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방통대 정보통계학과 3학년 1학기

2월 쯔음이었던 것 같다. 안그래도 회사 업무로 더 바빠질 것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고심끝에 편입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4개월이 지나갔다.

이미 예상한대로 2월 이후부터는 훨씬 더 업무가 바빠지게 되었고 그 결과 오롯이 학업에 집중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양호한 성적으로 학기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방통대 1학기를 무사히 마친 기념으로 방통대 1학기를 다니면서 느꼈던 방통대의 장단점 및 개인적인 아쉬움 및 개선점을 이 곳에 남겨본다.

장점

– 구체적인 이론보다는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는 편이었다. 과목 곳곳에서 공식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나오는 편이었지만 실제 공식에 대한 증명보다는 언제 어떤 공식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전부였다. 상관분석 및 회귀분석 등의 통계분석 기법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해석 요령을 요구하는 편이었다.

–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시간 및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수업이 1~2년전 녹화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일부 교수님들은 교과서를 그대로 읽는 경우도 좀 있었던 지라 꼭 동영상을 본다기 보다는 교과서를 기반으로 커리큘럼에 맞게 공부한 다음에 모르는 부분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영상에서만 나온 부분이 시험에 나온다는 괴담이 있긴 하였으나 기출문제에서 대부분 커버가 되었다.

단점

–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론 부분이 약한 것이 아쉬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이 30대 이상이다보니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기억 및 연산 능력(?)을 고려한 것이겠지만 다시 수학을 접하면서 수학의 즐거움에 빠져버린 나로서는 더 알려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 생각보다 출석수업 시간이 꽤 길었고, 특히 평일에 있는 경우는 부담스러웠다. 과목마다 6시간 정도의 출석시간을 요구했고 한 번 출석에 3시간 이상이었는데 가끔 평일 업무시간대에도 할당된 경우가 있어서 난감하였다. 결국 그래서 대학수학을 출석대체 시험을 봐야 했었는데 기말고사 시작 전주에 있다보니 공부 스케쥴링을 할 때 은근 이빨에 낀 가시처럼 부담스러웠다.

아쉬운 점

–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 보니 나태해지기 쉬운게 방통대 수업이다. 오죽하면 졸업하는 사람이 반도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시험장에 가서 많은 사람이 가득 앉아 있는 걸 보고 나서 하는 사람들은 한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시간관리를 못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본인이 결정해서 수업을 들은 만큼 끝까지 제대로 듣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특히 슬라이드와 기출문제 뿐만 아니라 교재에 상당한 시간을 쏟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학우들과의 교류에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겠다. 학과 특성상 동종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선배분들이 상당히 많다. 넷드링킹이라는 말처럼 온라인 인맥에 대해서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분들 덕분에 시험 공부를 할 때도 모르는 부분들, 정리해야할 부분들을 함께 진행해서 빨리 끝날 수 있었다. 고로 학우분들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야겠다.

결론

지나고 나서 보니 꽤 즐거운 학기였다. 미적분, 선형대수학을 다시 공부하면서 이전에 데이터 분석을 할 때 어렴풋이 듣고 지나쳤던 이론 부분에 대해서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이해도 더 빨라지게 되었다. 얼른 빨리, 그리고 많이 들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싶다는 조급함도 있지만 동시에 제대로 공부해서 높은 이해도를 가져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2학기는 더 높은 학점과 자신감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측정하지 않는 마케팅은 낭비 그 자체이다.

종종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케팅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특히 브랜딩은 측정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를 듣는다. 그리고 그런 이유를 대면서 성과를 측정하지 않는 경우를 볼 때가 매우 많다.

그럴 때마다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측정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측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다. 세상의 어떠한 현상도 우리는 온전하게 측정하지 못한다. 당연하다. 온전히 파악하기에 그 시간으로나 비용으로나 방대한 경우도 있고 우리가 그 존재 자체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다고 아예 측정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이전에 읽었던 How To Measure Anything 이라는 책에서는 우리가 생각해온 측정의 정의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해당 책에서 저자는 측정은 불확실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일련의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즉, 우리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불확실성을 줄여나가기 위해서 하는 행위를 모두 측정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이 정의를 가지고 마케팅 성과를 바라보면 측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은 너무나도 많다.

특히나 모바일 관련해서는 여전히 수없이 많은 외부변수가 존재하기는 하나 적어도 들어온 고객은 가상으로 생성된 모바일이라는 세계에서 족적을 남기며 행동하기 때문에 의지나 비용만 충분히 수반될 수 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측정은 가능하다.

그리고 측정을 통해서 우리는 상관관계를 가진 다양한 변수를 찾고 그 변수내에서 인과관계로 간주할 수 있는 몇몇 변수들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된다. 그 중에서는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혜택의 규모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측정의 정의를 살짝 비틀어 생각해보면 사실 성과를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없다. 그 측정의 깊이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깊이가 유의미하게 더해질 수록 속한 도메인에 대한 지식은 넓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게 잘 이어질 때 하나의 잘 그려진 경력이 되고 좋은 문제 해결능력을 갖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KPI를 보다가 생각이 들어서 정리해보았다.

