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견한, 사소하지만 쓸모있는 마케팅 인사이트 3가지

이번 학기 수업 중 하나인 Business Research Project에서 3D Printing 연구 현황 파악의 차원에서 바로 옆도시인 Liverpool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다양한 종류의 3D Printer를 접했기에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마케터 입장에서 내 눈을 끄는 것들이 있어 메모를 해놓았다

1. 세심한 배려에 고객은 감동한다 – 횡단보도 앞 자전거를 위한 정지 구역

School of Engineering – University of Liverpool 앞

영국 사람들은 정말로 자전거를 많이 탄다. 그리고 자전거 도로 역시 대도시의 경우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다. 자전거는 차와 같이 차도를 공유하게 되어 있다.

어제 리버풀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부분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횡단 보도 앞에 정지선에 가까이 가서 자전거 도로가 확대되어 있는 부분이었다. 여러 대의 자전거가 동시에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다가 빨간 불에 정지하게 될 경우 차의 앞쪽에서 나란히 정지하도록 해놓은 것이다.

저 부분 덕분에 자전거 중 일부가 좌회전을 하거나 우회전을 할 때 앞에 있는 자전거는 옆으로 살짝 비켜주기만 하면 된다. 자전거와 차량 간의 질서가 어느정도 구축이 되었을 경우에만 가능한 부분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저 도로를 설계시에 자전거 사용자가 겪게될 경험에 대해 충분히 생각했음을 방증한다.

 

2. 쓰레기는 꽤 도달율이 좋은 매체이다. – 쓰레기통에 붙어 있는 전단지

맨체스터로 돌아가기 전 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길에 발견하였다.

쓰레기통에 붙어 있는 홍보지는 brightonsolfed라는 NGO가 붙인 것으로 노동자의 권리, 최저임금, 유급휴가, 병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른 곳에도 붙어 있나 찾아 보니 곳곳의 쓰레기통마다 붙여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노동자의 권리는 인터넷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사람들이 쉽게 찾아볼 법한 콘텐츠는 아니다. 이런 콘텐츠를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자주 이용하는 쓰레기통에 선명하게 붙여놓음으로써 다른 장소보다도 해당 콘텐츠를 널리 알릴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쓰레기통은 도달율로는 꽤 괜찮은 매체인 것이다.

아울러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노동자의 권리와 쓰레기통의 이미지를 연관시킴으로써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필요성을 더 절감하게 만들려하지 않았을까 싶다. brightonsolfed라는 단체가 무정부주의를 지향하는 NGO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럴 법하다.

 

3.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 무채색 스키틀즈

Tesco

영국에서 테스코(Tesco)를 비롯해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체인들은 점심시간에 3파운드에 과자, 음료수, 샌드위치를 묶어서 판다.

그날도 점심을 사 먹으러 Tesco에 들어갔는데 하얀색 스키틀즈를 발견하였다. 무엇인가 했더니 맨체스터에 진행되고 있는 게이 축제(Gay Pride)를 기념하기 위해 기존에 스키틀즈가 쓰던 무지개색을 한시적으로 제거하고 파는 것이었다.

개신교인이지만 동성애에 대해 이해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은 존중받고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그들도 하나의 고객 군이라고 생각한다. 작지만 이런 의미있는 켐페인을 통해서 많은 수의 고객들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소고

이런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하는 동안 다른 학생들은 혼자 이상한 짓을 하는 단 한명의 한국인인 나를 보며 수군거리기도 하였지만 개인적으로는 3D Printing 보다 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모든 성패는 사소한 곳에서 갈리고 이를 찾기 위한 관찰은 생각하지 못한 인사이트를 예기치않게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작은 배려들을 한국에서도 발견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페이스북 20억 사용자 소식이 그리 반갑지 만은 않은 이유

페이스북(Facebook)의 월간 이용자수가 20억을 넘어섰다. 어지간한 뉴스와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들의 소식은 페이스북으로 볼 수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의 사서는 학생들에게 도서관 검색시스템보다는 구글 스콜라(Google Scholar)가 더 좋다고 구글(Google)을 쓰라고 권한다. 이제 정보를 검색할 때 우리는 이제 구글, 또는 페이스북 중 어디로 갈지만 선택하면 된다. 그야말로 구글과 페이스북은 진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 상황이 그리 반갑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승자독식 사회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기 전, 고객에게  각 상품과 서비스의 브랜드는 하나의 신뢰의 척도와 같았다. 브랜드들은 막대한 마케팅 예산을 그들의 브랜드에 투자하면서 그들만의 브랜드 퍼스널리티(Brand Personality)를 구축해왔고 고객으로서 우리는 유명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면서 우리 자신을 그 브랜드들을 통해 드러내곤 하였다.

