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통계가 탐정이라면 데이터는 단서이다., “벌거벗은 통계학”

제목: 벌거벗은 통계학(링크)

평점: 4 / 5

독서 기간: 17/08/5– 17/07/20

데이터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이후부터 통계학은 함께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학문으로 등장하곤 했다. 데이터에 관심이 많은 나 역시 한 때  통계학 강의를 열심히 찾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열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왜 이 것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은 탓이다.

이런 경우, 우리는 보통 비슷한 고민을 한 “성공한” 이의 경험담을 찾아 나서곤 한다. 저자가 바로 그러한 이 중의 하나였다. 그 역시 통계학에 대해 대학시절 속된 말로 말아먹어본 이였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첫 장에서 바로 통계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통계는 탐정, 데이터는 단서

요즘처럼 데이터가 풍부한 시대, 우리는 데이터를 21세기의 천연자원이라고 말하지만, 데이터는 석유와 같은 기존 자원과는 성격을 약간 달리한다. 데이터의 양은 데이터의 명료함과 반비례한다. 이때 통계가 필요하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데이터 속에 숨겨진 의미에 대한 직관적인 통찰력을 높여줄 수 있다.

그렇다. 우리는 통계를 직관을 높여주기 위한 도구로서 배워야하는 것이다. 이를 역으로 생각해본다면 도구는 필요한 만큼만 쓸 줄 알면 된다. 이런 까닭에 저자는 이 책에서 분석의 과정을 위해 사용하는 통계지식은 아주 기본적인 수준이다.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균, 표준편차, 중간값, 기댓값, 회귀분석 등, 학교에서 배운 아주 기초적인 기술만 이해하면 된다. 그는 이보다 더 필요한 기술로서 우리의 직관적 통찰력을 강조한다. 통계를 탐정, 데이터를 단서로 묘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맥주병 옆에 쓰러진 사람

어렵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이미 통계적 지식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퇴근 후에 맥주를 사러 가는 길에 편의점 앞에서 맥주병 옆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다고 치자. 우리는 직관적으로 그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를 둘러싼 맥주병을 보며 취해 쓰러졌다고 생각한다. 이 짧은 생각 안에 우리는 데이터(주위에 널부러진 맥주병과 편의점)를 바탕으로 인과관계를 분석한다 ( 95%의 신뢰구간). 물론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지만 말이다.

특히 회귀분석의 분석 사례와 위험요소를 설명하는 부분은 정말 인상 깊었다. 그는 무조건 복잡한 수식을 동원하지 않았다. 대신 회귀분석을 쓰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부분들을 쉽게 풀어준다. 통계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목적을 만들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회귀분석을 설명하는 내내 목적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결론

수식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도구로서 통계를 사용하기 전까지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한 고민과 과정이 주를 이룰 뿐이다. 그래서 통계의 입문서로는 물론이거니와 데이터를 분석, 기획하는 이에게는 추천 할만한 책이었다. 그래서 왠지 한 번 더 읽을 것 같은 느낌이다.

삶의 갈증을 느끼는 그대에게,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

제목: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링크)

평점: 3.5 / 5

독서기간: 17/08/06– 17/08/07

남들보다 마지막 에세이를 일찍 준비한 탓에 살짝 나른한 저녁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습관처럼 리디북스에 접속 해 앞으로 사고 싶은 책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

이직! 얼마나 어려운 단어인가? 변화의 속도가 빠른 IT 산업에서 종사하던 탓에 매주 1회 이상 들었던 단어이다. 하지만 동시에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운 단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당신의 이직을 원한다니”… 하지만 자극적인 것에 끌리는 것이 사람의 특성인데다가 책의 가격이 그리 높지 않은 까닭에 냉큼 구매하게 되었다.

 

닷(Dot)을 연결하면 삶이 된다.

이 책은 그녀가 지난 5년간 살면서 해외생활 속에 느꼈던 일기를 정리해놓은 것이다. 한국에서라면 쉽게 겪을 수 없는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그녀는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커리어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책의 목차를 보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생에서 말한 것 마냥 전쟁터 같은 직장과 지옥같은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 머리 속을 지나쳐 가는 의문 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내 입 안에 술 한 잔을 털어놓으면 잊어버리는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삶의 경험에 연결해서 스스로를 성숙시켜나 간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삶과 커리어 속의 닷(Dot)을 연결해 나간다. 특히 커리어에 대한 부분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스킬 속의 코어와도 맞닿는 부분이 많아서 많이 공감이 되었다.

