고민해본 질문이었다. 그냥 내가 하던 일과 같은 업무를 가는 방법도 있지만 조금 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3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1. 내가 해온 일은 기업의 규모와 상관이 없는가?
  2. 어떤 산업을 추가로 더 도전해볼 수 있는가?
  3. 현재 가능한 업무의 범위를 넓혀서 다른 업무에도 지원할 수 있는가?

큰 기업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단순히 업무량이 거대해지면서 그 결과로 분리되고 전문화된 직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세금계산서만 전담으로 발행하는 직무가 그러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안그래도 개개인이 일당백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직무는 스타트업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다시 말해서 이직을 할 수 있는 기업이 한정적일수 밖에 없다. 감사하게도 필자의 업은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적었다.

필자에게 문제가 되는 질문은 2번이었다. B2B에서만 종사했던 탓에 B2C를 지원하는 데는 약간의 부담이 있었다. 아무리 프로세스가 비슷하다 한들 디테일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신입과 경력의 차이는 “디테일과 예측력”이라고 바라본다. 따라서 B2C는 우선순위에서 제외하였다.

3번 질문은 타 질문 대비 리스크가 좀 있는 질문이었다. 만약에 1) 다른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거나 2) 딱히 이직하기에 좋아 보이는 자리가 없을 때에 대비해서 좀 고민을 해두었다. 필자의 경우 경력의 초반에 B2C 분석계 시스템을 운영/개발/설계해본 경험과 마케팅 기획의 경험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가의 길을 3번 질문의 답변으로 열어두었다.

이렇게까지 정리하고 나니 어떤 업에 대해, 어떤 산업으로 지원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한눈에 보이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조건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을 찾는 일뿐이었다.

 

채용하는 기업을 찾기

이 단계까지 오고 나서 채용하는 스타트업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5개의 채널을 통해 채용하는 포지션들을 찾아보았다. 자세하게 해당 채널을 분석하지 않은 터라 평을 내리기는 어려우나 사용하면서 느낀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1. 로켓펀치(https://www.rocketpunch.com/)
    • 국내 스타트업을 찾아보기에는 가장 적합한 사이트였으며 전체적인 투자 유치 현황, 관련 기사 및 인프라 현황을 보기에 용이하였다.
  2. 엔젤리스트(https://angel.co)
    • 국내외 스타트업을 모두 검색하기에 적합하였고, 특히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해외에 진출하거나 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보기에 용이하였다. 다만 글로벌 플랫폼이다 보니 한국 사용자 관점에서는 이용하기에 살짝 불편할 수 있었다.
  3. 원티드(https://www.wanted.co.kr/)
    • 개인적으로는 가장 많이 접속한 곳이었다. 채용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설립된 스타트업인지라 근래 채용하는 직무들이 대략 어떤 직무인지 추세 등을 감을 잡기에는 좋았고 어떤 기업이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는지 파악하기가 용이했다.
  4. 잡플래닛(https://www.jobplanet.co.kr)
    • 다른 어느 곳보다도 회사에 대한 리뷰를 보기 용이하였다. 다만 스타트업의 경우 아직은 데이터베이스의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면접 및 회사 분위기에 대해 참고만 하였다. 그리고 채용 관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듯하나 타 사이트 대비 아직은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했다.
  5. 지인
    • 지인이 일하고 있거나 잘 알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해 타 사이트에서는 얻을 수 없는 히스토리나 내부 상황 등에 대해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대략 가고 싶은 스타트업을 추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스타트업들 중 좋은 스타트업을 골라내기 위해서 했던 작업들은 다음회에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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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 –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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