Source: https://angelinaskillen.wordpress.com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페이스북, 구글 등의 거대 플랫폼들은 기존의 구조를 흔들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을 한 데 모아 놓고 그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에 연결해 주는 역할을 맡기 시작하였다. 자연스레 기존의 소수 브랜드 외에 롱테일(Long-Tail)브랜드들이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고객들은 더이상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았다. 그 때 그 때 자신의 선호도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을 통해 찾기 시작하였다.

Source: ft.com
Source: Death of the Advertising Industrial Complex | Scott Galloway

그러면 기존에 각 브랜드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위한 마케팅 예산은 어디로 갔을까? 자연스레 이 소수 거대 플랫폼에게 집중되기 시작하였다. 고객들이 전부 이 플랫폼에서 체류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식으로 천천히 구글과, 페이스북은 광고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플랫폼들은 AI, VR, AR 등의 신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그동안 누적된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정교한 타겟팅을 실현, 시장의  독점적 지배구조를 강화하면서 모든 정보를 싹쓸이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모든 삶을 흔들지라도 절대 손을 댈 수 없는 거대한 괴물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바꿀 수 있을까?

적절한 경쟁은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만 상대방의 실력이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면 우리는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냥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슈퍼스타 효과(The Superstar Effect)라고 하는데 지금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Duopoly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로 시장은 이 두 플랫폼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원리에 의해 형성된 결과이기 때문에 이를 잘못되었다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 앞으로 데이터가 자본이 되는 사회에서 지금과 같은 데이터의 독과점형태는 위험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얼마전 EU가 구글에 부과한 사상최대 과징금 뉴스나, 우리 나라 공정위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에 대해서 독과점적 정보수집 규제 검토 관련 뉴스를 보면서 이를 어떻게 조정할 지 궁금하다. 그들은 이미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연관되어 있는 비즈니스의 규모가 매우 크기 떄문에 자칫 잘 못 접근했다가는 그 여파가 무시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 다른 방법이 있을까 싶어서 찾아보니 이스라엘이나 핀란드의 경우 국가 주도로 개발, 연구된 기술(GPS, 터치스크린, 인터넷)에서 비롯된 산업의 경우 해당 비즈니스의 자본을 일부 국가가 소유하고 이를 타 기업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재투자한다고 들었다. 앞서 언급된 기술 모두, 처음부터 국가가 특정 기업의 독점적 사용을 지원하기에 지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타당하긴 하나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디지털의 상징이 되어버린 두 회사, 그리고 너무나도 눈부시게 발전한 기술의 발달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하지만 개개인의 관점에서 이 모든 발전이 이롭지는 않다고 생각이 들어 글을 남겨보았다. 혹시 관련된 내용이 더 궁금하다면 뉴욕 스턴 경영대학원의 갤로웨이 교수의 아래 영상을 추천하다.

 

[HBR]인구밀집도가 높은 곳일 수록 고객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

(이전에도 보기는 했지만) Techneedle의 필진이 된 이후부터는 HBR을 꽤 자세히 읽기 시작했다. 사실 누가 강요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필진 분들이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자연스레 내 업무와 관련될 법한 글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읽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읽게 된 글이 오늘 소개할 “사람이 붐비는 곳일 수록, 사람들은 현재보다 미래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된다(Crowded Place make people think more about the future)”이다.

2017년, 미시간 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리서치 펠로우(Research Fellow) Oliver Sng“붐비는 곳일 수록 현재보다는 미래의 삶에 관심을 더 가진다”라는 가설을 실험으로 증명하였다.

그는 온라인으로 모집한 실험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에, 한 그룹에게 공통질문을 하기 전, 아래 신문기사를 미리 보여주었다.

미국 전역에 걸쳐서 사람들은 점차 길게 늘어선 줄과 많은 수의 군중들, 그리고 교통체증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년 통계에 따르면 인구 밀집도가 빠르게 전역에 걸쳐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Throughout the United States, people are becoming increasingly familiar with long lines, big crowds, and giant traffic jams. There’s a good reason for all this overcrowding. According to statistics released by the U.S. census this year, population densities are growing at an unprecedented rate. In almost every U.S. state, population densities are increasing rapidly…”)

그 다음에 두 그룹에게 아래와 같이 질문했는데, 신문기사를 미리 읽은 그룹의 대다수가 후자를 선택하였다고 한다.

지금 $100를 갖고 싶나요, 아니면 90일 뒤에 갖고 싶나요?(“Would you prefer 1) to have $100 today, OR 2) $140 ninety days from now?”)