 

글로 정리한다는 것

지난 2년간 블로깅을 하였다. 쓰면 쓸 수록 점점 심해지는 고민 중의 하나는 “무엇을 쓸 것인가?”이다. 그 고민 탓에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호기심이 생기는 순간이 등장하면 가능하다면 메모를 해서 남기려고 한다.

오늘도 코인 노래방이 왜 영국에 없는지 문득 궁금해서 영국 친구에게 물어보았고, 생각하지 못한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 이렇게 직접 경험한 것은 이후에 다른 아이디어와 경험, 그리고 타인의 아이디어와 엮여서 하나의 글이 된다. 그리고 그 글은 직접 느끼고 실행한 경험의 집합이니 자연스레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녀의 글이 그러했다.

 

불쾌함에서 즐거움으로

사실 이 책은 “이직을 권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이방인으로서 다양성과 맞대어 살아가며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서술한 책이다. 그리고 저자가 언급한 글쓰기의 원칙에 맞게 “누가 이 글을 볼지?”에 맞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탓에 나는 국내에서 토박이로서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와 안전망 속에 살아간 이라면 느끼게 될 이질감을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탓에 살짝은 저자의 자신감에 (솔직하게) 불쾌함으로 시작하였지만 책을 덮는 순간은 꽤 즐거웠다. 나도 이렇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에 말이다.

퇴사를 위해선 담력보다 실력이 필요하다, 퇴사 준비생의 도쿄

제목: 퇴사 준비생의 도쿄(링크)

평점: 4 / 5

독서기간: 17/07/25– 17/07/31

“END” 가 아닌 “AND”

며칠 전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기념 행사가 있었다. 98년에 출시된 게임이니 나온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 사이 참 세상은 어마 무시하게 바뀌었다. 페이스북이 나타났고 구글이 한국에 상륙했으며 익스플로러 대신 크롬이 대세가 되었다.

앞으로의 10년은 어떻게 바뀔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 사이 직장인으로서 지식의 초조함은 날이 가면 갈 수록 더해졌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회사의 이름은 회사를 나오는 순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직장은 물론이거니와 직업도 살면서 여러 번 바꿀 준비를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퇴사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를 위한 하나의 절차가 되어가고 있다.

너와 회사는 1:1의 관계여야 한다.

엔지니어로서 다수의 회사와 함께 (여전히) 일하시는 아버지는 항상 말하셨다. 회사에 종속될 생각하지 말고 1:1의 관계로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저자는 퇴사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담력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말씀에 적용해본다면 회사와의 협상에서 좋은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실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실력의 출발점으로서 저자는 상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피터 드러커가 기업의 존재목적은 고객이고 목적은 시장이라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고객을 얻을 수 있는 상업적 아이디어와 그 고객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인사이트는 분명 가장 좋은 교환조건일 것이다. 기업의 존재이유를 더해주니 말이다.

발견/차별/취향/심미

저자는 도쿄에서 발견/차별/취향/심미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25곳을 방문하고 그 곳에서 발견한 인사이트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네 개의 키워드는 모두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기업의 목적과 관련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취향/심미에 대해 눈길이 더 갔다. 개인적으로 두 키워드가 근래의 마케팅에 좀 더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어느 때보다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진 사회이다. 과거 2년간 B2B에서 마케팅을 하면서 매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품을 원하는 고객을 발견하고 제품의 차별점을 설파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보았다. 좋은 결과도 드물게 있었지만 대체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좋은 제품은 고객들이 알아서 사갈 것이야” 라는 과거 사고방식의 결과였다.

고객의 취향은 이전보다 더 세분화되었고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좋은 성능이나 디자인도 소용이 없었다. 가뜩이나 기술간 차별점이 무색해지는 시장에서 얼마나 미친 짓이었던가. 대신 나는 그들의 취향의 미묘한 디테일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했었다.

디테일의 힘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이 이어졌다. 뭐랄까 고객의 자연스러운 동선 아래 숨겨져 있는 디테일을 관찰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글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업을 법인이라고 한다. 법적인 인간이라는 의미이다.

