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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6)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1 – 커뮤니케이션

시작하기 전에

지금의 스타트업에 들어온지 벌써 두 달이 되어 간다. 시간이 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흐른다. 작년 10월에 퇴사를 한 것이 벌써 3개월 전이다.

그래서 금번 회차부터는 3회에 걸쳐 필자가 겪은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차이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그리고 금번 회에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조금 더 적어보고자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합니다.

고객사에서 일하다가 내부로 보직을 변경했을 때 일이다. 업무를 맡기 전 기존 업무를 인수인계 차원에서 정리할 때였다. 새 부서에서 일하는 선배가 다가와 이렇게 나에게 물었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당시 필자는 “기획력과 추진력”이라고 답했다. 당연히 개인의 역량이 업무의 성과를 결정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배는 고개를 흔들며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시간이 3년 흐른 지금은 선배의 조언이 이해가 된다. 홀로 일하거나 비전문적인 집단 내에서 일하면 개인의 역량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회사라는 이익집단내에서는 업무간의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만큼 중요한게 없다.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이 “공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을 이익을 나눠 갖는 업무로 해석해도 될 듯하다.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사내 부서 및 동료간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화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회사와 고객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서로의 목적, 이윤창출, 고객의 니즈 충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절차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와 기업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법인”으로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지속적인 대화는 필수적이다.

금일은 첫 번째,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집중해서 스타트업이 대기업보다 나았던 점, 대기업이 스타트업보다 나았던 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스타트업이 더 나았던 점

짧은 기간 중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에 비해 더 나았다고 생각한 부분은 크게 아래와 같았다.

  1. 의사결정의 속도가 빠르다.
  1. 모두가 공유한다.
  2. 의견 개진이 자유롭다 .
  3. 미팅 수가 적다.

1. 의사결정의 속도가 빠르다.

대기업의 천명에 육박하는 조직원 수에 비해 스타트업은 보통 두 자리수에 불과하다. 하나의 의사결정을 위해서 거쳐야하는 단계가 1~2단계에 불과하다. 대기업에 비해서는 정말 짧은 편이다. 대기업에 있을 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Quick & Dirty 업무 스타일을 선호하였다. 완성도보다는 진행속도에 중점을 두었다. 핑퐁 단계에서 발생하는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스타트업은 이런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불필요한 업무를 맺고 끊는게 매우 빨랐다. 그리고 필자의 의견을 직접 반영하는 것도 수월한 편이었다.

2. 모두가 공유한다.

스타트업에서는 타운홀 미팅이 손쉽게 가능하였다. 매달 1회도 가능하였다. 한 층에 모두 모여 사는 탓이다. 대기업에서 보통 타운홀은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다. 원격으로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한 적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다 모이지 못하였다.

한 데 모인 자리에서 스타트업의 구성원은 서로의 의견을 직접 개진하였고 개진한 업무에 대해서 다같이 업무의 진척도를 공유하였고 이슈를 고민하였다. 대신 업무의 의사결정권은 수직적으로 가져감으로써 의사결정 속도와 팀원의 참여를 모두 효율화 시킬 수 있었다.

3. 미팅이 적었다.

가장 원하던 부분이었다. 사람 수가 많아 지다 보면 숟가락을 얹고 아무일도 하지 않는 프리라이더(Free Rider)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툭하면 미팅을 여는 것이다. 목적도 없이 허울만 좋게 자주 미팅을 요구한다.

그리고 미팅을 한 것만으로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행태는 지식근로자에게 아주 피해를 준다. 피터 드러커가 말하길 지식근로자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목표 달성 능력”이고 이를 위해서는 방해받지 않고 고도로 집중할 수 있는 일정량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쓸데없는 미팅은 이런 집중시간의 지속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스타트업에서는 워낙 사람이 적고 일당백을 요구하는 탓에 대기업 재직시 보았던 이런 쓸데없는 미팅이 없었다. 고로 업무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조금 더 만들어낼 수 있었고 쓸데없이 많은 미팅으로 인해 발생되는 중복된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But,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은 대기업으로서 스타트업에 비해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좋은 부분이 있었다. 이런 부분은 기록해두었다가 스타트업이 이런 장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대기업이 조금 더 나았던 점

1. 체계화된 프로세스

지나치게 복잡하고 느린 프로세스는 종종 큰 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이 된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지속한 기업들의 경우 지속가능한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자사의 핵심가치, 기본적인 가정을 그 안에 녹여내려고 노력한다. 이는 회사의 문화를 조성하고 업무환경을 만들어 낸다.

이는 R&R의 정확한 문서화와 구성원간의 합의로 이어지고 최종적으로 일상의 커뮤니케이션의 체계화로 연결된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성장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이런 붑ㄴ은 간과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화라는 것이 한번 정착하면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세스는 간단하게라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 문서화된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많이 드는 습관이다. 하지만 대기업 재직 시절 가장 많이 들은 조언이기도 하다. 모든 대화의 최종 합의사항은 메일로 남겨놓으라는 것이었다. 이는 회사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었다.

문서화는 지나칠 경우 추가적인 업무 부하를 만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적당히 할 경우 업무 부하를 경감시킬 수 있다. 중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문서화는 회사의 규모가 커질 수록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R&R이 세분화가 진행될 경우 사람(들)이 매번 가이드를 해주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나칠 경우 사세 확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골치 아픈 문제로 성장할 수도 있다.

But,

앞서 스타트업 파트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기업에서도 배울 부분은 분명히 있다. 다만 과유불급이란 고사성어처럼 정도가 지나쳐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그 중간에 서 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래서 중용이 어렵구나 싶다.

소고

앞서 경험한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차이점이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스타트업 생활을 2개월만 했을 뿐이다.

2018년의 연말에는 위에서 다룬 내용에 더해, 더 많은 디테일을 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시에 스타트업으로서 차이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조금 더 공헌할 수 있는 구성원이 되어 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목표도 한 번 만들어 보았다.

  1. 상대방 관점에서 듣길 원하는 답을 고민해보기
  2. 구체적인 칭찬을 반드시 하기
  3. 최대한 언행은 짧고 간결하게, 논리적으로 전달하기.

수행 결과는 연말에 지켜보아야겠지만 아무쪼록 주위에서 필자를 볼 때마다 격려를 해주고 충고를 해주다보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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