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하지 않는 마케팅은 낭비 그 자체이다.

종종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케팅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특히 브랜딩은 측정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를 듣는다. 그리고 그런 이유를 대면서 성과를 측정하지 않는 경우를 볼 때가 매우 많다.

그럴 때마다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측정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측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다. 세상의 어떠한 현상도 우리는 온전하게 측정하지 못한다. 당연하다. 온전히 파악하기에 그 시간으로나 비용으로나 방대한 경우도 있고 우리가 그 존재 자체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다고 아예 측정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이전에 읽었던 How To Measure Anything 이라는 책에서는 우리가 생각해온 측정의 정의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해당 책에서 저자는 측정은 불확실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일련의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즉, 우리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불확실성을 줄여나가기 위해서 하는 행위를 모두 측정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이 정의를 가지고 마케팅 성과를 바라보면 측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은 너무나도 많다.

특히나 모바일 관련해서는 여전히 수없이 많은 외부변수가 존재하기는 하나 적어도 들어온 고객은 가상으로 생성된 모바일이라는 세계에서 족적을 남기며 행동하기 때문에 의지나 비용만 충분히 수반될 수 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측정은 가능하다.

그리고 측정을 통해서 우리는 상관관계를 가진 다양한 변수를 찾고 그 변수내에서 인과관계로 간주할 수 있는 몇몇 변수들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된다. 그 중에서는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혜택의 규모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측정의 정의를 살짝 비틀어 생각해보면 사실 성과를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없다. 그 측정의 깊이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깊이가 유의미하게 더해질 수록 속한 도메인에 대한 지식은 넓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게 잘 이어질 때 하나의 잘 그려진 경력이 되고 좋은 문제 해결능력을 갖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KPI를 보다가 생각이 들어서 정리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