책에 소개된 25개의 기업들은 하나의 인간인 것 마냥 고객에 대한 그들의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사소한 디테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고 그 디테일들을 이어 나갔다. 그렇게 그들은 좋은 첫인상을 저자에게 남겼고 지금 이 첫인상은 디지털과 결합되어 끝없이 퍼져 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넘버슈가의 포장 디자인과 ‘미혼초 혼텐’의 인테리어를 소개한 글을 읽으면서 나는 방문해본 적도 없었음에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그리고 이 디테일의 힘은 끈기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소개된 디테일은 솔직히 말해 아주 혁신적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들은 아니었다. 대신 그 디테일들은 확실히 끈기를 가지고 관찰한 결과물이었다. 츠타야 서점의 사례도 그렇다. 마스다 무네아키의 츠타야 티사이트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는 단순 기획을 넘어 비즈니스로 구현시에 대한 결과물까지 분석해서 담았다고 한다. 기획서를 써 본 이들은 알 것이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구체화된 하나의 비즈니스레벨로 끌어 올린다는 것,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그의 성공은 이미 그 순간 담보되어 있던 것은 아닐까?

결론

옆에 놓고 자주 보고 싶은 책이었다. 여러 번 본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나라도 더 고객을 이해하려는 그 노력과 관점은 매 순간 익숙해져 버리는 삶을 리프레시 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 서울에서 구현될 수 있다면 그 때는 정말 실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독창적이고 싶은가? 질보다 양에 초점을 맞춰라, 오리지널스

제목: 오리지널스(링크)

평점: 4 / 5

독서기간: 17/07/13– 17/07/24

부모님께서 항상 하신 이야기가 있다.

“노력하면 된다”, “도와줄 수 있을 때 도와줘라”.

어렸을 때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니 말처럼 쉽지 않다.출발 선 마저도 다른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도와줄 틈이 어디 있는가.

그런데 한 교수가 승자독식이 만연한 이 사회에서도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기브앤테이크“의 저자 애덤 그랜트(Adam Grant)교수였다.

그가 이번에는 “독창성은 천재들의 유물이 아니며 우리 모두 독창성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오늘 소개할 “오리지널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가 제시한 독창성을 키우기 위한 10가지 방법 중 인상깊게 읽은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양보다 질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생각에 대해 위대한 야구선수도 타율이 3할에 불과하다며 질을 판단하기에 앞서 최대한 양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심리학자 딘 사이먼튼 역시 창의력이 높은 사람과 일반 사람의 차이는 아이디어의 양이라고 하였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려고 시도하다 보면 자연스레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얻어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이런 아이디어를 이미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는 이들이 꽤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님도 그러한 분 중의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매일 꾸준히 다양한 뉴스를 커버하시고 이를 소셜 타임라인에 공유하신다. 미디엄이나 브런치에 가면 이런 시도를 하는 블로거를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컨텐츠가 범람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또 막상 찾아보면 적절한 컨텐츠를 찾기 힘든 요즈음이다. 이는 마케터들은 아마 항상 느끼는 고민일 것이다. 한 번 이제부터 라도 더 창의적으로 고객을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매일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떠할까? 야근하라는 것은 아니다.

 

과격한 경향을 숨겨라

진보는 변화 없이 불가능하다.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 사람은 어떤 변화도 할 수 없다.(조지 버나드쇼)

독창성은 변화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스레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배척당하기 쉽다. 저자는 관습에 맞게 아이디어를 포장하라고 조언한다. 즉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권하는 대신, 그들이 이미 지니고 있는 가치에 호소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에서는 무선 충전기라는 아이디어를 에너지 변환기 제작으로 포장하는 메러디스 페리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개인적으로는 공대생 시절 배웠던 분할정복(Divide & Conquer) 알고리즘이 연상되는 대목이었다. 하늘 아래 새 것이 없다고 모든 아이디어는 뉴턴이 말했던 것처럼 기존에 만들어진 아이디어 위에서 탄생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아이디어를 활용함으로써 사람들의 협조를 구하라는 조언은 꽤 인상적이었다. 새삼스레 지난 2년간 마케팅 부서에서 있으면서 거부당했던 이상하지만 나름 기발했던 아이디어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오는 대목이었다.

