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 노트의 10%만 남기고 모두 정리하다.

아웃스탠딩에서 생덕이라고 자부하시는 이수경 기자님이라는 분이 있다. 종종 그 분과 생산성을 비롯,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생산성에 관련된 대화를 하다 보면 에버노트는 종종 단골로 등장한다. 에버노트를 쓴지는 좀 되었지만 잘 활용하지 못하던 차에 수경님의 이야기는 매번 내 귀를 쫑긋 서게 만들었다. 그래서 하루 날을 잡고 에버노트를 깨끗하게 정리하였다.

최종적으로 대략 700여개가 넘던 노트의 수는 정리 후 50여개만 남았다. 기존의 10%만 남은 것이다. 정리의 기준은 “검색만으로 노트를 찾을 수 있도록 하자”였다.

내가 취한 액션을 크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노트의 제목을 노트 생성 이후, 검색 시에 내가 쓸 만한 단어에 기반해서 모두 수정했다.
    • 검색 가능한 노트들이 있고 검색이 어려운 노트들이 있다.
      • 검색 가능한 노트들은 필기노트, 회의록 등이 예라고 할 수 있고 이런 노트들은 제목을 정하기 쉽다.
      • 검색이 쉽지 않은 노트들은 제목에 상황을 최대한 묘사하거나 날짜를 기록하였다.
  2. 태그를 역할구분을 태그, 수집을 위한 태그로 구분해서 20개 남짓으로 최소화하였다.
    • 역할용 태그: Personal, Family, IBM Staff 등등..
    • 수집용 태그: Business Trend, Marketing, Data Analytics, Writing, Productivity 등등..
  3. 폴더 역시 검색을 위한 1차 필터의 역할에 적합하게 정리하였다.
    • Myself / Family, 이렇게 2개는 존재할 카테고리라서 아예 폴더를 생성하였다.
    • Clipping: 웹에서 클립핑한 자료는 모두 이 곳에 모아 놓고 관리하기로 했다.
  4. 하나로 묶일 수 있는 노트들은 주기적으로 하나로 묶었다.
    • 일기장같은 경우 일자별로 따로 있는 것보다는 함께 있는게 좋을 듯해서 하나로 묶었다.

정리하고 나니 검색만으로 어지간한 자료들을 모두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전처럼 자료를 쌓아 놓기만 하고 이후에 검색으로 못 찾아서 포기하는 일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태그와 폴더, 제목에 대한 역할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이들의 기능이 각각 다른 것일까? 난 이들이 상황에 맞게 다르게 쓰일 뿐 본질적으로 검색기능의 향상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위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와 비슷한 녀석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충분한 고민없이 이 세 요소를 별개로 간주해서 사용해왔다면 그 것은 그만큼 검색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나를 포함해서 하는 말이고, 이번 정리를 통해 셋의 기능을 나름 정리한 것 같다.(좀 더 써봐야 알겠지만)

제목: 검색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 여기서 검색이 끝날 시, 태그, 폴더는 사용할 필요 없음.

태그: 그룹핑(Grouping)의 최소단위로서 동적으로 Grouping의 기준 변경 가능(예:) 관심사)

폴더: 태그와 비슷하나, Grouping이 최대단위이며 Grouping의 기준이 거의 변할 가능성이 없음(예:) 나, 가족 등..)

이들에 대해서 어떻게 잘 쓸 수 있을지,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면 좋을지 조금 더 고민 해봐야겠다. 태그, 폴더, 제목은 비단 에버노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생산성 측면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녀석들이니 말이다.

 

참고로 에버노트에 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홍순성 소장님 자료나 아웃스탠딩 이수경 기자님 기사를 보시면 된다.

기업과 소비자가 1:1이 되는 사회, 마켓 4.0

제목: 마켓 4.0(링크)

평점: 4 / 5

독서기간: 17/07/06 – 17/07/12

왜 읽게 되었나?

