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부딪히는 고민들

책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사 주신 첫 선물이었다. 아마 곰돌이 푸(Pooh)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꾸준히 책을 사고 읽어왔고 가끔은 책(무협지)을 보다가 동이 트는 놀라운 경험을 맛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직장을 갖고 취업을 하면서 조금씩 독서량이 줄어들었다. 아마 이전보다 줄어든 개인시간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화였을 것이다. 2016년 이후 이러한 변화를 고치기 위해 책을 다시금 정기적으로 읽고 리뷰를 남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끈질긴 책과의 만남 속에 반복적으로 맞닿는 고민이 있어 이렇게 남긴다.

<Source: Hip New Jersey>

아마 이 고민은 책을 꾸준히 읽는 이라면 공감 할만한 것들이다.

책을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보다 빠르다.

정말 한 구석에 책은 쌓여만 가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정말 세상에는 읽어보고 싶은 책이 많다. 그런데 당장 지금 가지고 있는 책도 못 읽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회사 문제를 대면서 시간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내가 책을 읽는 데 절박함이 덜한 경우가 많았다. 반드시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런 마음가짐 속에서도 읽고 싶은 책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는 줄어들 이유가 없으니 책은 쌓이기만 하였다. 마침 등장한 E-book은 구매 속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특히 출판계의 연쇄할인마인 리디북스는 구매를 더욱 부추겼다. 이러한 악순환은 정기적으로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곤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이 문제는 다음 고민으로 인해서 어느 정도 상쇄가 될 수 있었다.

 

그 많은 책을 읽었는데 변하는게 없다.

정말 일 천권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이 중에는 분명 그 이상을 읽으신 분도 흘러 넘치게 많을 것이다(존경스럽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은 가끔스스로에게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자신 있게 그 책을 모두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부끄럽게도 나는 “네”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만약 책들의 저자와 만난다면 어떤 책을 쓰셨는지 정도는 꺼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책의 지식을 암기하는데 넘어서 책의 저자와 열띤 토론을 하거나 날카로운 질문을 할 자신은 없다. 고전에 한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현재 살아 있는 저자의 서적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다. 몇몇 분야에 대해서는 입문서를 읽은 초보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위로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초보일 수록 더 날카로운, 그리고 전체의 맥락과 근본적인 원인을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을 할 때가 종종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책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에게 화가 날 때가 많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조금 더 개선시킬 수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고민은 사실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론 피하기도 했고 술 한잔에 털어 버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숱한 고민 끝에 지금까지 나름 실천해오고 있는 방법이 있으니 아래와 같다.

 

 자신의 언어로 복기를 해본다.

책을 덮은 이후 가만히 10분 정도 책에 대한 인상이나 내용을 머리 속으로 정리해도 좋고 온라인인든 오프라인이든 책에 대해 리뷰를 남기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다시금 자신의 언어로 책을 다시금 훑어보는 것이다. 분명 다 읽었지만 무엇을 읽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과정은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식의 한계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의 확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이를 위해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타국에 있는 입장에서 블로깅은 타인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원서의 경우 주로 Goodreads를 이용한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정독할 필요는 없다.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책에 대한 예의(?)때문에서인지 매번 책을 읽을 때 한 두 문장이 이해가 안되는 바람에 멈춰선 기억이 있다.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 문장에 매달려서 앞서 잘 따라온 흐름을 놓치는 것은 그야말로 소탐대실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 부분을 무시하고 빠르게 지나감으로써 전체의 맥락 속에서 해당 내용의 중요성을 판단한다. 그리고 나서 필요하다면 책을 다시 읽어보는게 좋다. 그래서 금년에 나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동일한 책을 두 번 읽고 두 번 리뷰하는 것이다(잘 되어야 할텐데 대망과 무협지 때문에…)

 

내가 향후에 활용할 부분에 줄을 친다.