결론

이외에도 저자는 개인을 위한 8가지 행동제안, 그리고 리더, 부모, 교사를 위한 10가지 제언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었으나 무심코 지나친 부분들이다. 이 책은 그 행동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심도 있는 인터뷰와 함께 제시해준다. 참고로 저자는 전작처럼, 오리지널스 독자를 위해서 자기 평가용 퀴즈를 제공해준다.

난 자기계발서는 정말 싫어하지만 이런 자기계발서라면 사 줄 용의가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1:1이 되는 사회, 마켓 4.0

제목: 마켓 4.0(링크)

평점: 4 / 5

독서기간: 17/07/06 – 17/07/12

왜 읽게 되었나?

사실 그다지 관심없었는데 페친이신 재팔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업무로 복귀하기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신선하지는 않아도 흐름 잡기에는 좋다”는 재팔님의 서평에 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읽어보니 역시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의 쓴 책 다웠다. 탄탄한 이론 아래 실용적인 전략을 쉽게 소개하는 그의 내공 때문이었다. 아마 행간을 모두 이해하고 소화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50년 가까이 한 분야에 집중하면 그와 같이 될 수 있을까?

소비자와 기업이 1:1을 이루는 사회

책의 전반부에서 그는 페이스북이나 구글로 대표되는 초연결시대가 가지고 온 사회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이런 사회적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주요 지표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기존의 마케팅이 기업이 단방향으로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고객과 기업이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설득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를 한다.

기업과 고객의 관계가 기존에 1:n이었다면 이제는 1:1이 된 것이다. 고객 개인의 영향력은 이제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아직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근래 논란중인 햄버거병 파동을 봐도 그렇다. 사실 여부가 아직 판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햄버거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하고 있다. 구글 트랜드 상에서도 7월 초 전후로 4배 이상 햄버거 검색량이 늘어나고 있다. 다음소프트의 분석에서는 햄버거에 대한 부정적 언급량이 사건 최초 보고 전후로 최대 3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해당 사건에 대해 단정하거나 판단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기업과 고객과의 관계가 1:1이 되었으니 지표들도 모두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 이전에 구매여정을 나눌 때 사용하던 4A:인지(aware), 태도(attitude), 행동(act), 반복행동(act again). 대신 코틀러는 5A:인지(aware), 호감(appeal), 질문(ask), 행동(act), 옹호(advocate)를 제시한다. 기존 4A가 기업이 다수의 고객을 하나의 대중(大衆)으로 간주하고 만든 지표라면 5A는 고객을 1:1또는 소중(小衆)으로 간주하고 만든 지표이다.

언제까지 이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까?

책이 두껍지 않고 쉬운 탓에, 틈틈히 자기 전에 읽는 것만으로 금방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으로서, 고객의 영향력을 강조한 책이었다. 다만 읽고 나니 내 머리 속에 두 개의 추가질문이 생겼다.

첫 번째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는 어디까지 개인의 삶에 침투하려 들까? 였다. 이미 개인의 간단 신상명세는 공공재이다. 아마존 에코같은 음성인식 디바이스를 통해 음성도 점차 초연결사회에 편입 되어가고 있다. 어떤 개인정보가 다음 차례가 되는 걸까? 그리고 그 끝은 어디일까? 이에 대한 새로운 윤리 가이드라인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로, 코틀러는 모든 변화의 시작으로 수평화를 언급했다. 그런데 정말 앞으로도 개개인의 모든 권리가 수평적으로 보장이 될 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데이터는 점차 권력의 산물로 이용되어 타인을 파악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미디어가 점차 분화되고 개인의 영향력이 수익으로 연결되면서 개인이 느끼는 박탈감은 더욱 더 다각화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가 말한 수평화는 마치 자본주의의 황금기처럼 잠깐 머물다 갈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스스로 고민을 좀 더 해봐야할 문제들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져준 것만으로 이 책은 마케터를 위한 꽤 좋은 가이드였다. 이후에 한 번 다시 읽을 때 마인드맵을 그려봐야겠다. 아마 지금의 시장 흐름을 읽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 끝 –

예측은 애시당초 정답을 찾으려는게 아니다,”신호와 소음”

 

<출처: Daum>

제목: 신호와 소음(링크)

