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저글러, 땜장이, 놀이꾼, 디지털 세상을 설계하다 (클로드 섀넌

데이터 과학 관련 책을 읽다보니 꼭 등장하는 이름 중의 하나가 바로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이다. 아인슈타인등 다른 학문의 위인 책은 읽어봤는데 이 분 책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분을 다룬 책은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읽어보았다. 그리고 후회는 없었다. 최고였다.

후반부에서 섀년 교수님은 알츠하이머에 걸리신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무기력해진다. 기억력은 사라지고 이전의 고고함을 놓치기 어렵다. 그런데 그는 달라보였다. 알츠하이머 이전 모습과 온전히 동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전에 그가 그랬던 것처럼 지속해서 문제들을 개선하고 고쳐나가는 그의 모습은 유지되었다. 경외감이 몰려왔다. 나에게는 스티브잡스보다 더 멋진 모습이었다. 영원한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은 나에게 그는 너무나도 멋진 롤모델과도 같았다.

중간에 작가 아서 쾨슬러의 말을 발췌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정말 내 마음과도 같았다. 다시 보기 위해서 여기에 옮겨놓는다.

현대인은 인공적인 환경에 매몰되어 사는데, 그 이유는 인공적인 것 자체가 악이어서가 아니라 그 것을 그 것을 작동시키는 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존재를 ‘비자연적’으로 만드는 요인은 중앙난방장치가 아니라 그 배경에 깔린 원리에 대한 무관심이다. 과학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도 과학에 마음을 열지 않음으로써, 현대인은 도시적 야만인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나는 그저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다. 신이 아니기에 모든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될 수 없지만, 그 중의 한 갈래만이라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고 아는 것은 안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기에 섀넌 교수님의 그 순수한 열정은 배우고 싶고 갖고 싶었으면 계속 지켜보고 싶다.

이렇게 읽다 보니 섀넌 교수님과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동시에 그의 삶에 대해 늦게 알았다는 아쉬움도 짙게 남았다. 이 분에 대한 책을 조금 더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Site Footer

Sliding Sideb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