향후에 사용할 수 있는 부분/목적(책 리뷰, 토론 등)에 줄을 친다. 뚜렷한 목적 없이 줄을 치거나 기록을 남겨서는 안된다. 한 창 줄을 치면서 공부했던 습관 덕분에 책에 그저 좋은 부분이다 싶으면 줄을 치곤 했다. 하지만 사실 모두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기억하려는 시도도 별로 없었음은 물론이다. 차라리 내가 사용할 부분/목적들에 초점을 맞춰 이를 줄을 치고 메모를 남기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은 “메모습관의 힘”을 쓰신 신정철님의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결론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저자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한 편 책을 완전히 소화하고 이 지식을 모두 한데 모아서 한 현상을 설명할 때 적절히 잘 사용해보고 싶다는 욕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언제쯤 이런 상황이 타개되거나 최소한 만족스러워질지는 모르겠지만, 최종적으로는 독서의 양보다는 질에 오롯이 초점을 맞춘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때쯤이면 아이에게 전래동화 이야기 해주듯이 모든 지식을 융합해서 전달해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러한 지식은 다시금 그 지식들의 개별적 가치를 위한 독서로 이어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내 콘텐츠를 위해 네이버 대신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이유

개인적으로 지난 2년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지속적인 글쓰기를 실천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티스토리에서 12년만에 다시 블로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등을 거쳐서 워드프레스에 정착하였다.  꽤 많은 고민 끝에 워드프레스 호스팅서비스와 도메인을 구분하였는데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특히 단순히 본인만의 콘텐츠를 갖는 것을 넘어서 어떤 유형의 콘텐츠가 사람들이 선호하고, 교감하기에 적합한지 알고 싶다면 더더욱 워드프레스가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짧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본다.

Owned Media가 아니라는 것

네이버, 브런치, 티스토리, 멀리는 미디엄, 텀블러까지 모두 훌륭한 품질의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채널에 세들어 사는 것이다. 대기업의 마케팅 부서에 근무하면서 블로그 기반의 콘텐츠 마케팅을 종종 하곤 했다. 당연히 우리는 전달되는 콘텐츠 자체에 대한 품질에 대해서 고민했다 하지만 모두들 채널 자체에 대해서는 그리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채널(예: Naver, Google)의 정책은 사실 콘텐츠의 도달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콘텐츠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글 자체의 노출빈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약 특정 채널의 고객이 저관여 고객으로서 깊이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무리 깊이 있는 콘텐츠를 올린다한들, 결과는 기대한 것만큼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분석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게 내게 가장 큰 이유였다. 요즘은 모든 블로그가 통계기능을 제공하지만 생각보다 그 Depth는 기대 이하이다.  단순히 전체 방문자 수, Like 횟수, 글 별 읽은 사람 숫자 정도만을 KPI로 삼는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초기에 Awareness를 올릴 때나 이게 유의미하지, 이러한 수치가 수익에 기여하지 않는다면 이는 무의미한 숫자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방문자 수치를 넘어서, 고객이 어떠한 채널(Social, Direct, Referral 등)을 통해서 어떤 Page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머무르고 있다가 어떤 Page로 Exit 하는지 등을 분석해서, 향후 어떤 콘텐츠를 어떤 주제로 언제 업데이트할지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구축 초기인지라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내 블로그는, (당연하겠지만) Social Channel(Mobile)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단순한 책 리뷰보다는 조금도 경영적인 내용이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으며 현재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Techneedle을 통해 들어오는 유저의 수가 증가중에 있다. 향후에 콘텐츠를 업데이트 한다면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난 업데이트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나는 내 블로그를 통해서 퍼포먼스 마케팅 관련 실험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실험실을 갖춰 나가고 있다.

이전보다 플랫폼 구축이 훨씬 쉬어졌다.

이젠 마우스 몇 번 클릭으로 바로 호스팅이 마무리 된다. 그리고 커스터마이징은 원하는 만큼 가능해졌다. 이전에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려면 직접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셋팅해야 했다. 스킨과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일들을 당연히 수작업이었다. 그래서 설치만 하다가 지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젠 너무 쉬어졌다. 워드프레스 전용 호스팅을 통해서 몇 분만에 바로 셋팅이 완료가 된다. 그리고 커스터마이징 역시 자유롭게 가능하다. 만약에 쇼핑몰을 만들고 싶다면, 워드프레스로 이젠 충분히 가능할만큼 그 확장성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오직 이제 필요할 것은 (과장을 더해서) 글 쓰는 재주와 쓸 수 있는 시간 뿐이다.