평점: 4 / 5

독서기간: 17/06/11 – 17/06/25

직장에서, 직원들끼리 소원을 말하는 자리가 있었다. 다들 각양각색의 보따리를 때론 소박하게, 때론 거창하게 풀어놓았다. 그 중 한 가지 기억이 나는 소원이 있었다. 그 소원은 ” “내일 자 신문을 보고 싶다”였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 분은 신문을 보고 미리 유망주에 투자해서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당하긴 했지만, 이와 같이 우리는 항상 우리 능력의 한계 지점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미래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호와 소음”의 저자, 네이트 실버는 2008, 2012년 대선 결과를 맞춰 화제가 되었던 통계학자이다. 물론 2016년 공화당 경선을 비롯해서 대선까지 모든 예측에서 거의 다 빗나가는 바람에 요즘 별로 분위기는 안 좋다. 하지만 그의 책, “신호와 소음”은 한국에서 빅데이터와 함께 한 때 화제가 되었던 책이기에, 이번 기회에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예측은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한다.

호기심과 회의주의는 양립할 수 있다. 우리가 세운 가설을 더 열심히 탐구하고 검증할수록, 우리는 세상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더 기꺼이 인정할 수 있으며, 실패의 두려움을 덜 느낄 수 있고, 더 많은 자유를 누릴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앎으로써 좀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 

예측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던 것을 더 많이 알 수 있게 될 뿐이다. 빅데이터가 등장하게 되면서 언론에서 한창 장밋빛 미래를 그려내던 적이 있었다. 마치 예측을 통해 정답이라도 구할 수 있는 것 마냥 사람들은 연신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곤 했다. 하지만 사실 예측이란 그 단어의 뜻대로 기존의 지식을 기반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것에 불과하다.  즉 기존 지식의 한계로 말미암아 불확실성은 예측의 본질적 요소로 타협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예측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과 “우리가 실제로 아는 것”간의 간극을 조금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빠른 예측과 예측 결과에 기반한 빠른 시도를 통해 기업이 가고자 하는 이상적인 위치에 조금 더 가까이 도달할 수 있을지 언정, 예측 자체만으로 정답을 얻는 것은 어렵다.

 

관찰은 통찰로 이어져야 한다.

문제는 당신은 그 20만회 운전 가운데 단 한 번도 고주망태가 되어 운전석에 앉은 적이 없는데 있다. 당신의 음주운전 표본의 수는 2만개가 아니라 0개다. 따라서 당신은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당신이 사고를 낼 위험을 예측할 수 없다. 이 것이 바로 ‘표본 외 out-of-sample’문제의 사례다.

예측은 “one size fits all” 솔루션이 아니다, 아니 될 수 없다. 이전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BI 교육을 할 때나, 마케팅 세미나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은 요청은 “이론은 되었고, 성공사례를 제공해달라”였다. 그런데 정작 그런 분들에게 사례를 말해주면 방법을 이해못했다며 다시 원론을 알려 달라고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예측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다를 뿐더러 이미 가지고 있는 정보가 그야말로 완벽하다고 누구도 보장해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당연한 것이고, 이를 줄여 나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지속적인 관찰과 질문일 뿐이다. 사실 이는 예측 뿐만 아니라 모든 마케팅에서도 기본적인 요소이다. 고객에게 특정 재화나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왜 해당 재화나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이유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조컨대, Why 없는 What, Who는 낭비이다.

 

행운에 속지 말라

예측가로서 올바른 태도는 오늘은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측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나심 니콜라스 탈랩의 “행운에 속지 말라“라는 책이 떠올랐다. 확률과 불확실성에 대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저자의 말이 특히 더 그런 느낌을 주었다.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면서 우리는 세상을 더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설렌 적이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 반대가 맞을지도 모른다. 과학이 자연법칙의 비밀을 밝혔지만 동시에 사회의 조직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기하급수로 증가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유용한 정보도 동일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을까? 오히려 “소음”에 대한 “신호”의 비율은 점차 작아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즉, 우리는 불확실성에 대해 염두에 두고 정보를 지식으로 전환하는데 마음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

 

결론

파레토의 법칙에 들어봤는가? 사실 일반인과 이른바 슈퍼스타의 삶은 80%가 같다. 단지 20%가 다를 뿐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어떤 문제에 대해 예측을 한다면 우선은 도약을 크게 해서 80%를 인지하고 그 다음부터는 작은 발걸음을 부지런히 놀려서 20%를 획득해야 야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작은 발걸음이 (더 나은 예측을 위해) 어떤 통찰을 안겨줄 수 있는 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해주고 있다. 특히 근래 관심을 갖고 있는 포커의 사례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마지막으로 베이즈 정리, 더 알아봐야겠다.