일을 되게 하는 사람들

2011년 이후 회사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여전히 일에 대해서는 모자람이 넘치고 실수를 하는 부분이 있어 일에 대해서는 자랑하기가 어렵지만, 적어도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태도로 대할 때 성과를 낼 수 있는지는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보다보니, 몇 가지 특징이 있는 듯하다. 잊기 전에 이곳에 따로 정리를 해두고 항상 그러한 모습을 따라갈 수 있도록 경계해야겠다.

첫 번째, 동료 간의 기대치를 조율하기 위한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모든 회사 구성원이 모두 회사의 목적, 고객만족과 이윤 창출에 대해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할 때, 구성원들이 각각 원하는 목표를 모두 이루는 것이 최상의 목표이긴 하나 현실에서 그러한 일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일을 되게 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기대치를 명확하게 정성/정량적으로 표현하고 나눌 줄 안다.

그리고 이를 상대방과 공유하면서 1차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동료가 도달할 수 있는 목표를 도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목표는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1차적인 목표임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절차를 동시에 동료 간에 확인한다.

두 번째로 불평보다는 대안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직급및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처해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불평 이상의 무언가를 드러내기 쉽지 않을 때가 회사생활 중에서는 많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되게 만든 사람들은 그 상황을 인정하되 적어도 현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대안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기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불평을 지속하다 결국에는 상황에 대해 무시를 하고 조롱을 하다가 뭇내 자신의 한계 속에 갖혀서 살게 된다. 이 상황은 결국 회사가 구성원에게 기대하는 바, 그리고 구성원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의 최소한, 또는 그 이하의 결과만을 만들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일을 되게 만들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지 못하고 궁색하게 군다.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벌을 만들고 본인의 모든 실패를 조직 또는 타인에게 전가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필자에게서도 보이는 모습들이 분명히 있다. 한편으로는 스트레스이지만 직시하고 매일 점검하며 보다 성장하도록 해야겠다.

지식인으로서 안다는 것, 그리고 나태함

최근에 한 지인의 고민을 들어준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최근에 본인보다 높은 경력의 사람들과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그 사람들만큼 일을 잘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구성원으로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

당연히 경력이 차이나는 만큼 실력이 차이 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학생 때부터 알아 온 그의 성실함과 자기계발에 대한 열정을 알기 때문에 그가 받는 스트레스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필자는 그 일 이후에 집으로 오는 길에 대화를 곱씹어 보면서 “지식인으로서 안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보기 시작하였다.

차라리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바보였다면 현상만을 바라보고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톨이라도 알고 있는 지식은 현상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시간, 기술 등의 제약으로 현상의 원인, 그 원인의 원인을 모두 파헤쳐 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어느 선에서 탐구를 끊고 결론을 지음으로써 하나의 목표달성으로 갈무리짓는 능력은 지식인으로서 매우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이런 문제는 지식이라는 것이 무형 자산이기에 발생한다.

이렇게 지식인은 계속 지식을 하나의 그림과 같이 스스로 배치하고 조성해나가며 그 지식 간에 경계를 설정하면서 지식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순간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성찰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관조하고 통합하되 지식계 전체를 둘러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식인은 어느 순간부터 본인이 아는 것이 전부인마냥 세상을 좁게 보기 시작하고 검증/갱신하지 않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타인에게 진리로서 무작정 가르치려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모습을 지적인 나태함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꼰대라고 말한다.

지적인 나태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도 지속해서 성찰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지적인 초조함이다.

세상의 변화가 점차 빨라지기 때문에 그 속도에 발맞춰가며 학습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그리고 학문의 통합 및 재편 역시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전보다 지식인으로서 과거에 배워온 지식간의 경계보다 더 넓게, 그리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 물론 이런 자유가 더 많은 책임을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말이다. 

세상의 빠른 변화와 새롭게 통합되고 재편된 지식의 등장은 어느 하나의 논조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세상을 만들었다. 결국 지식은 그 자체를 넘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서 필자는 우선 “지적인 나태함”이라도 경계하고 꾸준함으로 이런 문제를 지속해서 생각하고 해결해나가려고 한다. 시간은 우선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0) – 해야할 것, 할 수 있는 것

시작하기 전에

귀국 후 쉬지 않고 바로 일을 시작할 때쯤이었덧 같다. 귀국 후 자연스레 바빠지는 일상 속에 글쓰기는 우선순위 바깥으로 밀려나 있었다. 많을 때는 하루에 1,000명씩 오던 블로그도 점차 한산해져 갔다. 좋지않은 상황이었다. 글의 퀄리티는 차치하고서라도 우선 쓰는 습관을 만들어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얼렁뚱땅 10부작의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늘 마지막 글을 쓰고 있다. 물론 글을 준비하는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잘해봐야 출퇴근 길 기억이 날 때마다 노트에 기록을 해놓은 것을 이어 쓰는 것이 전부이다. 이후에 글을 쓸 때는 글을 준비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보다 치밀하게 고민해야겠다.