사실 그다지 관심없었는데 페친이신 재팔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업무로 복귀하기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신선하지는 않아도 흐름 잡기에는 좋다”는 재팔님의 서평에 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읽어보니 역시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의 쓴 책 다웠다. 탄탄한 이론 아래 실용적인 전략을 쉽게 소개하는 그의 내공 때문이었다. 아마 행간을 모두 이해하고 소화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50년 가까이 한 분야에 집중하면 그와 같이 될 수 있을까?

소비자와 기업이 1:1을 이루는 사회

책의 전반부에서 그는 페이스북이나 구글로 대표되는 초연결시대가 가지고 온 사회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이런 사회적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주요 지표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기존의 마케팅이 기업이 단방향으로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고객과 기업이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설득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를 한다.

기업과 고객의 관계가 기존에 1:n이었다면 이제는 1:1이 된 것이다. 고객 개인의 영향력은 이제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아직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근래 논란중인 햄버거병 파동을 봐도 그렇다. 사실 여부가 아직 판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햄버거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하고 있다. 구글 트랜드 상에서도 7월 초 전후로 4배 이상 햄버거 검색량이 늘어나고 있다. 다음소프트의 분석에서는 햄버거에 대한 부정적 언급량이 사건 최초 보고 전후로 최대 3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해당 사건에 대해 단정하거나 판단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기업과 고객과의 관계가 1:1이 되었으니 지표들도 모두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 이전에 구매여정을 나눌 때 사용하던 4A:인지(aware), 태도(attitude), 행동(act), 반복행동(act again). 대신 코틀러는 5A:인지(aware), 호감(appeal), 질문(ask), 행동(act), 옹호(advocate)를 제시한다. 기존 4A가 기업이 다수의 고객을 하나의 대중(大衆)으로 간주하고 만든 지표라면 5A는 고객을 1:1또는 소중(小衆)으로 간주하고 만든 지표이다.

언제까지 이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까?

책이 두껍지 않고 쉬운 탓에, 틈틈히 자기 전에 읽는 것만으로 금방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으로서, 고객의 영향력을 강조한 책이었다. 다만 읽고 나니 내 머리 속에 두 개의 추가질문이 생겼다.

첫 번째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는 어디까지 개인의 삶에 침투하려 들까? 였다. 이미 개인의 간단 신상명세는 공공재이다. 아마존 에코같은 음성인식 디바이스를 통해 음성도 점차 초연결사회에 편입 되어가고 있다. 어떤 개인정보가 다음 차례가 되는 걸까? 그리고 그 끝은 어디일까? 이에 대한 새로운 윤리 가이드라인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로, 코틀러는 모든 변화의 시작으로 수평화를 언급했다. 그런데 정말 앞으로도 개개인의 모든 권리가 수평적으로 보장이 될 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데이터는 점차 권력의 산물로 이용되어 타인을 파악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미디어가 점차 분화되고 개인의 영향력이 수익으로 연결되면서 개인이 느끼는 박탈감은 더욱 더 다각화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가 말한 수평화는 마치 자본주의의 황금기처럼 잠깐 머물다 갈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스스로 고민을 좀 더 해봐야할 문제들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져준 것만으로 이 책은 마케터를 위한 꽤 좋은 가이드였다. 이후에 한 번 다시 읽을 때 마인드맵을 그려봐야겠다. 아마 지금의 시장 흐름을 읽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 끝 –

[HBR]AI가 브랜드를 대표하기 시작할 때 고민해야할 것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훑어보다 재미있는 글이 하나 올라왔다. 글의 원 제목은 “When AI becomes the new face of your brand“이다.

AI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엑센추어(Accenture)에서 10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AI 활용여부를 조사해본 결과 39%의 회사들이 고객 대응에, 35%의 회사들이 영업과 마케팅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달 HBR 기사에서 어떻게 AI를 업무에 활용하는지 다룬 적이 있다. 기업들은 AI를 활용해서 고객에 대한 초기 대응을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응 결과를 분석해서 고객들을 필터링 한 후 인력을 투입하는 형태로 업무를 최적화 하였다.