책을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부딪히는 고민들

책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사 주신 첫 선물이었다. 아마 곰돌이 푸(Pooh)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꾸준히 책을 사고 읽어왔고 가끔은 책(무협지)을 보다가 동이 트는 놀라운 경험을 맛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직장을 갖고 취업을 하면서 조금씩 독서량이 줄어들었다. 아마 이전보다 줄어든 개인시간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화였을 것이다. 2016년 이후 이러한 변화를 고치기 위해 책을 다시금 정기적으로 읽고 리뷰를 남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끈질긴 책과의 만남 속에 반복적으로 맞닿는 고민이 있어 이렇게 남긴다.

<Source: Hip New Jersey>

아마 이 고민은 책을 꾸준히 읽는 이라면 공감 할만한 것들이다.

책을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보다 빠르다.

정말 한 구석에 책은 쌓여만 가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정말 세상에는 읽어보고 싶은 책이 많다. 그런데 당장 지금 가지고 있는 책도 못 읽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회사 문제를 대면서 시간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내가 책을 읽는 데 절박함이 덜한 경우가 많았다. 반드시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런 마음가짐 속에서도 읽고 싶은 책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는 줄어들 이유가 없으니 책은 쌓이기만 하였다. 마침 등장한 E-book은 구매 속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특히 출판계의 연쇄할인마인 리디북스는 구매를 더욱 부추겼다. 이러한 악순환은 정기적으로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곤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이 문제는 다음 고민으로 인해서 어느 정도 상쇄가 될 수 있었다.

 

그 많은 책을 읽었는데 변하는게 없다.

정말 일 천권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이 중에는 분명 그 이상을 읽으신 분도 흘러 넘치게 많을 것이다(존경스럽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은 가끔스스로에게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자신 있게 그 책을 모두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부끄럽게도 나는 “네”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만약 책들의 저자와 만난다면 어떤 책을 쓰셨는지 정도는 꺼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책의 지식을 암기하는데 넘어서 책의 저자와 열띤 토론을 하거나 날카로운 질문을 할 자신은 없다. 고전에 한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현재 살아 있는 저자의 서적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다. 몇몇 분야에 대해서는 입문서를 읽은 초보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위로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초보일 수록 더 날카로운, 그리고 전체의 맥락과 근본적인 원인을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을 할 때가 종종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책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에게 화가 날 때가 많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조금 더 개선시킬 수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고민은 사실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론 피하기도 했고 술 한잔에 털어 버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숱한 고민 끝에 지금까지 나름 실천해오고 있는 방법이 있으니 아래와 같다.

 

 자신의 언어로 복기를 해본다.

책을 덮은 이후 가만히 10분 정도 책에 대한 인상이나 내용을 머리 속으로 정리해도 좋고 온라인인든 오프라인이든 책에 대해 리뷰를 남기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다시금 자신의 언어로 책을 다시금 훑어보는 것이다. 분명 다 읽었지만 무엇을 읽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과정은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식의 한계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의 확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이를 위해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타국에 있는 입장에서 블로깅은 타인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원서의 경우 주로 Goodreads를 이용한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정독할 필요는 없다.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책에 대한 예의(?)때문에서인지 매번 책을 읽을 때 한 두 문장이 이해가 안되는 바람에 멈춰선 기억이 있다.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 문장에 매달려서 앞서 잘 따라온 흐름을 놓치는 것은 그야말로 소탐대실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 부분을 무시하고 빠르게 지나감으로써 전체의 맥락 속에서 해당 내용의 중요성을 판단한다. 그리고 나서 필요하다면 책을 다시 읽어보는게 좋다. 그래서 금년에 나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동일한 책을 두 번 읽고 두 번 리뷰하는 것이다(잘 되어야 할텐데 대망과 무협지 때문에…)

 

내가 향후에 활용할 부분에 줄을 친다.