결론

누군가는 나에게 말한다. 네이버나 브런치에 있어야지, 조금 더 검색이 잘 되고, 노출도 되지 않냐고… 잘못된 조언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계가 너무 뚜렷하기에 어떤 플랫폼을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몫이다. 그리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에게 그 한계는 너무 뚜렷했다.

물건을 팔 것인가? 경험을 팔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Source: AZ QUOTES>

작년 초부터 사용한 리디페이퍼 덕분에, 영국에 와서도 무난히 한국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어느덧 100권 이상의 독서량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책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마존을 통해 책을 구매하기 시작하였다. 그 덕에 요즘 꽤나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킨들의 구매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킨들을 구매하는 것은 우선 보류하기로 하였다. 그 돈이면 더 많은 책과 지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DBR에서 본 “물건을 팔 것인가? 경험을 팔 것인가?“(이하 DBR)라는 기사를 보고 느낀 점이 있어 남긴다.

 

근본적인 욕구 해소를 갈망하고 움직이는 고객

최근 들어 사람들은 소유를 넘어서 경험의 가치를 강조하기 시작하였다. 첫 번째로, 사람들은 본인들이 가진 물건의가치를 타인과 비교하면서 판단하는데. SNS의 성장으로 정보가 균형있게 공유되면서 이전보다 물건의 절대적인 가치의 크기는 많이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은 사실 다른 사람도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과거에 비해 느끼는 그 가치의 규모는 크지 않다. 아울러 물건으로 획득된 가치는 공유되기 힘들다.  DBR에서 제시된 예처럼 갤럭시 S8을 누구보다도 먼저 샀다고 한 들, 내가 느끼는 그 기분을 동일한 레벨로 남에게 공유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제주도에 친구들과 함께 한 경험이 더 깊게, 그리고 오래 공유될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을 통해 디자인되는 경험

지금의 마케팅은 고객의 경험을 잘 디자인해주기 위해 어느 때보다 소통과 공감이 중요시되고 있다. 뉴 미디어를 비롯해서 그로스해킹까지 소통과 참여에 대한 고려 및 관찰 없이는 Marketing의 성패를 논하기 어렵다. 내가 몸을 담았던 B2B에서도 소규모의 실습 세미나를 통해서 다양한 성향의 소수 고객과 여러 번에 결쳐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점차 사용자의 경험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험의 집합체가 된 브랜드

잘 디자인 된 경험이 모이면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가격도 비싸고 기능이 부족하지만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전 맥북 프로를 질렀을 때 내 마음이었다. ActiveX나 기타 다른 기술적 장애를 넘어서, 애플은 모든 부문에 걸쳐 동일한 퀄리티의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나에게 있었다. 그래서인지 Apple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른 질문보다 먼저 머리속에 떠오른 질문은, “애플이 줄 수 있는 User Experience를 차에는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와 “어떤 제조업체가 아웃소싱을 담당할까? BMW? Audi?” 였다. 확실히 User Experience가 Brand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못할 정도가 되었다.

 

고객, 고객, 고객

위의 의견을 다 종합해보니 고객의 경험을 이끄는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이 브랜딩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전에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소식을 들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집어삼키고 있다. 채널을 기준으로만 분석하면 동일한 고객의 채널에 의해 두 개로 구분될 판이다. 360도 고객분석이라는 말처럼, 이제는 고객을 절대적인 중심에 넣고 바라 봐야 한다. 회사의 역량에 따라, 어디를 공략할지, 누구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할지는 그 다음 문제이다.

 

결론

처음 Buyer’s Journey(구매여정)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된다. 그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여행자이다. 고객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보고 결정한다. 누군가에 의해 끌려다니며 관광하는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를 제공하는 회사의 역할은 뚜렷하다. 그들이 조금 더 만족스럽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년 가까이 정신없이, 하루하루 살다보니, 쪽팔리게 이 흐름이 비로소 들어온다. 휴…

기업이 고객의 문의를 무시할 때는 왜 그런 걸까?

요 며칠 사이, 대학원 수업 중 케이스 스터디를 구하기 위해서 관심이 있는 스타트업에 Company Profile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나름 깔끔하게 요청하는 이유와 학생이라는 신분을 포함해서 절대로 외부로 반출하지 않겠다라는 맹세와 함께 메일을 보낸 지 2일 후 아래와 같은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Thank you for the message! I have passed this request along to the appropriate team for review. If they are interested in continuing the conversation, they will reach out to you directly.