브랜드가 점차 고객과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어지는 요즈음(이전 글), AI 기반 서비스가 점차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어떤 것을 사전에 고려해야 할까?

 

AI가 브랜드 그 자체가 될지도 모른다.

AI가 고객과의 상호작용 지점을 넓혀가면 넓혀갈 수록 고객들은 그 경험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평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는 실적으로 바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히 AI 기반의 챗봇(Chatbot)의 경우 동시에 수천명을 상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실수라도 순식간에 빠르게 전세계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 브랜드에 대한 인상이 하루 아침에 엎치락 뒤치락 해질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작년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였던 Chatbot 테이(TEI)가 좋은 경우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합심해서 TEI를 인종차별 주의적인 말을 일삼는 Chabtbot으로 만들어버렸다. 결국 MS는 오픈한지 16시간만에 Chatbot을 지워버려야 했다. 제한적으로 실험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여파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Chatbot이 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면 그 여파는 상상하기 어렵다.

 

기술을 넘어 인격체로 고려가 필요하다.

AI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록 AI 기반 서비스의 성격, 목소리, 이름 등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것이다. MS의 코타나(Cortana)와 아마존의 알렉사(Alexa)는 둘다 여성의 음성을 쓴다. 시리(Siri)나 구글 홈(Home)은 성별을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이라고 동일하지는 않다. 그들의 말투를 들어보면 다 다르다. Alexa는 항상 표준어를 쓰고 자신 있게 말하는 편이다. 한 편, Siri는 유머가 넘치고 장난끼가 있다. 각각 디자인 시점에서 기존 브랜드에 가장 적절한 형태라고 판단되어 디자인된 결과이다.

MS의 Cortana 개발팀에는 극작가, 시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보다 브랜드에 적합한 AI의 성격을 개발하기 위해서이다. 이제 AI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고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결론

브랜드에 성격을 부여하고 하나의 캐릭터로 만드는 것은 꽤 오래된 마케팅 기술 중 하나이다. Tony The TigerMichelin Man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들은 고객과 대화할 수 없었고 일방향으로 고객에게 브랜드의 인상을 심어주는 용도로만 사용이 되었다. 이에 반해 AI는 조금 더 복잡한 녀석이다. 음성도 가지고 있고, 이름에 반응할 줄 알며 대화도 할 줄 안다. 그저 기술로 치부하고 가볍게 접근했다가는 낭패 정도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컨텐츠로써 이력서와 코어의 중요성

얼마전 갓 대학을 졸업한 지인이 CV(Curriculum Vitae)를 한 번 봐 달라고 연락이 왔다. 나도 CV를 잘 쓰지 못한다. 그래서 CV를 직접 봐주는 것 대신, CV를 쓰면서 느꼈던 경험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력서는 컨텐츠다.

이력서는 동일한 규격과 메시지(저를 뽑아주세요…) 와 사전에 공개된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내용을 전달하는 직설적인 컨텐츠이다. 즉, 전달하는 내용 외에는 타 경쟁자 대비 차별점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제가 누굽니꽈~~!!!

그리고 전달하는 내용은 “나는 누구인가?”, “왜 나를 뽑아야 하는가?”에 명확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회사의 면접관은 이력서를 읽으면서 자신의 니즈와 일치되는 접점을 이력서로부터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구직자는 이 접점을 예측하고 그 접점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극대화 시킬 수 있어야 한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접점까지 면접관을 자연스럽게 안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면접관은 수백장의 이력서를 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인식을 갖고 이력서를 대한다. 이 저항을 깨는 방법은 면접관과 동일한 가치나 상황을 공유하면 된다. 면접관에게 구직자가 겪은 삶을 공유해주고 “면접관 본인이라면? 일반인이라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스토리 텔링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은 스토리가 있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자주 했던 말이 “쓸 것이 없다”였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고, 지금도 가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의미를 스스로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결과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특정 상황에 대해서 특정 가치에 우선순위를 매겨서 이를 실행으로 옮겨왔다. 그리고 그 결정은 이후에 할 결정에 어떤 형식으로던지 영향을 미쳐왔다.