향후에 사용할 수 있는 부분/목적(책 리뷰, 토론 등)에 줄을 친다. 뚜렷한 목적 없이 줄을 치거나 기록을 남겨서는 안된다. 한 창 줄을 치면서 공부했던 습관 덕분에 책에 그저 좋은 부분이다 싶으면 줄을 치곤 했다. 하지만 사실 모두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기억하려는 시도도 별로 없었음은 물론이다. 차라리 내가 사용할 부분/목적들에 초점을 맞춰 이를 줄을 치고 메모를 남기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은 “메모습관의 힘”을 쓰신 신정철님의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결론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저자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한 편 책을 완전히 소화하고 이 지식을 모두 한데 모아서 한 현상을 설명할 때 적절히 잘 사용해보고 싶다는 욕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언제쯤 이런 상황이 타개되거나 최소한 만족스러워질지는 모르겠지만, 최종적으로는 독서의 양보다는 질에 오롯이 초점을 맞춘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때쯤이면 아이에게 전래동화 이야기 해주듯이 모든 지식을 융합해서 전달해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러한 지식은 다시금 그 지식들의 개별적 가치를 위한 독서로 이어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 좋은 콘텐트를 잘 버무리지 못한 책

제목: 한국의 젊은 부자들(링크)

평점: 3.5 / 5

독서기간: 17/05/30 – 17/06/05

시험 기간 중, 공부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서 리디북스에서 구입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류의 책을 비롯, 자기계발 책을 절대로 구매하지는 않는데 페친의 어떤 분이 쓴 짧은 리뷰 중, “의도와 상관없이, 한국의 핫한 스타트업들에 대해 훑어볼 수 있었다“라는 문구를 보고 가볍게 읽을 겸 구매를 하게 되었다.

책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자신의 삶에서 성공가도를 걷고 있는, 61명의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재테크 책 한 권 안 읽고 400억 자산가가 된 청년 버핏 박철상(33) 씨, 세상에 없던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워치를 만들어 전 세계 2억 명 시각 장애인의 우상으로 떠오른 ‘닷’의 김주윤(27) 대표가 그 중의 한 명이다. 해당 책의 저자는 네이버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일자리 관련 콘텐츠 서비스인 “JOB&”의 내용들을 기반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마음 먹으면 하루 안에도 읽어버릴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아쉬운 부분은 바로 콘텐츠이었다. 애시당초 콘텐츠의 소스였기 때문에 JOB&의 블로그 포스트였기 때문에 블로그 콘텐츠의 성격이 책 전반에 걸쳐 강하게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전반적의 글의 깊이가 깊지 않고, 개개인의 스토리 양이 너무 짧았다. 아무래도 61명을 모두 다뤄야 하고,  긴 글의 경우 사람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펼쳐낼 때는 조금 더 내용을 보강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61명이나 달하는 사람의 스토리를 읽다 보니 (그들의 삶이 읽는 사람에게 각각 다른 영감을 주었음을 불구하고)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고, 짧고 얕게 다룬 콘텐츠들은 지나치게 상투적인 스토리로 비춰질 수 있었다.

아울러 논란이 되었던 콘텐츠를 그대로 실은 부분 역시 책의 퀄리티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도레도레 케이크의 경우이다. 해당기업의 창업자의 성공을 위한 노력과 결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금수저 논란과 함께 비판을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저자가 조금 더 큐레이팅에 신경을 썼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1인이 각각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인생에서의 “한 줄”은 잘 잡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역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왔고, 세계의 핫한 경영인들과 명사를 인터뷰해온 경력이 있기 때문에 61인의 삶에서도 그러한 부분을 잘 집어낸 듯하다. 이런 부분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받을 있게 해주었고,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도 제공해줄 수 있었기에, 이 부분은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래 글귀는 개인적으로 자극이 되었다.

“그 분노의 지점을 찾아 바꾸려는 노력을 할 때 돈이 따라온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리를 하자면, 아주 좋은 콘텐츠를 아쉽게 버무려 놓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무작정 이 책을 사서 보라고 추천을 해주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 번 정도 읽어 보기에는 괜찮은 책이고 여건이 된다면 그냥 블로그(JOB&)를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그래서 내 평점은 61인의 다른 시각과 경험에 0.5점의 가중치를 부여해서 3.5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