If you have any questions about our service, please let me know!

위와 같은 메일을 받은 직후, 이제 곧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천천히 다시 며칠을 기다렸는데, 1주일이 지나도 아무 답장이 없는 것이다. 사실 무조건 자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No”라는 메세지도 있기를 바랬기에 내심 왜 어떤 반응도 없이 내 요청이 무시되고 있는지 사뭇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그 이유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내 요청이 무시당할 수도 있는 것은 상관이 없는데, 어떤 상황과 어떤 의사결정 판단에 의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생각했을 때 나온 사유를 정리해보니 크게 두가지 경우의 수로 정리를 해볼 수 있었다.

요청한 내용 자체가 문제가 있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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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 자체가 도저히 답변할 수 없는 경우가 분명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잘못된 상황에서 고객으로서 그 상황을 지적했는데, 그 기업 입장에서 그 상황을 타개할 능력도, 여건도 되지 않는다면 그럴 만하다. 이런 경우는 아마 답변을 한다 해도 정확한 답변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니와, 이슈화를 막기 위해서도 기업은 절대적으로 무시로 일관할 것이다. 물론 이 고객이 행동력이 매우 좋아서 여기저기 SNS에 올려서 공감대를 크게 형성해내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아울러 고객이 블랙컨슈머 or 트롤인 경우에도 요구 조건 자체가 불합리해서 대화를 이어 나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을 수 있다.

요청한 내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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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 경우에는 이 경우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답변을 지연한(무시한) 스타트업에게 답장을 해 달라고 메일을 보냈을 때 내가 받은 메일은 아래와 같았다.

I’m sorry for any disappointment. Unfortunately, due to the high volume of requests, it does take time for us to review these inquiries. If your request is granted, then they will reach out to you directly.

It is feedback like yours that continues to help us improve. Thank you for your thoughts and honesty, and I hope you enjoy your day.

이런 경우 아마 두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첫 번째로는 리소스 부족이었다. 해당기업은 내가 알아본 바로는 현재 창업자 4명을 포함해서 10명 내의 스타트업이고 Series A 투자를 받은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기업이었다. 비즈니스의 확장을 비롯해 추가적인 사업계획에 아마 매우 바빴을 지도 모른다. 이 경우라면 오히려 반갑게내 요청의 무시(?)를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난 기본적으로 모든 기업들이 잘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인드이기 때문이다. 리소스 부족이 아니라면 내 요청이 영양가 없는, 다시 말해서 그들이 생각할 때 내 요청이 그들의 KPI와 거리가 있어서 무시를 했을 수도 있을 법하다.

결론

사실 메일을 보낼 때 내 상황을 복기해보니 받으면 다행, 아니면 말고라는 마음으로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서운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무래도 “무시”를 당했다는 기분 때문인 듯하다. 물론 “No”라든가 “상황상 언제 가능하다”라는 메일이라도 와서 무시하지 않는 느낌을 준다 한들, 이 역시 다른 감정을 품어낼 수 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형태로라도 기업과 고객이 1:1로 서로 배려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상 얼떨결에 적어 내버린 내 글은 폭망이 되어버렸지만 속은 시원 해졌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 좋은 콘텐트를 잘 버무리지 못한 책

제목: 한국의 젊은 부자들(링크)

평점: 3.5 / 5

독서기간: 17/05/30 – 17/06/05

시험 기간 중, 공부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서 리디북스에서 구입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류의 책을 비롯, 자기계발 책을 절대로 구매하지는 않는데 페친의 어떤 분이 쓴 짧은 리뷰 중, “의도와 상관없이, 한국의 핫한 스타트업들에 대해 훑어볼 수 있었다“라는 문구를 보고 가볍게 읽을 겸 구매를 하게 되었다.