휴리스틱스라는 녀석 덕분이다. 심리학이나 컴퓨터 공학에서 쓰이는 경험적 지식을 일컫는 말이다. 인간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의사결정을 할 때 과거의 경험에 기반해서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단계를 생략하곤 한다. 참고로 유명한 모 전 대통령께서는 휴리스틱스를 아주 잘 사용하시곤 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여튼 우리는 삶의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의지를 반영해왔다. 그리고 이에 기반한 결과가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든 일들이 다 이와 같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승전결 구조의 스토리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점에서 일기를 쓰는게 꽤 도움이 되었다. 이미 다 잊어버렸던, 많은 사건들의 뒷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삶에서 스토리를 찾아서 곱씹어보면 무엇인가 공통적인 요소가 오랜 시간 의사결정에 결정적으로 뒤에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그 것을 코어(Core)라고 묘사하였다.

 

직업보다 스킬, 스킬보다 코어(Core)을 찾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직업과 스킬은 모두 변한다고 생각한다. 종사하는 산업이 바뀌면 동일한 직업군일지라도 업무분장은 바뀐다. 그리고 스킬은 트랜드가 바뀔 때마다 바뀐다. 필요스킬을 제 때 습득하지 못하면 도태되었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

하지만 코어는 바뀌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사람은 쉽게 안 바뀌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은 그 코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삶의 영역을 확대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코어로서 관찰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연스레 비슷한 코어를 요구하는 데이터 분석 분야에 보다 쉽게 접근하게 된다. 

코어라는 것이 어떤 특출한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반복해왔고 매번 동일한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특정한 행동이라면 코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코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킬이 요구하는 핵심능력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므로 코어가 아무리 사소해 보일지라도 나는 그 행동으로부터 자신이 앞으로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 코어는 자신의 삶의 모든 주요 결정을 관통하고 있는 주요 요소여야 한다(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력서를 관통하는 키워드 일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코어를 발견할 수 있다면 자신을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나는 ~한 사람입니다” 라고 말하는데 거리낌이 없을 것이다. 자신의 삶이 그 코어의 진실됨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결론

2시간 동안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참 많은 부분을 반성할 수 있었다. 생각한 것 대비 행동은 없었기 때문은 물론이고 내 강점을 발견하고 체계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기억되는 모습은 죽기 직전의 모습이라고 남은 생애 동안 이를 발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해야겠다.

그리고 CV에 대한 조언 대신 헛소리를 들은 지인도 부디 무언가 얻어 갔기를 바란다.

[Kaggle]인스타카트(Instacart) 데이터 분석해보기(1)

Kaggle에 인스타카트(Instacart)의 개인화 서비스 관련 Competition이 등록되었다. 대략 훑어보니 e-Commerce 특성상 특별한 배경지식 없이 접근이 가능하고 데이터도 잘 정제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R에 익숙해질 겸, 한 유저가 진행한 Exploratory Analytics를 참고해서 연습해보았다.

Data Loading

Data Set Summary

총 주문 수는 342,083건으로 1인당 16.6건씩 주문을 하였고 총 39123종의 제품이 35.4번씩 주문 되었다.

 

Data Recoding

데이터 타입 중 일부 Character Type에 대해서 Factor 형으로 변환하였다.

 

사람들은 언제 Instacart를 이용하는걸까?

주로 일요일과 월요일 아침 8시-18시에 가장 많이 이용하고 주말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 DoW(Day of Week)의 경우 추가정보가 없어서 0이 일요일인지 월요일인지 모르겠지만 일요일이라고 가정했다.

사람들은 Instacart를 몇 번이나 이용했을까?