이 실험 이후에 매체의 특성에 따른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 신문 기사 대신 사람들이 붐비는 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는데, 역시 동일하게 붐비는 소리를 들은 그룹의 대다수가 $140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이 실험을 올리버 박사(Oliver Sng)는 미국내 주 별로 비교를 해보았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흥미롭다. 아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정도 인구밀집도와 삶을 살아가는 방식 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Source: hbr.org

생태학자 존 B. 캘훈(John B. Calhoun)이 Behavioral Sink 이론을 발표한 이래, 인구 밀집도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인식되어 왔다. 그런 배경 속에 이번 실험의 결과는 인상깊었다.

무엇보다도 마케팅 관점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혜택을 디자인하고 홍보할 때 인구의 밀집도에 따라 다른 형태의 혜택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예를 들어 인구의 밀집도가 높은 도시에는 상대적으로 인구의 밀집도가 낮은 도시 대비 타겟 소비자와 소비자의 가족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전달해야 할 것이다.

예측은 애시당초 정답을 찾으려는게 아니다,”신호와 소음”

 

<출처: Daum>

제목: 신호와 소음(링크)

평점: 4 / 5

독서기간: 17/06/11 – 17/06/25

직장에서, 직원들끼리 소원을 말하는 자리가 있었다. 다들 각양각색의 보따리를 때론 소박하게, 때론 거창하게 풀어놓았다. 그 중 한 가지 기억이 나는 소원이 있었다. 그 소원은 ” “내일 자 신문을 보고 싶다”였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 분은 신문을 보고 미리 유망주에 투자해서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당하긴 했지만, 이와 같이 우리는 항상 우리 능력의 한계 지점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미래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호와 소음”의 저자, 네이트 실버는 2008, 2012년 대선 결과를 맞춰 화제가 되었던 통계학자이다. 물론 2016년 공화당 경선을 비롯해서 대선까지 모든 예측에서 거의 다 빗나가는 바람에 요즘 별로 분위기는 안 좋다. 하지만 그의 책, “신호와 소음”은 한국에서 빅데이터와 함께 한 때 화제가 되었던 책이기에, 이번 기회에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예측은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한다.

호기심과 회의주의는 양립할 수 있다. 우리가 세운 가설을 더 열심히 탐구하고 검증할수록, 우리는 세상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더 기꺼이 인정할 수 있으며, 실패의 두려움을 덜 느낄 수 있고, 더 많은 자유를 누릴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앎으로써 좀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 

예측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던 것을 더 많이 알 수 있게 될 뿐이다. 빅데이터가 등장하게 되면서 언론에서 한창 장밋빛 미래를 그려내던 적이 있었다. 마치 예측을 통해 정답이라도 구할 수 있는 것 마냥 사람들은 연신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곤 했다. 하지만 사실 예측이란 그 단어의 뜻대로 기존의 지식을 기반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것에 불과하다.  즉 기존 지식의 한계로 말미암아 불확실성은 예측의 본질적 요소로 타협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예측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과 “우리가 실제로 아는 것”간의 간극을 조금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빠른 예측과 예측 결과에 기반한 빠른 시도를 통해 기업이 가고자 하는 이상적인 위치에 조금 더 가까이 도달할 수 있을지 언정, 예측 자체만으로 정답을 얻는 것은 어렵다.

 

관찰은 통찰로 이어져야 한다.

문제는 당신은 그 20만회 운전 가운데 단 한 번도 고주망태가 되어 운전석에 앉은 적이 없는데 있다. 당신의 음주운전 표본의 수는 2만개가 아니라 0개다. 따라서 당신은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당신이 사고를 낼 위험을 예측할 수 없다. 이 것이 바로 ‘표본 외 out-of-sample’문제의 사례다.

예측은 “one size fits all” 솔루션이 아니다, 아니 될 수 없다. 이전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BI 교육을 할 때나, 마케팅 세미나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은 요청은 “이론은 되었고, 성공사례를 제공해달라”였다. 그런데 정작 그런 분들에게 사례를 말해주면 방법을 이해못했다며 다시 원론을 알려 달라고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예측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다를 뿐더러 이미 가지고 있는 정보가 그야말로 완벽하다고 누구도 보장해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당연한 것이고, 이를 줄여 나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지속적인 관찰과 질문일 뿐이다. 사실 이는 예측 뿐만 아니라 모든 마케팅에서도 기본적인 요소이다. 고객에게 특정 재화나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왜 해당 재화나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이유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조컨대, Why 없는 What, Who는 낭비이다.

