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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케터의 여행법, 구슬을 꿰니 보배로구나.

워낙 투심몽키라는 필명이 특이해서 눈에 잘 띄었던 분이 연초에 책을 썼다고 하셨다. 두고두고 읽어봐야지 했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제 영국에서 귀국한지 1년 6개월 되었지만 여전히 영국이 그리운 상황에서 유럽에서 살고 있는 마케터의 글이라니 얼른 읽어봐야지 하면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내용이 짧은 컬럼이 모여있는 형태이다. 마케터이자 투자자라고 본인을 밝히는 필자는 본인이 유럽에서 거주하면서 관찰한 다양한 소스를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소개한다. 여기서 소개라고 말한 이유는 다양한 관점과 사례를 소개하다 보면 내용의 깊이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책에 있는 글은 브런치를 엮은 글이어서 내용이 짧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하고 또 부러웠던 부분은 바로 다양한 정보를 잘 결합해서 인사이트를 도출해내는 부분들이었다. 하나의 짧은 관찰로 시작된 호기심은 다양한 자료와 결합되면서 힘을 실은 하나의 주장으로 발전한다. 예를 들어서 코르크마개를 생산하는 아모림의 브랜딩 전략이 그러하였다. (코르크 마개를 포함해서) 우리는 지금 이순 간도 다양한 물건을 생활속에서 사용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이러한 물품은 모두 각각의 기업에서 치열하게 고민해서 나온 결과이다.

저자는 이러한 고민의 흔적을 놓치지 않고 관찰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적절히 정량적인 내용과 정성적인 내용을 잘 결합한다. 마지막에는 이러한 회사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주가로 설명한다. 마케팅과 투자가 근본적으로 서로 온전히 분리된 것이 아님을 지속적으로 소구한다. 짧아보여도 짧은 내용의 글은 아니었다.

투자가로서의 자신감, 관찰의 힘, 마지막으로 청자를 고려한 쉷게 읽히는 글을 보면서 저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괜찮은 책이었다.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정보가 넘쳐 흐르는 세상이다. 신호와 소음을 분리할 수 없다면 결국에는 모든 것이 소음이 되고 남는 것은 없게 될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마케팅 데이터를 분석하는 입장에서 관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알려주는 책이었다.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덤으로 더 얻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