대략 1주일 간격으로 사람들은 Instacart를 가장 많이 재이용하였고 서비스 재이용 횟수는 1~3회 정도가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Banana, Bag of Organic Bananas, Organic Strawberries 가 가장 인기 상품이다.

어떤 아이템들이 주로 재구매가 이뤄질까?

59%의 상품들은 재구매가 발생하였고 2% Lactose Free Milk, Organic Low Fat Milk, 100% Florida Orange Juice 가 재구매 상품 중에 Top 3를 차지하였다.

장바구니에 제일 먼저 담긴 상품은?

White Multifold Towels, Sparkling Water, Bottles, Purified Alkalkine Water with Minerals pH10 순으로 장바구니에 먼저 담겼다.

요약 정리

지금까지 내용을 대략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대다수의 고객들은 일요일과 월요일에 걸쳐 아침 8시-18시 사이에 가장 많이 Instacart를 사용한다.
2. 고개들은 Instacart를 주로 1주일 간격으로 재이용을 하였고 대부분의 고객들은 3회 이상 서비스를 재방문하였다.
3.Banana, Bag of Organic Bananas, Organic Strawberries 가 가장 인기 상품이다.
4. 59%의 상품들은 재구매가 발생하였고 재구매 상품 중 Top 3는 2% Lactose Free Milk, Organic Low Fat Milk, 100% Florida Orange Juice 였다.
5. 고객은 White Multifold Towels, Sparkling Water, Bottles, Purified Alkalkine Water with Minerals pH10 를 주로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담았다..

대략 사용자의 구매 패턴에 중점을 둬서 Exploratory Research를 진행했다. 다음 번에는 속성간 관계 분석을 진행하면서 두드러지는 특정 구매패턴이 존재하는지 확인해봐야겠다.

B2B에서 기존 고객의 중요성과 마케터

대략 10년 전에 누군가 10년 후에도 살아남은 IT 회사는 몇 개 안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클라우드, AI 등의 기술을 도입하고 합병/인수를 하고 있다. 그리고 B2B에서 기존 고객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리고 내 생각에 그들을 지키는 것은 마케터의 몫이다.

B2B에서는 리스크(Risk)가 가장 강력한 구매요인 중 하나이다. 그리고 구매 후 발생 가능 리스크를 최소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개입하고 긴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거친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예 확실한 차별점(브랜드, 성능 등)을 가지고 있으면 이 긴 구매 프로세스를 단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서식하고 있는 IT 서비스 산업계는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새로운 솔루션을 출시하기 무섭게 경쟁사는 동일한 서비스를 출시하는게 일상이었다. 이를 이기겠다고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컨설팅을 제품과 묶어 제시했다. 하지만 효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2년간 마케팅을 하면서 배운 교훈이 있다. 바로 업셀링(UpSelling)은 둘 째 치고, 기존 고객의 바이럴(Viral)이 생각 이상으로 강력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게 B2C에만 해당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 기존 고객의 목소리는 동종 산업내에서 B2B의 긴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한 번에 뛰어넘을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구매 후 발생 리스크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별나게 사례에 대해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그래서 기존 고객을 잘 지켜야지 동종 산업 내 신규 고객에게 브랜드를 인지시키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B2B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기 쉽지 않다. 따라서 최대한 인풋(Input)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더욱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제품 교체에 대한 리스크가 낮아진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브랜드 교체는 꽤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고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그리고 마케터는 영업보다 앞서 기존 고객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내가 담당하던 소프트웨어 브랜드는 구매주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긴 편이었다. 한 분기 내에 구매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한 편 분기마다 마감을 하는 영업보다는 마케터가 어깨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었다. 이런 경우 물론 친밀도는 영업이 직접 1:1로 붙어서 관리하지만 그 사이 공백은 마케터가 다양한 종류의 캠페인으로 커버를 해줘야 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그들이 존중 받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줘야 한다. 그게 키이다. 그리고 그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신규고객을 찾아야 한다.