오늘 글은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짧은 생각”에 관한 글이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중요시여겼던 필자에게는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Overview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몇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뿐인데, 몇 달이 순삭되어버렸다. 짜릿한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무엇보다도 구성원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그려낼 수 있었다는 것은 확실히 고무적이었다. 이는 구성원으로서는 최소한의 동기부여를 스스로 진작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고 나아가 회사와 대화를 함에 있어서 하나의 협상 수단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울러 분석가의 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커리어 상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보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개인의 역량 중에 중요성이나 시급성의 관점으로 볼 때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회사를 떠나 개인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었다.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많은 스타트업들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것은 프로세스의 부재였다. 물론 지나치게 복잡한 프로세스는 의사결정의 속도를 야기한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그런 프로세스를 구축/유지하고 끊임없이 효율화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프로세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회사의 구성원의 생각의 결집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생겨난 부분도 없지 않지만 프로세스를 보면 회사의 문화가 이해되기 마련이다.

반대로 말하면 프로세스의 부재는 회사가 다른 중요한 우선순위로 인해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할 겨를이 없거나 고민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배경 속에 해당 프로세스와 관련된 업무나 전략이 등장할 경우 스타트업에서는 어려움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이 때 대기업 출신의 구성원들이 빛을 발하게 된다. 프로세스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았을 지 몰라도 대기업 스타일의 엄청난 주입식 교육에 의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필자 역시 비슷한 유형으로서 다행스럽게 이런 곳에서 회사에 필자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회사의 기대치와 연결시키고 전략적 목표에 활용될 수 있는지는 고민을 더 해보도록 해야겠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가고 협력을 구하되 직접 앞으로 업무를 리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분석가로서의 역량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본업이기 때문에 중요성 및 시급성의 관점에서도 제 1순위에 속하는 부분이다. 역량을 성장시켜야할 필요를 크게 두 가지: 분석 기술 관점, 비즈니스 관점에서 크게 느꼈다.

첫 번째 기술적인 관점에서, 언어의 능숙도는 물론이요, 통계적 분석에 대해 지속적으로 늘려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통계는 데이터를 바라볼 때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나아가 예측하는 방법에 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많이 부족함을 느꼈고 2018년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서 빠르게 역량을 올려보도록 해야겠다.

두 번째로는 비즈니스 관점이다. 이전에 분석계 관련 시스템의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을 하면서 곁눈질로 현업의 비즈니스 지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마케팅 기획으로 일하면서 IT 관점의 비즈니스 트렌드를 읽는 힘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에 이제는 깊이를 만들고 행간을 읽을 줄 아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주어진 데이터, 주어진 정보 속에서 최대한 내용을 뽑아내는 훈련을 해야겠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상기 두 관점을 학생처럼 별도의 시간을 내서 오랜시간 공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식을 습득한 만큼 빠르게 재생산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형태로 역량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겠다

소고

앞서 느낀 두 가지 관점외에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스타트업 구성원들이 그들의 제품/서비스에 가지고 있던 “강한 신념”이었다. 스타트업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작은 돛단배와도 같다. 관리경영을 하기에는 생존과 직결되는 상황이 매순간 등장한다.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간 공유하는 신념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판매할 수 있고 좋은 품질을 지니고 있다는 굳은 신념이 필요하다. 이러한 신념 없이 고객에게 우리 제품을 전달하는 것은 기만이다. 필자는 스타트업 구성원들에게서 대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강한 신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강한 신념아래 의사결정을 힘차게 밀어붙였고 목적을 달성해냈다. 그들은 어찌 보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진정으로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이었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 –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2) – 스타트업에서 일을 찾아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3) – 좋은 스타트업 골라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4) – 스타트업 인터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5) – 첫 날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6)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1 –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7)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2 – 프로세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8)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3 – 정치와 실력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9) – 지난 3개월 느낀 것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9) – 지난 3개월 느낀 것

시작하기 전

지난 시간까지 필자가 이 곳에 오게된 과정, 그리고 대기업과의 비교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적어놓고 보니 아쉬운 점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첫 번째로는 기록에 대한 아쉬움이다. 일을 하면서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교차하는 법인데 이에 대해서 경시하고 지나간 것들이 많았다. 두 번째로는 일에 대한 아쉬움이다. 누구나 그렇다 하지만 초반의 조급함 속에 본능에 의한 의사결정 체계(시스템 1)이 이성에 의한 의사결정 체계(시스템2)를 매번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 빠른 시일내 이성에 의해서 지혜롭게 일을 해나가는 것이 필자에게는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마음에 담아만 둔 채로 벌써 이 곳에 온지 3개월이 지났다. 이전의 대기업에 비해서는 작지만 훨씬 더 날렵한 기업환경 속에 느낀 바가 많다. 오늘은 이 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세가지 단어(생존, 속도, 발전)로 풀어보려고 한다.