 

행운에 속지 말라

예측가로서 올바른 태도는 오늘은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측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나심 니콜라스 탈랩의 “행운에 속지 말라“라는 책이 떠올랐다. 확률과 불확실성에 대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저자의 말이 특히 더 그런 느낌을 주었다.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면서 우리는 세상을 더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설렌 적이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 반대가 맞을지도 모른다. 과학이 자연법칙의 비밀을 밝혔지만 동시에 사회의 조직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기하급수로 증가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유용한 정보도 동일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을까? 오히려 “소음”에 대한 “신호”의 비율은 점차 작아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즉, 우리는 불확실성에 대해 염두에 두고 정보를 지식으로 전환하는데 마음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

 

결론

파레토의 법칙에 들어봤는가? 사실 일반인과 이른바 슈퍼스타의 삶은 80%가 같다. 단지 20%가 다를 뿐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어떤 문제에 대해 예측을 한다면 우선은 도약을 크게 해서 80%를 인지하고 그 다음부터는 작은 발걸음을 부지런히 놀려서 20%를 획득해야 야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작은 발걸음이 (더 나은 예측을 위해) 어떤 통찰을 안겨줄 수 있는 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해주고 있다. 특히 근래 관심을 갖고 있는 포커의 사례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마지막으로 베이즈 정리, 더 알아봐야겠다.

책을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부딪히는 고민들

책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사 주신 첫 선물이었다. 아마 곰돌이 푸(Pooh)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꾸준히 책을 사고 읽어왔고 가끔은 책(무협지)을 보다가 동이 트는 놀라운 경험을 맛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직장을 갖고 취업을 하면서 조금씩 독서량이 줄어들었다. 아마 이전보다 줄어든 개인시간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화였을 것이다. 2016년 이후 이러한 변화를 고치기 위해 책을 다시금 정기적으로 읽고 리뷰를 남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끈질긴 책과의 만남 속에 반복적으로 맞닿는 고민이 있어 이렇게 남긴다.

<Source: Hip New Jersey>

아마 이 고민은 책을 꾸준히 읽는 이라면 공감 할만한 것들이다.

책을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보다 빠르다.

정말 한 구석에 책은 쌓여만 가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정말 세상에는 읽어보고 싶은 책이 많다. 그런데 당장 지금 가지고 있는 책도 못 읽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회사 문제를 대면서 시간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내가 책을 읽는 데 절박함이 덜한 경우가 많았다. 반드시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런 마음가짐 속에서도 읽고 싶은 책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는 줄어들 이유가 없으니 책은 쌓이기만 하였다. 마침 등장한 E-book은 구매 속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특히 출판계의 연쇄할인마인 리디북스는 구매를 더욱 부추겼다. 이러한 악순환은 정기적으로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곤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이 문제는 다음 고민으로 인해서 어느 정도 상쇄가 될 수 있었다.

 

그 많은 책을 읽었는데 변하는게 없다.

정말 일 천권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이 중에는 분명 그 이상을 읽으신 분도 흘러 넘치게 많을 것이다(존경스럽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은 가끔스스로에게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자신 있게 그 책을 모두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부끄럽게도 나는 “네”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만약 책들의 저자와 만난다면 어떤 책을 쓰셨는지 정도는 꺼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책의 지식을 암기하는데 넘어서 책의 저자와 열띤 토론을 하거나 날카로운 질문을 할 자신은 없다. 고전에 한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현재 살아 있는 저자의 서적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다. 몇몇 분야에 대해서는 입문서를 읽은 초보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위로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초보일 수록 더 날카로운, 그리고 전체의 맥락과 근본적인 원인을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을 할 때가 종종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책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에게 화가 날 때가 많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조금 더 개선시킬 수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고민은 사실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론 피하기도 했고 술 한잔에 털어 버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숱한 고민 끝에 지금까지 나름 실천해오고 있는 방법이 있으니 아래와 같다.

 

 자신의 언어로 복기를 해본다.

책을 덮은 이후 가만히 10분 정도 책에 대한 인상이나 내용을 머리 속으로 정리해도 좋고 온라인인든 오프라인이든 책에 대해 리뷰를 남기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다시금 자신의 언어로 책을 다시금 훑어보는 것이다. 분명 다 읽었지만 무엇을 읽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과정은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식의 한계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의 확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이를 위해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타국에 있는 입장에서 블로깅은 타인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원서의 경우 주로 Goodreads를 이용한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정독할 필요는 없다.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책에 대한 예의(?)때문에서인지 매번 책을 읽을 때 한 두 문장이 이해가 안되는 바람에 멈춰선 기억이 있다.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 문장에 매달려서 앞서 잘 따라온 흐름을 놓치는 것은 그야말로 소탐대실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 부분을 무시하고 빠르게 지나감으로써 전체의 맥락 속에서 해당 내용의 중요성을 판단한다. 그리고 나서 필요하다면 책을 다시 읽어보는게 좋다. 그래서 금년에 나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동일한 책을 두 번 읽고 두 번 리뷰하는 것이다(잘 되어야 할텐데 대망과 무협지 때문에…)

 

내가 향후에 활용할 부분에 줄을 친다.

