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평

그로스 해킹을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전략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가장 자세하게 서술된 바이블

서평

B2C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하였다. 당시의 데이터는 사업부, 브랜드, 고객, 매장, 상품 등의 관점으로 결과지표인 매출에 국한되어 있었다. 이와 달리 그로스 해킹은 단순히 결과 관점의 매출을 넘어 고객의 구매여정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집중한다. 개인적으로는 과정 지표의 활용 측면이 궁금하여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저자는 그로스 해킹은 ‘빠른 속도의 다기능 실험을 통해 고속 성장을 자극하는 빈틈없는 접근법’으로 정의하였다. 고객의 구매여정이라는 퍼널 속에 주요 지표를 찾아내고 해당 지표를 성장시키기 위한 실험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Product/Market Fit을 강화해나가는 것이다. ‘빠른’이라는 키워드에서 ‘린 스타트업’과 비슷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설하고 이러한 실험을 위해서는 고객이 남긴 흔적을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마케터부터 엔지니어,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스타트업이니까 가능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객 관점의 ‘아하 모먼트(Aha! Moment)’를 발견해야 함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저자는 아하 모먼트를 유발하는 특징이 때로는 제품 관점의 강점과는 다를 수 있음을 말하는데 문득 현재 내가 쓰고 있는 아마존의 에코(Echo)가 기억났다. 귀국 이후에 아마존 에코는 내 방에 쳐박혀 있었고. 아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에코를 통해서 방 한 구석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굳이 근처까지 갈 필요 없이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을 안 순간 에코는 우리 집에서 아내에게 가장 사랑받는 제품이 되어버렸다. 아내에게는 해당 기능이 바로 아하 모먼트였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실험기반의 그로스 해킹이 엄청난 시간을 동반하는 데다가 항상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통적인 크리에이티브 기반의 마케팅에 비교해 효율적인지는 여전히 의문을 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고객을 360도로 보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라는점에서는 흥미로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