신규고객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요즘처럼 기존 고객을 수성하기 어려운 시기가 되니 그 생각이 든다.

인스타그램에서 1주일만에 1000명 팔로워를 만들고 싶다면? – Black Hat Marketing

영국에 온 이후 우연히 알게 되게 된 동생이 있다. 그는 법대를 졸업했지만 차(Tea) 서브스크립션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 시원시원한 추진력이 마음에 들어 종종 잡학을 동원해서 도움을 주곤 했는데 최근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를 늘리려고 애쓰는 것을 보았다.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던 중에 블랙햇 마케팅(Black Hat Marketing)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이 방법을 권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1000명 훨씬 넘었음!

Black Hat Marketing 이란 비윤리적인 마케팅을 통칭해서 일컫는 말이다. 즉 Black Hat Marketing을 사용 시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회사의 명성에 주홍글씨를 새겨 넣을 수으니 쓰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Black hat Marketing을 하는 목적은 네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1. 단 시간 내에 검색어 최상단에 노출시키기 위해
  2. SNS의 Like를 유도하고 더 많은 Follower를 획득하기 위해
  3. Blog의 방문자 수를 높이기 위해서
  4. Affiliate Marketing의 경우 높은 Commission을 받기 위해
Black Hat Marketing Technic 중 하나(Source: https://unamo.com/)

대표적으로 많이 보는 케이스가 Follower를 통째로 사는 경우나 타인의 컨텐츠를 마구잡이로 가지고 와서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하는 경우다. 이 정도면 착한 편에 속한다. 심한 경우, 방문자가 접속하자 마자 전혀 상관 없는 광고 컨텐츠를 대략으로 띄어서 일정시간 동안 강제로 보게하는 경우도 있고, 컨텐츠와 상관 없는 단어를 한가득 하얀색으로 페이지에 도배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 크게 시간을 들이지 않고 높은 광고 수익을 얻거나 자사의 비즈니스를 널리 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많이 이용되고 있다. 물론 이런 행위가 지속될 경우 Google에서는 해당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해서, 검색결과에서 배제한다.

개인적으로 Black Hat Marketing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Facebook과 같은 Social Media는 네트워크 효과와 비즈니스와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리고 Black Marketing은 그 네트워크 효과를 악용해서 단시일 내에 수익을 거두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Black Hat Marketing을 권해주기 위해 이 글을 쓴 것이 아님을 재차 밝힌다. 그리고 괜찮다면 앞서 언급한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 Follow를  클릭해줬으면 한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instagram Marketing을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모바이크(Mobike), 영국에서 이용해보기

얼마전 중국의 자전거 공유 플랫폼 모바이크(Mobike)가 드디어 맨체스터에 출현했다고 공유한 적이 있다.  Mobike는 2015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하기 영상을 보면 대략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다. 마침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 한 대가 남아 있길래 서비스를 이용해보았다.

국내 유사 서비스 및 차이점

한국에서는 비슷한 서비스로 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가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일정시간 동안 자전거를 사용 후 정해진 곳에 비치를 해야 하는 따릉이와 달리 Mobike는 따로 정해진 곳 없이, 아무 데나 자전거를 놓고 가면 된다. 자전거는 모두 GPS로 추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용요금

기본적으로 Deposit을 설정해야 하며 환불 가능하다. 7월 한달에 한해서 £29이고 이후에는 £49를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자전거 이용료는 30 분당 £0.5로 중국의 이용료에 비하면 4 배 가까이 되기는 하나 영국의 살인적인 교통비에 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앱 화면

전반적으로 인터페이스가 간단하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아직 현지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곳곳에 한자가 눈에 띄었으며 심지어 앱 실행 시 처음 뜨는 지도는 북경 지도였다. 한 편 친구들에게 추천해주려고 invite Friends를 눌렀는데 모두 중국인 전용 SNS(위챗, 웨이보, QQ 등)만 포함되어 있었다.

