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면서

이제 3회차이다. 1회차에서는 왜 스타트업에 지원했는지를 다뤘다. 그리고 2회차에서는 필자에게 적합한 스타트업을 찾는 과정을 다뤘다. 금일은 스타트업 리스트 중에서 적절한 스타트업을 골라낸 과정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비록 (휴직을 가장한) 백수라서 시간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는 없었다. 시간 소비는 물론이거니와 향후에 월급 체불, 기업 문화로 인한 갈등 등의 예측 가능한 최악의 케이스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트업 리스트를 정제하기 위해서 살펴보았던 부분들을 하나씩 천천히 풀어보도록 하겠다.

재무제표

물론 회계 기준의 연차가 1년 미만인 기업들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그렇지 않다면 재무제표 확인은 무조건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다. 재무제표는 하나의 법인체가 경영 기간 중 보여준 성과를 한눈에 보여주는 자료이다.

재무제표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은 회사의 재무적 건전성과 성장세였다. 필자는 직원은 하나의 작은 투자자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투자함으로써 이에 대한 투자수익(급여)을 받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전성과 성장세는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한국기업데이터 + 잡코리아의 조합을 통해 재무제표를 확인하였다.

기본적으로 확인한 부분은 크게 5개의 항목이었다. 바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현금 유동량, 판관비였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보면 회사의 성장세는 어떠한지, 이에 비례해서 내부 영업이익과 내부 운영비용은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계산해볼 수 있다. 특히 내부 운영비용의 흐름을 통해서 회사의 Integrity(번역을 못하겠다..)가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나치게 방만한 운영이 될 경우 회사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순이익을 통해서 운영 외적인 금융부채 이용 또는 수익에 대해서 파악하면서 회사의 전체적인 운영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에 현금 유동량을 파악하였다. 회기별 현금 유동량을 보면 이 회사의 투자 내역을 확인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회사의 비즈니스가 힘들 때 월급의 체불여부에 대한 예측이 어느정도는 가능하다. 급여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판관비였다. 대략적인 비용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인건비를 파악하고, 나아가 연봉협상 시 받을 수 있는 연봉의 최대치를 파악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재무제표를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은 정말 많다. ROIC, ROE, ROA 등 다양한 투자지표를 통해서 분석하면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니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이라면 더 많은 지표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을 권한다.

지분 구성

스타트업에서 연봉협상시 종종 보이는 형태 중의 하나는 바로 연봉 + 스톡옵션이다. 스톡옵션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현재 회사의 지분구성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재무제표를 확인하다 보니 지분 구성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투자자와 경영진의 지분 구성을 보면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였는지 추정할 수 있다. 기업가치는 앞서 언급한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적인 요소들을 감안해서 투자자들이 산정한 수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비례하는 측면이 있다.

여기까지 보면 대략 기업의 성장세에 따른 필터링이 어느정도 진행된다.

언론

다음은 언론에 뿌려진 기사들을 찾아본다. 주로 로켓펀치나 플래텀에 이런 기사들이 많이 모여있다. 작은 기업의 특성상 바로 경영진이 직접 인터뷰한다. 그리고 이런 인터뷰는 보통 신문 말미에 실리게 된다. 이를 모아서 읽어보면 이 회사가 나아고자 하는 방향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방향성은 여러 번의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경력직이다 보니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회사를 배라고 비유한다면, 이 배의 행선지가 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인지는 커리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일치한다면 향후 면접할 때 보다 진정성을 실어서 회사의 구직자에 대한 기대치와 구직자의 회사에 대한 기대치를 결합해서 설명할 수 있다

부모님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을 부모님께 설명하기란 참 어렵다. 하지만 세상을 오래 살아오신 부모님의 의견에는 분명 근거가 있다. 앞서 언급한 필터링 과정을 모두 진행한 후, 논리를 바탕으로 부모님께 의견을 구했다. 아무래도 필자가 생각하지 못한 외적 변수를 부모님은 조언해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정을 거치고 나니 마음이 편하였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지지를 얻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여전히 많고 이를 리스크로 치환해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니 대략 3~5개 정도의 기업을 추려낼 수 있었다. 이제는 집중하고 지원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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