생존은 스타트업 전반을 아우르는 단어이고, 속도는 지금 있는 스타트업을 지칭하기에 적합한 단어이며, 발전은 구성원이 가장 이루고 싶어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생존

대기업에 있을 때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았던 고민이다. 일은 충분히 실패할 수도 있고 잘 안될 수도 있는 법이다. 한 명의 고객이 떠나는 것도 그렇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생존과 바로 직결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망망대해를 항해중인 배와도 같다. 선원 각자의 실력은 매우 중요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매일 성장하고 있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매일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가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의 합의 속에서 빠르게 앞으로 치고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시작한 2018년을 잘 보내기 위해서 필자는 보다 많은 시간을 공부와 경험에 투자하기로 하였다. 인사이트와 인사이트를 구현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아울러 회사가 성장하고 필자가 영향력이 생기는 시점에는 프로세스 구축과 문서화에 대한 논의를 띄어보고 싶다. 이는 필자가 있는 팀이 보다 고객의 니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렇게 잘만 흘러간다면 필자 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이 어디 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속도

스타트업인만큼 성장에 대한 갈망이 매우 크다. 전략은 바로바로 수정이 되고 이를 위해서 임원진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리고 이런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의사결정은 다소 수직적으로 진행이 된다. 물론 이에 대한 책임도 임원진이 지기 때문에 각 팀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일에 임한다.

이러한 속도 속에서 살짝 무뎌진 부분이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록은 많은 이들에게 업무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주요 요소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필자도 동감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집단지성의 힘을 극대화시키고 인수인계 속에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곳에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필자의 본업인 분석에서 날고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발전

이 곳에 오니 성장이 될 수밖에 없다. 성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필자처럼 백앤드 엔지니어에서 마케팅 기획으로 갔다가 다시 데이터 분석가로 돌아온 경우 아직은 업무가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야 한다. 그야말로 배수진이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대항해시대를 출발하는 선장과도 같은 삶이다.

학생 시절 조직행동론에서 구성원이 조직에서 동기를 부여받기 위한 요소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아래와 같다.

  1. 구성원은 조직에서 자신의 위치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2. 구성원은 조직에서 자신의 성과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3. 구성원은 자신의 성과에 따른 리워드를 공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게 다행이다. 그리고 이런 만족감이 굉장히 드문 현상이라고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지속하기 위해서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힘”과 “태도”이다. 이전 글에서 풀어낸 바처럼 기존에는 프로세스의 실행담당으로서 “What”, “When”, “How”정도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Why”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해결할 수 있다라는 굳은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말한 것처럼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으면 항상 승리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선승구전/先勝求戰).

생각하는 힘과 태도가 잘 갖춰져서 연말에 좋은 모습으로 회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전 글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 –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2) – 스타트업에서 일을 찾아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3) – 좋은 스타트업 골라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4) – 스타트업 인터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5) – 첫 날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6)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1 –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7)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2 – 프로세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8)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3 – 정치와 실력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8)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3 – 정치와 실력

시작하면서

벌써 8번째 글이다. 매주 한 편씩 글을 올리고 있으니 벌써 두 달째 글을 쓰는 것이다. 전체적인 개요는 잡고 글을 써 내렸으나 지금 시점에서 보니 아쉬운 점이 계속 보인다. 어떤 책의 제목처럼 “뼛속까지 내려가서” 글을 썼다고 하면 아닌 것 같다. 다만 글쓰기에 있어, 시작하기도 전에 숨이 막히던 상황은 이제 많이 사라진 듯하다.

2 주전부터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라는 관점으로 경험에 기반을 두고 비교를 해서 글을 써왔다. 오늘은 “실력과 정치”라는 관점으로 마지막 비교 글을 작성해 내보려고 한다.

그들에게 정치가 왜 필요했을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받은 몇 가지 조언들이 있다. 대략 기억에서 남는 것들을 되살려보면 다음과 같다.

  1.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기술은 두 가지이다: Delegation(위임)과 Escalation(보고)
  2. 남들이 휴가를 갈 때 일하고 남들이 일할 때 휴가 가라.
  3. 일한 결과에 대해서는 적당히 티 낼 필요가 있다. 무조건 겸손해서는 안 된다.

세 꼭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 다시 보니 세 조언 모두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나를 꾸준히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윤창출이라는 기업의 기초적이며 궁극적인 목표 속에서 필요한 구성원임을 주위에 알리지 않으면 그 구성원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성원들은 대략 네 가지 포인트에서 자신을 돋보이는 것 같다.

  1. 월등한 실력
  2. 주위의 평판
  3. 탁월한 성과
  4. 경영진과의 관계

이를 구성원 개인을 기준으로 나눠보면 1/3(내생적), 2/4(외생적)번으로 그룹화를 해서 볼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현재 1/3번보다는 2/4번이 자신이 필요한 존재임을 알리는 데 지금 시점에는 더 현실적으로 용이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어느 때보다도 정치가 사내에 팽배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대를 막론하고 사내 정치는 항상 있었지만 말이다.

이러한 생각의 바탕에는 두 가지 포인트가 깔려 있다.

  1. 저성장
  2. 방대한 정보량

첫째, 저성장 기조에 진입하면서 외적인 성장을 이룩하기가 어렵다. 고로 자신을 드러내기 어렵다. 특히 국내기업이 더욱더 그러하다. 여기서 나온 돌파구가 크리에이티브인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둘째, 방대한 정보량과 분석으로 인해서 다른 이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추기 어렵다. 정확하게 말하면 세계 모든 이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남들을 넘어서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2/4번이 더 지금 시점에 선호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필자는 버터가 잔뜩 발라진 빵처럼 지나치게 2/4번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치보다는 실력입니다.

