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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장 순조로울 때 경계하라, “정관정요 강의”

한 줄 평

다른 리더십 책보다 월등하게 낫지는 않으나, 정관정요에 관심이 많고 가지고 다니고 싶다면 추천할 수 있는 가볍고 쉬운 책

서평

지난 달 즈음이었던 것 같다. 무한도전 토토가 이후에 누군가 올린 글에서 20년의 패션이 지금보다 더 개방적이었으며 일부는 최근 다시 인기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런 글을 보면서 내심, 역사라는 것은 결국 여전히 순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흐름 속에서 오랜 시간을 버텨온 고전 중의 고전들은 분명 다시금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이번에 읽게된 정관정요도 그러한 책이었다.

정관정요는, 당 태종 이세민의 치세(‘정관’)에 당 태종이 한 정치의 요체를 모아놓은 책으로 쉽게 말하면 리더십과 관련하여 그의 언행에서 배울 만한 부분을 정리해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당 태종은 사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많은 드라마에서 고구려에게 일격을 당한 중국의 대표적인 황제로 한국에 이미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과 한자가 겹친다는 이유로 ‘관음보살’을 ‘관음보살’로 만든 위인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저자 타구치 요시후미는 일본의 대표적인 동양사상 연구자 중 한 분으로, 고전을 현대 관점으로 해석하여 직장인을 대상으로 6회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편집하였다. 필자는 저자가 제왕학의 교과서로 유명한 정관정요를 어떻게 리더십이나 일반직장인 대상으로 편집하였는가를 보았더니, 제왕을 ‘보스 또는 상사’로 정의하고 진행하였다. 약간은 어색해 보였지만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본다면 다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 읽어내려갔다.

저자는 리더가 지켜야 할 10가지 계명을 중심으로 정관정요에 나온 내용을 해석해나간다. 정관정요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일화를 기반으로 당 태종과 그의 주요 네 명의 측근 간에 오고간 대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즉 대화를 통해서 무엇이 옳은지를 파악해 나가는 과정을 다룸으로써 사실과 근거를 모두 쉽게 독자들에게 전달해준다. 특히 책이 매우 가벼운 탓에 직장생활 속에 지켜야 할 기본을 “알면서 못하는 많은 분”들에게는 가방에 항상 넣고 다니면서 경계를 하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결론은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순조로울 때 가장 경계하라”.

자칫 인생을 살면서 매순간 예민하게 살아야 하는 건가 우려 섞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필자에게는 이 문장은 “중용”을 지키라는 말로 들렸다. 결국 지나치게 취하지도 말고 지나치게 근심하지 않음으로써 살아가라는 말과 같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요즘과 같이 확률에 취해 살다가 2008년 금융위기처럼 1%의 상황에 뒤통수를 맞고 몰락하기 쉬운 상황 속에 매일 스스로를 점검하기에는 정관정요는 가볍고 쉽지만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