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조직]업무 관점에서 인출연습은 요청부서의 입장에서 업무를 돌아보는 것이다.

최근에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에서는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안 중 하나로 인출학습을 제시하고 있다. 인출학습은 단어 의미 그대로 장기기억으로 통합된 학습내용에 대해서 다양한 단서와 연관 지어 능숙하게 회상해 나가기 위한 방법을 뜻한다.

우리가 주위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인출학습의 유형은 바로 시험이다. 실제로 저자는 아래와 같이 시험이 기억을 강화하며 이에 대해 보상도 제시함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공부라고 언급한다.

가장 눈에 띄는 연구 결과는 능동적 인출의 일종인 시험이 기억을 강화 하며 인출에 많은 노력이 들어갈수록 보상도 크다는 내용이다. 모의 비행 훈련과 파워포인트 자료 읽기를 비교해보라. 간단한 시험과 반복 읽기를 비 교해보라. 배운 내용을 기억에서 인출하는 것에는 두 가지 큰 이득이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배운 것을 회상 함으로써 기억이 탄탄해지고 기존 지식과의 연관성이 강화되어 나중에 회상하기 쉬워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출(시험)은 망각을 막아준다.

돌이켜 보면 시험을 자주 본 수업은, 그렇지 않은 수업대비 더 많이 기억에 남는 것같기는 하다. 물론 초반 시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수업 후반부까지 손을 놓아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설계가 요구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회사에서는 어떤 형태로 인출학습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 처음 회사를 입사하거나 또는 이직하게 되면 어디부터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상당히 난처할 수 있다. 특히 경력직의 경우 허니문 기간을 그렇게 길게 주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 때 사용해볼 수 있는 것이 인출학습이다. 진행해온 그간 주요 업무들에 대해서 요청부서의 입장에서부터 시작해서 업무 처리과정을 훑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요청부서의 입장에서 업무를 돌아봄으로써 업무를 어떻게 처리해왔는지 히스토리를 파악해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그럴 수 없는 부분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나가  어느 수준까지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공부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업무를 빠르게 이해할 수가 있게 된다. 초반에는 좀 어렵지만, 쉽게 업무를 잊지 않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요청부서의 입장에서 업무를 돌아보면 Why 역시 파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업무의 Context를 기반으로 업무를 파악하게 되어 스토리텔링의 효과도 가져갈 수 있어, 업무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인출연습은 조직단위 뿐만 아니라 업무단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스파이어드"의 저자 마티 케이건은 엔지니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업무방식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 바 있다.

엔지니어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업무 수행 방식을 가지고 있다. 물론 많은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다. 제품 관리자는 이들과 최선의 방법으로 소통하기 위 해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수의 제품 관리자들은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심지어 임원들 앞에서도 말이다. 하 지만 대부분 엔지니어나 디자이너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다른 부분에 대해서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하되,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보다 적절한 솔루션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논리와 합리는 기본적으로 인정하는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내 지식을 결합하는 것 역시 인출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이러한 인출학습은 최근에 더 넓은 범위로 이미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바로 세컨드 브레인이다. 티아고 포르테는 그의 저서 "세컨드 브레인"에서 CODE(Capture - Organize - Distill -Express)론을 제시한다. 그는 CODE 방법론을 통해서 자신이 습득한 정보를 자산으로 만들고 다시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디자인씽킹에서 말하는 창조의 발산과 융합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정보를 투자하여 이익을 내는 자산으로 다뤄야 하며, 그 이익은 다시 다른 사업에 재투자 될 수 있다.

자신의 지식을 이렇게 꺼내서 다른 지식과 합침으로써 우리는 Unknown  Issue를 파악할 수 있는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게 된다. 정리하면 활용할 때 지식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을 내려본다. 업무관점에서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주체, 여기서는 요청부서로부터 업무를 이해하고, 여기에 자신의 지식을 붙여볼 때 빠르게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