향후에 사용할 수 있는 부분/목적(책 리뷰, 토론 등)에 줄을 친다. 뚜렷한 목적 없이 줄을 치거나 기록을 남겨서는 안된다. 한 창 줄을 치면서 공부했던 습관 덕분에 책에 그저 좋은 부분이다 싶으면 줄을 치곤 했다. 하지만 사실 모두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기억하려는 시도도 별로 없었음은 물론이다. 차라리 내가 사용할 부분/목적들에 초점을 맞춰 이를 줄을 치고 메모를 남기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은 “메모습관의 힘”을 쓰신 신정철님의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결론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저자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한 편 책을 완전히 소화하고 이 지식을 모두 한데 모아서 한 현상을 설명할 때 적절히 잘 사용해보고 싶다는 욕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언제쯤 이런 상황이 타개되거나 최소한 만족스러워질지는 모르겠지만, 최종적으로는 독서의 양보다는 질에 오롯이 초점을 맞춘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때쯤이면 아이에게 전래동화 이야기 해주듯이 모든 지식을 융합해서 전달해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러한 지식은 다시금 그 지식들의 개별적 가치를 위한 독서로 이어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내 콘텐츠를 위해 네이버 대신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이유

개인적으로 지난 2년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지속적인 글쓰기를 실천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티스토리에서 12년만에 다시 블로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등을 거쳐서 워드프레스에 정착하였다.  꽤 많은 고민 끝에 워드프레스 호스팅서비스와 도메인을 구분하였는데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특히 단순히 본인만의 콘텐츠를 갖는 것을 넘어서 어떤 유형의 콘텐츠가 사람들이 선호하고, 교감하기에 적합한지 알고 싶다면 더더욱 워드프레스가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짧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본다.

Owned Media가 아니라는 것

네이버, 브런치, 티스토리, 멀리는 미디엄, 텀블러까지 모두 훌륭한 품질의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채널에 세들어 사는 것이다. 대기업의 마케팅 부서에 근무하면서 블로그 기반의 콘텐츠 마케팅을 종종 하곤 했다. 당연히 우리는 전달되는 콘텐츠 자체에 대한 품질에 대해서 고민했다 하지만 모두들 채널 자체에 대해서는 그리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채널(예: Naver, Google)의 정책은 사실 콘텐츠의 도달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콘텐츠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글 자체의 노출빈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약 특정 채널의 고객이 저관여 고객으로서 깊이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무리 깊이 있는 콘텐츠를 올린다한들, 결과는 기대한 것만큼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분석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게 내게 가장 큰 이유였다. 요즘은 모든 블로그가 통계기능을 제공하지만 생각보다 그 Depth는 기대 이하이다.  단순히 전체 방문자 수, Like 횟수, 글 별 읽은 사람 숫자 정도만을 KPI로 삼는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초기에 Awareness를 올릴 때나 이게 유의미하지, 이러한 수치가 수익에 기여하지 않는다면 이는 무의미한 숫자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방문자 수치를 넘어서, 고객이 어떠한 채널(Social, Direct, Referral 등)을 통해서 어떤 Page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머무르고 있다가 어떤 Page로 Exit 하는지 등을 분석해서, 향후 어떤 콘텐츠를 어떤 주제로 언제 업데이트할지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구축 초기인지라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내 블로그는, (당연하겠지만) Social Channel(Mobile)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단순한 책 리뷰보다는 조금도 경영적인 내용이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으며 현재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Techneedle을 통해 들어오는 유저의 수가 증가중에 있다. 향후에 콘텐츠를 업데이트 한다면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난 업데이트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나는 내 블로그를 통해서 퍼포먼스 마케팅 관련 실험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실험실을 갖춰 나가고 있다.

이전보다 플랫폼 구축이 훨씬 쉬어졌다.

이젠 마우스 몇 번 클릭으로 바로 호스팅이 마무리 된다. 그리고 커스터마이징은 원하는 만큼 가능해졌다. 이전에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려면 직접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셋팅해야 했다. 스킨과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일들을 당연히 수작업이었다. 그래서 설치만 하다가 지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젠 너무 쉬어졌다. 워드프레스 전용 호스팅을 통해서 몇 분만에 바로 셋팅이 완료가 된다. 그리고 커스터마이징 역시 자유롭게 가능하다. 만약에 쇼핑몰을 만들고 싶다면, 워드프레스로 이젠 충분히 가능할만큼 그 확장성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오직 이제 필요할 것은 (과장을 더해서) 글 쓰는 재주와 쓸 수 있는 시간 뿐이다.