스타트업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몇 가지 재미난 문화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에 당장 기억이 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영어로 이름을 부르는 문화
  2.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직위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바로 지금 다니는 곳에 입사한 탓에 1번은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편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국문화에 기반을 둔 편향성이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나이, 직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질문을 개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용할 수 있었다. 같은 스타트업의 구성원으로서의 공통 속성과 사람(?)으로서 공통 속성만을 인지하고 일을 하다 보니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깊이 있게 알아 갈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

1번이 되니 사실 2번은 자연스레 받아들여졌다. 나이와 상관없이 실력에 기반을 둬서 직위가 결정되는 것에 머뭇거리지 않았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하루하루가 문제로 가득 차고 해결해야만 한다. 즉 실력 없이는 하루를 살 수 없는 구조이다. 그런 관점에서 상대방의 (나보다 나은 실력)은 오늘의 목표가 되었고 일을 하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레 성장에 반영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성장”이 결국 키포인트인것 같다. 성장을 직원의 레벨에서 느낄 수 있어서 더더욱 실력에 대한 집중이 일어난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대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게 있을까? 문득 하나의 질문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하였다.

소고

쉽지 않다. 매일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전과 다르게 매일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확신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은 편안하다.

 

이전 글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 –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2) – 스타트업에서 일을 찾아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3) – 좋은 스타트업 골라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4) – 스타트업 인터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5) – 첫 날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6)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1 –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7)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2 – 프로세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7)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2 – 프로세스

시작하기 전에

이제 7번째 글을 쓴다. 지난 주를 기점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세가지 측면에서 천천히 비교해가면서 쓰고 있다. 입사한지 두 달이 되어가면서 바쁘(다기 보다는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군데군데 느낀 부분을 메모해놓은 것을 기록해 놓은 것들이다.

한 명의 새로운 스타트업 멤버가 오롯이 기존 멤버들과 오롯이 같은 목표, 비전을 가지고 걸어가기 위해서는 함께 일한 시간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즉, 대표이사나 부서장과 동일한 시야를 가지고 회사 전체의 흐름을 보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그러한 차원에서 프로세스는 필자가 볼 때 회사의 구조를 볼 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필자가 스타트업, 그리고 대기업에서 느꼈던 프로세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프로세스

프로세스는 기업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위적 산출물이다. 이전에 잠시 언급한 바 있던 조직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MIT Sloan School of Management의 Edgar H. Schein 교수님은 조직 문화 관련하여 2004년 하나의 역 Value 피라미드 모델을 제시하였다. 피라미드의 최상단부터 Artifacts & Behavior, Values, 그리고 Assumption이 있다. 이를 쉽게 이야기 하면 다음과 같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프로세스 및 조형물 등을 외적 상징물을 바탕으로 회사의 문화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러한 외적 상징물은 회사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모습, 쉽게 말해서 비전이나 미션등에 기반해서 선택되어지고 구체화된다. 마지막으로 이런 비전이나 미션은 회사가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가치에 근거해서 구체화된 산물이다.

아마존을 예로 든다고 하면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는 Artifacts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Values는 고객 중심주의, Assumption은 Everything Store(모든 것을 팔 수 있는 상점)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문화를 보면 프로세스는 하나의 가치를 실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에 대한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기업으로서 언틋 보면 중요시 여기는 가치가 비슷해 보인다. 성장은 기업으로서의 최우선 고려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을 조금 더 세분화해서 리스크 프리미엄을 얼마나 가져가길 원하는 가, 그 비중을 보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달라진다. 그리고 이는 다년간에 걸쳐 프로세스에 조금씩 녹아들어간다. 그리고 조직문화의 일부가 되어간다. 고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프로세스와 문화는 여기서부터 다른 길을 걸어간다.

그렇다면 필자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느꼈던 프로세스간의 차이점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이제 알아보자.

대기업에서 느꼈던 프로세스

경험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

잠시 회사를 떠나서 크게 느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내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간다”였다. 기획부터 평가까지 그야말로 빈칸 채우기만 하면 될 정도로 모든 프로세스가 구체화되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업무량을 극대화할 수있던 것 같다.

프로세스의 고도화(구체화)는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의 이직(Turnover)에 대응하고 회사의 안정성을 극대화하기위한 하나의 방책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작업이다. 나아가 “회사 내 부서 이동”이라는 옵션을 직원에게 복지형태로 제공하기 위한 전초작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나친 고도화는 도리어 직원의 사기(Morale)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저성장으로 인해 기업들이 몸을 사릴 경우 특히 외국기업의 경우 점차 반복적인 업무만 발생할 때는 그렇다.

업무의 세분화와 이에 따른 책임 구조

업무 분장이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고 당연히 이에 대한 책임 역시 각 분장에 기반해서 세분화되어 있다. 엄격한 업무 분장 구분과 이에 대한 제한된 책임은 최종적으로 KPI(성과지표)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세분화된 업무 분장, 그리고 책임, KPI는 부서간의 분란을 막아줄 수 있었다. 전체 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이 구성되고 지속되는 과정을 보면 하루에도 몇 번 씩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인위적으로 업무간 줄을 그어주었기 떄문에 업무를 떠넘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이런 프로세스가 항상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지나치게 안정성을 극대화하려고 한 탓에 업무 전체 속도가 매우 느렸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까지 많은 시간이 항상 소요되었다. 따라서 업무를 진행하는 실무자는 매 의사결정에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문서화

개인적으로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외국계 대기업의 특성상 문서는 매우 꼼꼼하였다. 예를 들어 마켓팅 스폰서십 프로세스는 아주 정형화된 WBS를 보는 것과도 같았다. 이대로만 진행하면 절대 사고가 날 가능성이 없었다. 학생 때 보았던 코틀러의 마케팅 책에 나올 정도로 매우 정교하였다.

