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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0) – 해야할 것, 할 수 있는 것

시작하기 전에

귀국 후 쉬지 않고 바로 일을 시작할 때쯤이었덧 같다. 귀국 후 자연스레 바빠지는 일상 속에 글쓰기는 우선순위 바깥으로 밀려나 있었다. 많을 때는 하루에 1,000명씩 오던 블로그도 점차 한산해져 갔다. 좋지않은 상황이었다. 글의 퀄리티는 차치하고서라도 우선 쓰는 습관을 만들어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얼렁뚱땅 10부작의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늘 마지막 글을 쓰고 있다. 물론 글을 준비하는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잘해봐야 출퇴근 길 기억이 날 때마다 노트에 기록을 해놓은 것을 이어 쓰는 것이 전부이다. 이후에 글을 쓸 때는 글을 준비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보다 치밀하게 고민해야겠다.

오늘 글은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짧은 생각”에 관한 글이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중요시여겼던 필자에게는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Overview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몇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뿐인데, 몇 달이 순삭되어버렸다. 짜릿한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무엇보다도 구성원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그려낼 수 있었다는 것은 확실히 고무적이었다. 이는 구성원으로서는 최소한의 동기부여를 스스로 진작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고 나아가 회사와 대화를 함에 있어서 하나의 협상 수단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울러 분석가의 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커리어 상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보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개인의 역량 중에 중요성이나 시급성의 관점으로 볼 때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회사를 떠나 개인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었다.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많은 스타트업들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것은 프로세스의 부재였다. 물론 지나치게 복잡한 프로세스는 의사결정의 속도를 야기한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그런 프로세스를 구축/유지하고 끊임없이 효율화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프로세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회사의 구성원의 생각의 결집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생겨난 부분도 없지 않지만 프로세스를 보면 회사의 문화가 이해되기 마련이다.

반대로 말하면 프로세스의 부재는 회사가 다른 중요한 우선순위로 인해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할 겨를이 없거나 고민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배경 속에 해당 프로세스와 관련된 업무나 전략이 등장할 경우 스타트업에서는 어려움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이 때 대기업 출신의 구성원들이 빛을 발하게 된다. 프로세스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았을 지 몰라도 대기업 스타일의 엄청난 주입식 교육에 의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필자 역시 비슷한 유형으로서 다행스럽게 이런 곳에서 회사에 필자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회사의 기대치와 연결시키고 전략적 목표에 활용될 수 있는지는 고민을 더 해보도록 해야겠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가고 협력을 구하되 직접 앞으로 업무를 리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분석가로서의 역량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본업이기 때문에 중요성 및 시급성의 관점에서도 제 1순위에 속하는 부분이다. 역량을 성장시켜야할 필요를 크게 두 가지: 분석 기술 관점, 비즈니스 관점에서 크게 느꼈다.

첫 번째 기술적인 관점에서, 언어의 능숙도는 물론이요, 통계적 분석에 대해 지속적으로 늘려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통계는 데이터를 바라볼 때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나아가 예측하는 방법에 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많이 부족함을 느꼈고 2018년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서 빠르게 역량을 올려보도록 해야겠다.

두 번째로는 비즈니스 관점이다. 이전에 분석계 관련 시스템의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을 하면서 곁눈질로 현업의 비즈니스 지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마케팅 기획으로 일하면서 IT 관점의 비즈니스 트렌드를 읽는 힘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에 이제는 깊이를 만들고 행간을 읽을 줄 아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주어진 데이터, 주어진 정보 속에서 최대한 내용을 뽑아내는 훈련을 해야겠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상기 두 관점을 학생처럼 별도의 시간을 내서 오랜시간 공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식을 습득한 만큼 빠르게 재생산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형태로 역량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겠다

소고

앞서 느낀 두 가지 관점외에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스타트업 구성원들이 그들의 제품/서비스에 가지고 있던 “강한 신념”이었다. 스타트업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작은 돛단배와도 같다. 관리경영을 하기에는 생존과 직결되는 상황이 매순간 등장한다.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간 공유하는 신념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판매할 수 있고 좋은 품질을 지니고 있다는 굳은 신념이 필요하다. 이러한 신념 없이 고객에게 우리 제품을 전달하는 것은 기만이다. 필자는 스타트업 구성원들에게서 대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강한 신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강한 신념아래 의사결정을 힘차게 밀어붙였고 목적을 달성해냈다. 그들은 어찌 보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진정으로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이었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 –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2) – 스타트업에서 일을 찾아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3) – 좋은 스타트업 골라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4) – 스타트업 인터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5) – 첫 날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6)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1 –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7)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2 – 프로세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8)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3 – 정치와 실력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9) – 지난 3개월 느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