결론

누군가는 나에게 말한다. 네이버나 브런치에 있어야지, 조금 더 검색이 잘 되고, 노출도 되지 않냐고… 잘못된 조언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계가 너무 뚜렷하기에 어떤 플랫폼을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몫이다. 그리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에게 그 한계는 너무 뚜렷했다.

물건을 팔 것인가? 경험을 팔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Source: AZ QUOTES>

작년 초부터 사용한 리디페이퍼 덕분에, 영국에 와서도 무난히 한국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어느덧 100권 이상의 독서량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책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마존을 통해 책을 구매하기 시작하였다. 그 덕에 요즘 꽤나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킨들의 구매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킨들을 구매하는 것은 우선 보류하기로 하였다. 그 돈이면 더 많은 책과 지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DBR에서 본 “물건을 팔 것인가? 경험을 팔 것인가?“(이하 DBR)라는 기사를 보고 느낀 점이 있어 남긴다.

 

근본적인 욕구 해소를 갈망하고 움직이는 고객

최근 들어 사람들은 소유를 넘어서 경험의 가치를 강조하기 시작하였다. 첫 번째로, 사람들은 본인들이 가진 물건의가치를 타인과 비교하면서 판단하는데. SNS의 성장으로 정보가 균형있게 공유되면서 이전보다 물건의 절대적인 가치의 크기는 많이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은 사실 다른 사람도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과거에 비해 느끼는 그 가치의 규모는 크지 않다. 아울러 물건으로 획득된 가치는 공유되기 힘들다.  DBR에서 제시된 예처럼 갤럭시 S8을 누구보다도 먼저 샀다고 한 들, 내가 느끼는 그 기분을 동일한 레벨로 남에게 공유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제주도에 친구들과 함께 한 경험이 더 깊게, 그리고 오래 공유될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을 통해 디자인되는 경험

지금의 마케팅은 고객의 경험을 잘 디자인해주기 위해 어느 때보다 소통과 공감이 중요시되고 있다. 뉴 미디어를 비롯해서 그로스해킹까지 소통과 참여에 대한 고려 및 관찰 없이는 Marketing의 성패를 논하기 어렵다. 내가 몸을 담았던 B2B에서도 소규모의 실습 세미나를 통해서 다양한 성향의 소수 고객과 여러 번에 결쳐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점차 사용자의 경험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험의 집합체가 된 브랜드

잘 디자인 된 경험이 모이면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가격도 비싸고 기능이 부족하지만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전 맥북 프로를 질렀을 때 내 마음이었다. ActiveX나 기타 다른 기술적 장애를 넘어서, 애플은 모든 부문에 걸쳐 동일한 퀄리티의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나에게 있었다. 그래서인지 Apple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른 질문보다 먼저 머리속에 떠오른 질문은, “애플이 줄 수 있는 User Experience를 차에는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와 “어떤 제조업체가 아웃소싱을 담당할까? BMW? Audi?” 였다. 확실히 User Experience가 Brand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못할 정도가 되었다.

 

고객, 고객, 고객

위의 의견을 다 종합해보니 고객의 경험을 이끄는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이 브랜딩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전에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소식을 들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집어삼키고 있다. 채널을 기준으로만 분석하면 동일한 고객의 채널에 의해 두 개로 구분될 판이다. 360도 고객분석이라는 말처럼, 이제는 고객을 절대적인 중심에 넣고 바라 봐야 한다. 회사의 역량에 따라, 어디를 공략할지, 누구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할지는 그 다음 문제이다.

 

결론

처음 Buyer’s Journey(구매여정)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된다. 그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여행자이다. 고객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보고 결정한다. 누군가에 의해 끌려다니며 관광하는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를 제공하는 회사의 역할은 뚜렷하다. 그들이 조금 더 만족스럽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년 가까이 정신없이, 하루하루 살다보니, 쪽팔리게 이 흐름이 비로소 들어온다. 휴…

기업이 고객의 문의를 무시할 때는 왜 그런 걸까?

요 며칠 사이, 대학원 수업 중 케이스 스터디를 구하기 위해서 관심이 있는 스타트업에 Company Profile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나름 깔끔하게 요청하는 이유와 학생이라는 신분을 포함해서 절대로 외부로 반출하지 않겠다라는 맹세와 함께 메일을 보낸 지 2일 후 아래와 같은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Thank you for the message! I have passed this request along to the appropriate team for review. If they are interested in continuing the conversation, they will reach out to you directly.