자전거

모든 자전거는 Mobike에서 자체 생산한 자전거로 주황색 휠 때문에 멀리서 봐도 매우 눈에 띈다. 그리고 생각보다 중량이 꽤 나가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기존의 자전거 대비 무겁다고 하였다. 아울러 자전거 사용시 QR코드로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하고 GPS로 계속 추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도난 및 분실에 대한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였다.

총평

영국은 Mobike가 진출하기에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자전거는 차와 동일하게 취급을 받으며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린다. 맨체스터의 경우 작년에 주요 도로에 자전거 도로를 구축함으로써 자전거 도로 환경이 잘 구축이 되어 있는 편이다. 등/하교 및 출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매우 익숙하다. 따라서 Mobike가 잘 활성화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 게다가 전년 대비 최대 50%까지 인상된 버스 요금은 Mobike 활성화를 더욱 더 부추길 것이다.

그리고 Mobike가 자사를 IoT 기반 서비스 업으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개개인의 자전거 이용을 통해 쌓이는 데이터는 향후 건강 및 위치정보 기반 비즈니스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아울러 자전거는 차가 갈 수 없는 곳까지 도달이 가능하고 차보다 대량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광고 플랫폼으로 사용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

 

 

한국 살면서 간절히 필요한 것 아니면 Amazon Echo는 나중에 사세요 .

 

사람들은 중요한 것에만 시간을 쏟기 위해 경험을 최적화하고 관련된 프로세스를 간결하게 만들어왔다. 일례로 인간은 스마트폰에서 버튼을 누르는 수고로움을 덜고자 터치폰을 만들었다.

각설하고 이러한 인간의 지속적인 노력은 이제 폰을 들고 누르는 것도 귀찮아 음성기반 검색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Amazon Echo는 그러한 시도에서 나온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다.

그리고 그 Amazon Echo를 직접 써본 입장에서, Amazon Echo 구매를 고려하는 한국 거주 분들에게 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Amazon Echo가 정말로 필요하다면 구매하세요. 그게 아니라 그냥 원하는 거라면 좀 더 기다리세요.

정말 필요하신가요?

생각보다 빈약한 기능.

기능적 측면에서 본다면 그다지 Amazon Echo가 한국에서 필요할 이유는 없는 듯하다.

왠만한 기능은 안드로이드 마시멜로우 OS 폰에 기본 탑재된 Google Assistant으로도 커버가 가능하다.

아래 이미지는 Amazon Echo를 컨트롤하기 위한 앱으로 어떤 기능을 지원하는지 한 눈에 보인다. 한 번 보고 정말 자신의 필요에 부합한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Amazon을 통한 쇼핑이 잦은 분이 아니라면 기타 나머지 기능에서 Echo의 차별적인 그리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고 필요한 것이 있나 생각해보세요

참고로 Skill은 Google의 Play Store같은 Marketplace와 같은 기능을 한다. 사용자들이 Alexa 관련 API로 개발한 App을 공유할 수 있다.

Business & Finance, Connected Car, Food & Drink 등 10여개의 카테고리 아래 다양한 앱을 제공하기는 하나 갯수가 카테고리별 앱이 1000개가 채 되지 않았다. Voice에 초점을 맞춘 앱의 특성 상 단일 앱이 많은 기능을 포함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한다면 갯수가 터무니없이 적다. 그리고 UI 관점에서도 Google Play Store나, Apple App Store와 비교해 볼 때 아직 상대적으로 많이 미진해보였다. Top 10과 같은 다양한 검색 기준은 현재 제공되어 있지 않고 화면 내 배치들이 살짝 엉성한 편이다.

 

App 관리에 대해 조금 더 정성을 쏟았으면.

