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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연결”, IoT 비즈니스 개론서의 느낌

“초격차”의 등장 이후 이전과 확연하게 다름을 강조하기 위해 “초”를 접두어로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봤는데, 이 책 역시 IoT 기반의 비즈니스가 가지고 올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초연결”을 제목으로 채택한 듯하다.

처음 데이터 관련 업종에 발을 들였을 때는 IoT 데이터는 나와 상관없는 곳이라고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IoT를 제조업에서나 쓰일법한 로그 데이터에 기반한 비즈니스라고 한정을 지은 탓이었다.

하지만 그 견해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IoT는 클라우드와 데이터 처리 기술이 고도화되었을 때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주제였다.

클라우드는 IoT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Scale Out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데이터 분석은 그 인프라 위에서 실시간의 속도로 분석을 지원한다. 기존에는 감당할 수 없던 3V의 IoT 데이터를 적재 및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본 저서는 이러한 환경의 변화 속에 IoT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정의하고 이 혁신을 이미 경험하고 있는 회사들의 케이스 스터디를 공유하며 나아가 이러한 혁신을 회사에 도입하기 위한 방안 등을 개괄적으로 논의한다.

책의 사례 중 예지 정비 보수(Predictive Maintenance) 등의 IoT 기반 비즈니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BMW, Harley-Davidson(할리데이비슨) 등 다양한 회사가 진행하고 있어 알고 있는 분야였지만 그 외에도 데이터 판매 등, 최근 몇 년 사이 보이는 새로운(Eco System(생태계)을 형성하고 확장하려는) 트렌드도 사례로 다량 포함되어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각 케이스 및 방법론의 깊이는 다소 아쉬었지만 개론서로서는 근래 본 책 중에서는 가장 깔끔하게 다루고 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케이스 스터디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GE가 그러한 경우였다, IoT를 공격적으로 도입하는 회사로 좋은 예시이기는 하지만 시기적으로 부침이 심한 상황이다 보니 작더라도 현재 IoT를 기반으로 성장 중이고 이를 수치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회사를 보여주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데이터 판매 외에 비제조업의 데이터 구매 관점에서의 가능성을 조금 더 자세하게 다뤄주면 어떠했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데이터 판매가 발생하는 순간, 제조업과 서비스업간의 구분은 희미해지겠지만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리를 맴도는 질문은 “한국에는 이 것을 적용할 수 있을까?” 였다. 데이터 분야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국내에서 데이터 판매는 제끼더라도 고도화를 할 수 있을만큼 전사적으로 체계가 수립된 데이터를 본 기억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갈 길이 참 멀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물론 최근 통신사 등을 비롯하여 API 기반 데이터 공유의 바람이 불면서 데이터 퀄리티 및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하루빨리 우리나라의 사례도 하나의 케이스로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하자면 IoT 비즈니스 개론서로 현업측면에서 IoT 비즈니스의 전망 및 비교적 최근 사례를 파악하기에는 적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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