If you have any questions about our service, please let me know!

위와 같은 메일을 받은 직후, 이제 곧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천천히 다시 며칠을 기다렸는데, 1주일이 지나도 아무 답장이 없는 것이다. 사실 무조건 자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No”라는 메세지도 있기를 바랬기에 내심 왜 어떤 반응도 없이 내 요청이 무시되고 있는지 사뭇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그 이유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내 요청이 무시당할 수도 있는 것은 상관이 없는데, 어떤 상황과 어떤 의사결정 판단에 의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생각했을 때 나온 사유를 정리해보니 크게 두가지 경우의 수로 정리를 해볼 수 있었다.

요청한 내용 자체가 문제가 있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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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 자체가 도저히 답변할 수 없는 경우가 분명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잘못된 상황에서 고객으로서 그 상황을 지적했는데, 그 기업 입장에서 그 상황을 타개할 능력도, 여건도 되지 않는다면 그럴 만하다. 이런 경우는 아마 답변을 한다 해도 정확한 답변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니와, 이슈화를 막기 위해서도 기업은 절대적으로 무시로 일관할 것이다. 물론 이 고객이 행동력이 매우 좋아서 여기저기 SNS에 올려서 공감대를 크게 형성해내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아울러 고객이 블랙컨슈머 or 트롤인 경우에도 요구 조건 자체가 불합리해서 대화를 이어 나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을 수 있다.

요청한 내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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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 경우에는 이 경우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답변을 지연한(무시한) 스타트업에게 답장을 해 달라고 메일을 보냈을 때 내가 받은 메일은 아래와 같았다.

I’m sorry for any disappointment. Unfortunately, due to the high volume of requests, it does take time for us to review these inquiries. If your request is granted, then they will reach out to you directly.

It is feedback like yours that continues to help us improve. Thank you for your thoughts and honesty, and I hope you enjoy your day.

이런 경우 아마 두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첫 번째로는 리소스 부족이었다. 해당기업은 내가 알아본 바로는 현재 창업자 4명을 포함해서 10명 내의 스타트업이고 Series A 투자를 받은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기업이었다. 비즈니스의 확장을 비롯해 추가적인 사업계획에 아마 매우 바빴을 지도 모른다. 이 경우라면 오히려 반갑게내 요청의 무시(?)를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난 기본적으로 모든 기업들이 잘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인드이기 때문이다. 리소스 부족이 아니라면 내 요청이 영양가 없는, 다시 말해서 그들이 생각할 때 내 요청이 그들의 KPI와 거리가 있어서 무시를 했을 수도 있을 법하다.

결론

사실 메일을 보낼 때 내 상황을 복기해보니 받으면 다행, 아니면 말고라는 마음으로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서운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무래도 “무시”를 당했다는 기분 때문인 듯하다. 물론 “No”라든가 “상황상 언제 가능하다”라는 메일이라도 와서 무시하지 않는 느낌을 준다 한들, 이 역시 다른 감정을 품어낼 수 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형태로라도 기업과 고객이 1:1로 서로 배려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상 얼떨결에 적어 내버린 내 글은 폭망이 되어버렸지만 속은 시원 해졌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 좋은 콘텐트를 잘 버무리지 못한 책

제목: 한국의 젊은 부자들(링크)

평점: 3.5 / 5

독서기간: 17/05/30 – 17/06/05

시험 기간 중, 공부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서 리디북스에서 구입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류의 책을 비롯, 자기계발 책을 절대로 구매하지는 않는데 페친의 어떤 분이 쓴 짧은 리뷰 중, “의도와 상관없이, 한국의 핫한 스타트업들에 대해 훑어볼 수 있었다“라는 문구를 보고 가볍게 읽을 겸 구매를 하게 되었다.

책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자신의 삶에서 성공가도를 걷고 있는, 61명의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재테크 책 한 권 안 읽고 400억 자산가가 된 청년 버핏 박철상(33) 씨, 세상에 없던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워치를 만들어 전 세계 2억 명 시각 장애인의 우상으로 떠오른 ‘닷’의 김주윤(27) 대표가 그 중의 한 명이다. 해당 책의 저자는 네이버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일자리 관련 콘텐츠 서비스인 “JOB&”의 내용들을 기반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마음 먹으면 하루 안에도 읽어버릴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아쉬운 부분은 바로 콘텐츠이었다. 애시당초 콘텐츠의 소스였기 때문에 JOB&의 블로그 포스트였기 때문에 블로그 콘텐츠의 성격이 책 전반에 걸쳐 강하게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전반적의 글의 깊이가 깊지 않고, 개개인의 스토리 양이 너무 짧았다. 아무래도 61명을 모두 다뤄야 하고,  긴 글의 경우 사람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펼쳐낼 때는 조금 더 내용을 보강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61명이나 달하는 사람의 스토리를 읽다 보니 (그들의 삶이 읽는 사람에게 각각 다른 영감을 주었음을 불구하고)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고, 짧고 얕게 다룬 콘텐츠들은 지나치게 상투적인 스토리로 비춰질 수 있었다.