덕분에 타부서와 의사교환을 할 때 매우 편하였다. 결정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이미 정리가 되어 있고 관련된 주체, 그리고 사람은 이미 결정이 되어 있었다. 결정해야 하는 것은 WHY,WHAT,HOW에 대한 합의점이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다른 부분과 동일하게 문서화 역시 문제가 있다. 지나치게 구조화 될 경우 딜레이가 생기기 쉬운 부분이다. 이전에 만난 고객사에서는 문서화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매일 아침 한장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 두 장으로 나온 보고서도 스크린샷을 찍어서 한 장으로 만들어서 제출한다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목격한 적도 있었다.

중간 정리

기업이 성장하고 오랜시간 지속한 데는 분명 무언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하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그 회사의 프로세스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안에 있었을 때는 몰랐는데 나와서 보니 단점 뿐이었던 그 프로세스들의 장점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부분들은 잘 정리해 두었다가 새로이 일하는 곳에 적용하면 좋을 듯 싶다.

스타트업에서 그간 느꼈던 프로세스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

첫 째도 성장, 둘 째도 성장, 셋 째도 성장이 소원이고 목표이다. 다른 것에 비할 수 없다. 성장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안정성을 신경 쓸 겨를 없이 로켓처럼 치고 올라가야 한다.

자연스레 문서화된 프로세스는 뒤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오퍼레이션팀이 관련된 업무를 부업처럼 정리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당장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후 사세 확장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아닐 경우 창업자의 스타일에 의해 모든 프로세스가 그 때 그 때 임의로 생성되고 운영될 수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우버이다.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의 지나치게 저돌적이고 비즈니스 중심적인 경영문화는 초반에는 좋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러나 스타일은 그 스스로가 우버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최근 캘러닉은 그의 주식 일부를 소프트뱅크에 넘기기도 했다.

프로세스가 말만 들으면 어렵지만 결국 문서화되고 합의된 기존의 의사 결정을 참고차 선례로 남겨놓은 것이다. 위키나 마크다운을 써서 간단하게라도 프로세스를 기록하고 이를 효율화 하는 과정은 분명 필요하다고 본다.

자동화된 그렇지 않은 듯

구글 독부터 시작해서 업무 자동화 및 효율화를 지원하는 솔루션이 많은 시대이다. 최신 트랜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스타트업 특성상 이를 통해 많은 부분이 효율화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정리된 업무를 2차적으로 가공하고 조직하는 과정은 아직 자동화가 덜된 편이다. 이런 부분은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물론 계속적으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소고

생각이 나는데로 써내렸다. 필자의 생각은 얇고 넓기만 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목표는 뚜렷하다. 지금 있는 곳을 오늘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느꼈던 부분과 스타트업에서 느꼈던 부분을 잘 융합해서 이 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장 지금 이순간 부터 말이다.

 

이전 글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 –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2) – 스타트업에서 일을 찾아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3) – 좋은 스타트업 골라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4) – 스타트업 인터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5) – 첫 날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6)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1 –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6) –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다른 점 1 – 커뮤니케이션

시작하기 전에

지금의 스타트업에 들어온지 벌써 두 달이 되어 간다. 시간이 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흐른다. 작년 10월에 퇴사를 한 것이 벌써 3개월 전이다.

그래서 금번 회차부터는 3회에 걸쳐 필자가 겪은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차이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그리고 금번 회에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조금 더 적어보고자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합니다.

고객사에서 일하다가 내부로 보직을 변경했을 때 일이다. 업무를 맡기 전 기존 업무를 인수인계 차원에서 정리할 때였다. 새 부서에서 일하는 선배가 다가와 이렇게 나에게 물었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당시 필자는 “기획력과 추진력”이라고 답했다. 당연히 개인의 역량이 업무의 성과를 결정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배는 고개를 흔들며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시간이 3년 흐른 지금은 선배의 조언이 이해가 된다. 홀로 일하거나 비전문적인 집단 내에서 일하면 개인의 역량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회사라는 이익집단내에서는 업무간의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만큼 중요한게 없다.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이 “공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을 이익을 나눠 갖는 업무로 해석해도 될 듯하다.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사내 부서 및 동료간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화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회사와 고객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서로의 목적, 이윤창출, 고객의 니즈 충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절차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와 기업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법인”으로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지속적인 대화는 필수적이다.

금일은 첫 번째,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집중해서 스타트업이 대기업보다 나았던 점, 대기업이 스타트업보다 나았던 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스타트업이 더 나았던 점

짧은 기간 중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에 비해 더 나았다고 생각한 부분은 크게 아래와 같았다.