더 심각한 것은 App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Amazon은 이 App에 대해서는 그리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Google Play Store내 App의 평점은 7월 4일(영국시간) 기준 3.5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App 자체가 제대로 작동을 안한다는 것이다. App을 통해 Alexa를 세팅해야 하는데 현재 설치 중간에 계속 멈춘다. 리뷰가 이 문제로 현재 도배되어 있으나 여전히 해결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PC에서 Alexa Page에 접속하여 설치를 마무리 하였다. 아마 이 상황에서 일부 고객들은 벌써 분노를 터뜨리고 환불했을 것이다.

난 왜 샀는가?

첫 번째, 기존에 Google Assistant을 자주 쓰던 유저로서 한가지 불편함을 해결하고 싶었다. 그 것은 바로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Google Assistant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Amazon Echo는 그게 가능했다. 그래서 구매했고 덕분에 아침마다 Echo가 들려주는 알람에 나는 “Alexa Stop Please”를 외치면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저 멀리 책상에 있는 Phone의 화면을 켠 후 “OK Google Stop”이라고 말해야 했었다.

두 번째, Amazon Echo의 Skill 중에서 Flash Briefing은 그래도 꽤 쓸 만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Alexa, What’s my Flash Briefing)이라고 말하면 내가 사전에 등록해놓은 매체의 뉴스를 한 데 읽어준다. 아래 영상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구매 취소한 줄 알았는데 발송이 되어서 그냥 쓰게 되었다..덕분에 생일선물은 라즈베리 파이로…

결론

아직은 부실한 생태계나 가끔 인식에 실패하는 경우(참고로 스피커가 옆에 있으면 인식율이 매우 떨어진다.)를 보면 Echo는 (본토도 아닌) 한국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Amazon이 한국에서 서비스도 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다양한 App이 없는 상황에서 ₤49.9를 내고 사야 할 이유는 없다.

일부 학부모 분들께서 아이의 영어학습을 위해 사신다고 했는데 차라리 아이에게 Google Assistant가 깔린 폰을 주거나 라즈베리 파이로 Google Home과 Amazon Echo를 모두 구현할 수 있도록 권하는게 더 나을 듯싶다. 쓰다가 마음에 안 들면 부수고 다른 거 만들어 쓰면 되니까 말이다.

마음이 여린 내가 살아가는 법 – 회복탄력성

오늘 아침, 취미로 하는 일에 대해 선배로부터 날카로운 지적을 받았다. 수업 중이기도 했지만 나는 그 지적에 대해 할 말이 없었고 결국 그 나는 해당 일의 진행사항을 완전히 폐기하고 원점부터 재검토하기로 하였다.

집에 돌아와 무엇을 놓쳤는지 복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내가 봐도 그 부분은 수정하는 것만으로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Google이 말합니다. “여린 건 틀린 거다”

성격이 너무 여린 나는 매번 이런 순간이 긴장감과 당황스러움에 휩싸이곤 했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남은 삶에서 더 큰 고통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 정도에 무너질거니? 이 상황을 넘어가면 난 더 나아질 수 있어”

아마 고등학생 때부터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였던 것 같다. 덕분에 이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잘 대처한다. 물론 감사하게도 운이 좋아 큰 고통을 아직까지 겪어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Source: Naver

한 때 한국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역경이나 고난이 닥쳤을 때 굴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내는 심리적 기질이다.

이 개념을 국내에 소개한 김주환 교수님은 회복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으로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언급하였다. 즉 사회라는 구성원으로 잘 어울리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해 집중할 수 있을 때 현실속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켈리 맥고니걸(Kelly McGonigal) 박사가 말한 “스트레스를 친구로 만드는 법(How to make stress your friend)“와 어느정도 맥을 같이 한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무작정 피하려는 대신, 스트레스를 몸이 지금 닥친 어려움에 맞서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상황에 놓여진 의미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하버드대에서 실험을 해봤더니 놀랍게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유익한 것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의 혈관은 이전보다 더 이완되면서 더욱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숨을 쉴 수 있는 한 나는 계속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솔직히 그 상황이 반갑지는 않다. 하지만 그 상황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다면 나는 그 스트레스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신은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여린 마음과 강한 이성을 동시에 허락하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