아울러 논란이 되었던 콘텐츠를 그대로 실은 부분 역시 책의 퀄리티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도레도레 케이크의 경우이다. 해당기업의 창업자의 성공을 위한 노력과 결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금수저 논란과 함께 비판을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저자가 조금 더 큐레이팅에 신경을 썼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1인이 각각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인생에서의 “한 줄”은 잘 잡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역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왔고, 세계의 핫한 경영인들과 명사를 인터뷰해온 경력이 있기 때문에 61인의 삶에서도 그러한 부분을 잘 집어낸 듯하다. 이런 부분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받을 있게 해주었고,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도 제공해줄 수 있었기에, 이 부분은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래 글귀는 개인적으로 자극이 되었다.

“그 분노의 지점을 찾아 바꾸려는 노력을 할 때 돈이 따라온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리를 하자면, 아주 좋은 콘텐츠를 아쉽게 버무려 놓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무작정 이 책을 사서 보라고 추천을 해주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 번 정도 읽어 보기에는 괜찮은 책이고 여건이 된다면 그냥 블로그(JOB&)를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그래서 내 평점은 61인의 다른 시각과 경험에 0.5점의 가중치를 부여해서 3.5 점이다.

 

Python Web Crawling으로 Raw Data 수집하기 (Selenium Library)

일전에 TechNeedle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Kidpass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6월 시점으로 KidPass이 만든 플랫폼에는 900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을까? 

그래서 업체들의 리스트가 담긴 페이지를 들어가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친절하게 제공되어 있지 않았다. Page Number의 구분 없이 일명 Infinite Scroll 형태로 934개를 모두 볼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Scroll을 내려서 보도록 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개인이 직접 찾아보기에는 쉽지 않도록 Design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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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돌아설까 했지만, 여기에 굴할 내가 아니었다. 간만에 Python을 켜고 바로 Crawling 작업을 하기 시작하였다. 저 제목 부분만 간단하게 따오면 되는 것이니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전에 잠깐 공부했던 BeautifulSoup을 쓰려고 했는데, 역시나 Infinite Scroll을 Control하면서 Crawling을 해결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어떻게 하면서 계속 Scroll Down을 하면서 Crawling을 할 수 있을까 Google을 뒤지다가, Stack Overflow를 들어가서 물어보니, Selenium Library를 쓰라는 답변이 꽤 있었다.

Selenium 라이브러리는 본디 Web Application 자동화를 위한 Library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Infinite Scroll 기반의 웹페이지를 Crawling할 경우 Scroll Down을 자동화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자동화 Library 답게 갖가지 Key 조작을 Code상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Infinite Scroll에 대해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기반으로 간략하게 Code를 작성해 보았다. 복잡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BeautifulSoup 없이 Selenium으로만 구현하였다. 물론 Web Browser에 적합한 WebDriver는 사전에 설정이 완료되어야 한다.

 

Code를 대략 훑어보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참고로 오용을 위해서 주요 변수 부분들은 모두 이름을 달리 변경해 놓았다.

  1. URL을 불러오는 오고 Body 부분의 Element를 가지고 오는 부분
  2. Page_Down을 해주면서 전체 Page를 자동으로 Scroll Down하는 부분
  3. 마지막으로 그 중에서 필요한 Class 부분의 이름만 가지고 와서 출력해주는 부분

Code를 실행해보면 자동으로 Chrome Browser가 실행되면서 Crawling이 시작이 된다.  아래 보는 것처럼 automated test software에 구동되고 있음이 표시가 된다. 보면 꽤나 재미있다. Chrome Browser가 알아서 자동으로 내가 설정한 Code에 기반해서 혼자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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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작업이 완료가 되었다면 아래와 같이 Crawling이 된 결과가 Console 상에 출력이 된다. Data 양이 많지 않기에 Console로 바로 출력하게 하였다. 무엇보다 그 이상의 노력을 들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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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900개가 넘는 업체를 노가다없이 출력해서 볼 수 있었다. 이후에 Excel로 대략 Data를 훑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업체들이 위치만 다른 동일한 프랜차이즈였었다. 거의 1년 사이 참여업체의 수가 3배 이상 증가하였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짧은 궁금증 하나가 해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