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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9) – 지난 3개월 느낀 것

시작하기 전

지난 시간까지 필자가 이 곳에 오게된 과정, 그리고 대기업과의 비교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적어놓고 보니 아쉬운 점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첫 번째로는 기록에 대한 아쉬움이다. 일을 하면서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교차하는 법인데 이에 대해서 경시하고 지나간 것들이 많았다. 두 번째로는 일에 대한 아쉬움이다. 누구나 그렇다 하지만 초반의 조급함 속에 본능에 의한 의사결정 체계(시스템 1)이 이성에 의한 의사결정 체계(시스템2)를 매번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 빠른 시일내 이성에 의해서 지혜롭게 일을 해나가는 것이 필자에게는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마음에 담아만 둔 채로 벌써 이 곳에 온지 3개월이 지났다. 이전의 대기업에 비해서는 작지만 훨씬 더 날렵한 기업환경 속에 느낀 바가 많다. 오늘은 이 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세가지 단어(생존, 속도, 발전)로 풀어보려고 한다.

생존은 스타트업 전반을 아우르는 단어이고, 속도는 지금 있는 스타트업을 지칭하기에 적합한 단어이며, 발전은 구성원이 가장 이루고 싶어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생존

대기업에 있을 때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았던 고민이다. 일은 충분히 실패할 수도 있고 잘 안될 수도 있는 법이다. 한 명의 고객이 떠나는 것도 그렇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생존과 바로 직결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망망대해를 항해중인 배와도 같다. 선원 각자의 실력은 매우 중요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매일 성장하고 있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매일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가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의 합의 속에서 빠르게 앞으로 치고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시작한 2018년을 잘 보내기 위해서 필자는 보다 많은 시간을 공부와 경험에 투자하기로 하였다. 인사이트와 인사이트를 구현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아울러 회사가 성장하고 필자가 영향력이 생기는 시점에는 프로세스 구축과 문서화에 대한 논의를 띄어보고 싶다. 이는 필자가 있는 팀이 보다 고객의 니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렇게 잘만 흘러간다면 필자 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이 어디 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속도

스타트업인만큼 성장에 대한 갈망이 매우 크다. 전략은 바로바로 수정이 되고 이를 위해서 임원진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리고 이런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의사결정은 다소 수직적으로 진행이 된다. 물론 이에 대한 책임도 임원진이 지기 때문에 각 팀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일에 임한다.

이러한 속도 속에서 살짝 무뎌진 부분이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록은 많은 이들에게 업무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주요 요소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필자도 동감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집단지성의 힘을 극대화시키고 인수인계 속에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곳에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필자의 본업인 분석에서 날고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발전

이 곳에 오니 성장이 될 수밖에 없다. 성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필자처럼 백앤드 엔지니어에서 마케팅 기획으로 갔다가 다시 데이터 분석가로 돌아온 경우 아직은 업무가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야 한다. 그야말로 배수진이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대항해시대를 출발하는 선장과도 같은 삶이다.

학생 시절 조직행동론에서 구성원이 조직에서 동기를 부여받기 위한 요소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아래와 같다.

  1. 구성원은 조직에서 자신의 위치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2. 구성원은 조직에서 자신의 성과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3. 구성원은 자신의 성과에 따른 리워드를 공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게 다행이다. 그리고 이런 만족감이 굉장히 드문 현상이라고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지속하기 위해서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힘”과 “태도”이다. 이전 글에서 풀어낸 바처럼 기존에는 프로세스의 실행담당으로서 “What”, “When”, “How”정도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Why”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해결할 수 있다라는 굳은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말한 것처럼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으면 항상 승리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선승구전/先勝求戰).

생각하는 힘과 태도가 잘 갖춰져서 연말에 좋은 모습으로 회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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