  1. 의사결정의 속도가 빠르다.
  1. 모두가 공유한다.
  2. 의견 개진이 자유롭다 .
  3. 미팅 수가 적다.

1. 의사결정의 속도가 빠르다.

대기업의 천명에 육박하는 조직원 수에 비해 스타트업은 보통 두 자리수에 불과하다. 하나의 의사결정을 위해서 거쳐야하는 단계가 1~2단계에 불과하다. 대기업에 비해서는 정말 짧은 편이다. 대기업에 있을 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Quick & Dirty 업무 스타일을 선호하였다. 완성도보다는 진행속도에 중점을 두었다. 핑퐁 단계에서 발생하는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스타트업은 이런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불필요한 업무를 맺고 끊는게 매우 빨랐다. 그리고 필자의 의견을 직접 반영하는 것도 수월한 편이었다.

2. 모두가 공유한다.

스타트업에서는 타운홀 미팅이 손쉽게 가능하였다. 매달 1회도 가능하였다. 한 층에 모두 모여 사는 탓이다. 대기업에서 보통 타운홀은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다. 원격으로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한 적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다 모이지 못하였다.

한 데 모인 자리에서 스타트업의 구성원은 서로의 의견을 직접 개진하였고 개진한 업무에 대해서 다같이 업무의 진척도를 공유하였고 이슈를 고민하였다. 대신 업무의 의사결정권은 수직적으로 가져감으로써 의사결정 속도와 팀원의 참여를 모두 효율화 시킬 수 있었다.

3. 미팅이 적었다.

가장 원하던 부분이었다. 사람 수가 많아 지다 보면 숟가락을 얹고 아무일도 하지 않는 프리라이더(Free Rider)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툭하면 미팅을 여는 것이다. 목적도 없이 허울만 좋게 자주 미팅을 요구한다.

그리고 미팅을 한 것만으로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행태는 지식근로자에게 아주 피해를 준다. 피터 드러커가 말하길 지식근로자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목표 달성 능력”이고 이를 위해서는 방해받지 않고 고도로 집중할 수 있는 일정량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쓸데없는 미팅은 이런 집중시간의 지속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스타트업에서는 워낙 사람이 적고 일당백을 요구하는 탓에 대기업 재직시 보았던 이런 쓸데없는 미팅이 없었다. 고로 업무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조금 더 만들어낼 수 있었고 쓸데없이 많은 미팅으로 인해 발생되는 중복된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But,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은 대기업으로서 스타트업에 비해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좋은 부분이 있었다. 이런 부분은 기록해두었다가 스타트업이 이런 장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대기업이 조금 더 나았던 점

1. 체계화된 프로세스

지나치게 복잡하고 느린 프로세스는 종종 큰 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이 된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지속한 기업들의 경우 지속가능한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자사의 핵심가치, 기본적인 가정을 그 안에 녹여내려고 노력한다. 이는 회사의 문화를 조성하고 업무환경을 만들어 낸다.

이는 R&R의 정확한 문서화와 구성원간의 합의로 이어지고 최종적으로 일상의 커뮤니케이션의 체계화로 연결된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성장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이런 붑ㄴ은 간과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화라는 것이 한번 정착하면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세스는 간단하게라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 문서화된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많이 드는 습관이다. 하지만 대기업 재직 시절 가장 많이 들은 조언이기도 하다. 모든 대화의 최종 합의사항은 메일로 남겨놓으라는 것이었다. 이는 회사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었다.

문서화는 지나칠 경우 추가적인 업무 부하를 만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적당히 할 경우 업무 부하를 경감시킬 수 있다. 중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문서화는 회사의 규모가 커질 수록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R&R이 세분화가 진행될 경우 사람(들)이 매번 가이드를 해주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나칠 경우 사세 확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골치 아픈 문제로 성장할 수도 있다.

But,

앞서 스타트업 파트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기업에서도 배울 부분은 분명히 있다. 다만 과유불급이란 고사성어처럼 정도가 지나쳐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그 중간에 서 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래서 중용이 어렵구나 싶다.

소고

앞서 경험한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차이점이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스타트업 생활을 2개월만 했을 뿐이다.

2018년의 연말에는 위에서 다룬 내용에 더해, 더 많은 디테일을 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시에 스타트업으로서 차이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조금 더 공헌할 수 있는 구성원이 되어 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목표도 한 번 만들어 보았다.

  1. 상대방 관점에서 듣길 원하는 답을 고민해보기
  2. 구체적인 칭찬을 반드시 하기
  3. 최대한 언행은 짧고 간결하게, 논리적으로 전달하기.

수행 결과는 연말에 지켜보아야겠지만 아무쪼록 주위에서 필자를 볼 때마다 격려를 해주고 충고를 해주다보면 되지 않을까?

 

이전 글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 –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2) – 스타트업에서 일을 찾아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3) – 좋은 스타트업 골라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4) – 스타트업 인터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5) – 첫 날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5) – 첫 날

시작하기 전에

슬슬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한다. 글을 이렇게 길게 쓴 적이 있던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논문이었다. 내 생각을 골자로 다른 선배 학자분의 어깨에 올라가는 여정에 관한 글이었다. 리서치 과정까지 마무리되면 글의 양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글의 양이 너무 많아져서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글은 다르다. A-Z(갑자기 정규식이 기억난다)까지 오로지 내 생각으로 써야 한다. 내 생각뿐이었다.

겉핧기로 쓸 수 있는 양은 점차 고갈되어 간다. 다양한 관점과 관찰 없이는 글을 이어갈 수 없다. 이즈음 되니, 비로소 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샘솟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중학교 담임 선생에게 들었던 말이 있다. 그 선생님은 나를 일컬어 “적응력이 좋고 지나칠 정도로 자족감이 높은 편이니, 매번 더 어려운 곳에 보내야 하는 학생”이라고 말해주었다.

적응력이 좋고 지나칠 정도로 자족감이 높은 편이니, 매번 더 어려운 곳에 보내야 하는 학생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니, 선생님의 말씀대로 사는 게 더 효과적이었다. 그게 필자의 삶을 더 생각하는 삶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이제는 생존을 걸고 더 나를 바꾸고 단련해야 하는 자리였다.

오늘 이야기는 그런 삶을 시작한 첫날에 대한 이야기이다.

 

입구에 들어서다

거의 1년 6개월 만에 아침 일찍 일어났다. 비교적 출퇴근이 자유로운 스타트업이니 더 잘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될 수 있는 대로 다른 동료보다 일찍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짧지만 직장생활을 해보니 근태는 가장 쉽게 챙길 수 있는 성과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근태의 중요성은 직장생활에 위기가 닥쳤을 때 나타난다.

변명할 겨를도 없이 공격받기에 적합한 부분이 된다. 그리고 이를 시점으로 모든 성과에 의심이 더해지게 된다. 본질적인 부분이 공격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깨달았을 때는 매우 늦은 시점이다.

사설이 길었지만, 하여튼 그래서 일찍 갔다. 그 이후로도 계속 일찍 갔고, 나름 팀에서는 가장 먼저 나오는 사람들 중의 한 명이 되었다.

그렇게 첫째 날, 회사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동료들 이야기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역시 동료들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중 한 명이 와서 필자의 노트북을 셋업해주고 업무를 시작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셋업을 하고 업무를 준비하면서 동료들을 계속 지긋이 관찰하였다. 그들은 필자가 이 회사에서 있는 동안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아닌 대기업이어도 성공하기 어려운 요즈음이다. 그래도 스타트업을 하는 이유는 결국 “구성원의 성장”이다. 다른 산출물은 실패할지 모른다. 하지만 스타트업 구성원의 성장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그들을 관찰할 때 그들의 첫인상은 꽤 좋았다. 특히 동물원이 아닌 야생에서 생존을 맞닥뜨리고 일해왔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로의 생존을 위해 서로를 최대한 도와주었다.

동시에 데이터 분석가답게 문제를 끊임없이 다른 관점으로 보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었다. 흔히들 데이터를 천연자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천연자원의 가치는 어떻게 활용되어지는데에 달렸다. 동료들은 데이터의 활용가치를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결과를 내는 일에 익숙해있었다. 불과 2~3년 차의 친구였는데 말이다.

 

업무를 준비하면서

업무를 준비하면서 놀란 것 중 하나가 솔루션 대부분이 클라우드 기반이었다는 것이었다. 매우 자연스럽게 말이다.MS, Amazon, Dropbox는 여기서는 너무나도 친숙한 브랜드였다.

대기업에 있던 시절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빠르게 부각되었다. 모든 마케팅 메시지와 솔루션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재구성되었다.

하지만 누구도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쓰지 않았다. 사내에 처음 클라우드를 도입했을 때가 기억난다. 느리다고 했다. 불편하다고 했다. 솔루션을 쓰지 않은 자가 마케팅을 한다. 진정성이 느껴질까?

게다가 빠른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신기술 도입에 대해 매우 빠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불과 4년 전 데이터 전처리 엔지니어로 일했을 때 경험 중 솔루션에 대한 전문성은 이곳에 오니 그다지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적응해야 했다. 꽤 상쾌한 느낌이었다.

 

프로젝트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첫날 기분은 그야말로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다.

우선 비즈니스 모델은 알았지만, 구체적인 부분을 몰랐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구조는 스스로 알아보고 동료에게 물어야 했다.

아울러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워낙 오랜만에 쿼리를 돌리고, 파이썬과 R을 만져본 탓에 기존 프로젝트를 인계받아 진행할 때 코드를 이해하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려웠던 부분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 “이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가?” 끊임없는 스트레스였다.

머신러닝, 딥러닝 등 다양한 기술을 쓰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결국, 분석의 결과를 공유하고 비즈니스로 연결하지 않으면 분석에 들인 시간은 그냥 뻘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부분 이상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었다. 커뮤니케이션의 구조나 흐름, 방법, 속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2018년이 슬슬 기대되기 시작했다. 간절함이 생겼고, 여기에 생존이 더해진 까닭이었다.

 

이렇게 조이에서의 첫날은 빠르게 지나 가버렸다.

 

이전 글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1) –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2) – 스타트업에서 일을 찾아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3) – 좋은 스타트업 골라내기

글쓰기 연습 10회 연재작 (4) – 스타트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