책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자신의 삶에서 성공가도를 걷고 있는, 61명의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재테크 책 한 권 안 읽고 400억 자산가가 된 청년 버핏 박철상(33) 씨, 세상에 없던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워치를 만들어 전 세계 2억 명 시각 장애인의 우상으로 떠오른 ‘닷’의 김주윤(27) 대표가 그 중의 한 명이다. 해당 책의 저자는 네이버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일자리 관련 콘텐츠 서비스인 “JOB&”의 내용들을 기반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마음 먹으면 하루 안에도 읽어버릴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아쉬운 부분은 바로 콘텐츠이었다. 애시당초 콘텐츠의 소스였기 때문에 JOB&의 블로그 포스트였기 때문에 블로그 콘텐츠의 성격이 책 전반에 걸쳐 강하게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전반적의 글의 깊이가 깊지 않고, 개개인의 스토리 양이 너무 짧았다. 아무래도 61명을 모두 다뤄야 하고,  긴 글의 경우 사람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펼쳐낼 때는 조금 더 내용을 보강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61명이나 달하는 사람의 스토리를 읽다 보니 (그들의 삶이 읽는 사람에게 각각 다른 영감을 주었음을 불구하고)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고, 짧고 얕게 다룬 콘텐츠들은 지나치게 상투적인 스토리로 비춰질 수 있었다.

아울러 논란이 되었던 콘텐츠를 그대로 실은 부분 역시 책의 퀄리티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도레도레 케이크의 경우이다. 해당기업의 창업자의 성공을 위한 노력과 결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금수저 논란과 함께 비판을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저자가 조금 더 큐레이팅에 신경을 썼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1인이 각각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인생에서의 “한 줄”은 잘 잡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역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왔고, 세계의 핫한 경영인들과 명사를 인터뷰해온 경력이 있기 때문에 61인의 삶에서도 그러한 부분을 잘 집어낸 듯하다. 이런 부분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받을 있게 해주었고,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도 제공해줄 수 있었기에, 이 부분은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래 글귀는 개인적으로 자극이 되었다.

“그 분노의 지점을 찾아 바꾸려는 노력을 할 때 돈이 따라온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리를 하자면, 아주 좋은 콘텐츠를 아쉽게 버무려 놓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무작정 이 책을 사서 보라고 추천을 해주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 번 정도 읽어 보기에는 괜찮은 책이고 여건이 된다면 그냥 블로그(JOB&)를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그래서 내 평점은 61인의 다른 시각과 경험에 0.5점의 가중치를 부여해서 3.5 점이다.

 

Python Web Crawling으로 Raw Data 수집하기 (Selenium Library)

일전에 TechNeedle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Kidpass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6월 시점으로 KidPass이 만든 플랫폼에는 900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을까? 

그래서 업체들의 리스트가 담긴 페이지를 들어가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친절하게 제공되어 있지 않았다. Page Number의 구분 없이 일명 Infinite Scroll 형태로 934개를 모두 볼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Scroll을 내려서 보도록 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개인이 직접 찾아보기에는 쉽지 않도록 Design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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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돌아설까 했지만, 여기에 굴할 내가 아니었다. 간만에 Python을 켜고 바로 Crawling 작업을 하기 시작하였다. 저 제목 부분만 간단하게 따오면 되는 것이니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전에 잠깐 공부했던 BeautifulSoup을 쓰려고 했는데, 역시나 Infinite Scroll을 Control하면서 Crawling을 해결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어떻게 하면서 계속 Scroll Down을 하면서 Crawling을 할 수 있을까 Google을 뒤지다가, Stack Overflow를 들어가서 물어보니, Selenium Library를 쓰라는 답변이 꽤 있었다.

Selenium 라이브러리는 본디 Web Application 자동화를 위한 Library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Infinite Scroll 기반의 웹페이지를 Crawling할 경우 Scroll Down을 자동화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자동화 Library 답게 갖가지 Key 조작을 Code상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Infinite Scroll에 대해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기반으로 간략하게 Code를 작성해 보았다. 복잡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BeautifulSoup 없이 Selenium으로만 구현하였다. 물론 Web Browser에 적합한 WebDriver는 사전에 설정이 완료되어야 한다.

 

Code를 대략 훑어보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참고로 오용을 위해서 주요 변수 부분들은 모두 이름을 달리 변경해 놓았다.

  1. URL을 불러오는 오고 Body 부분의 Element를 가지고 오는 부분
  2. Page_Down을 해주면서 전체 Page를 자동으로 Scroll Down하는 부분
  3. 마지막으로 그 중에서 필요한 Class 부분의 이름만 가지고 와서 출력해주는 부분

Code를 실행해보면 자동으로 Chrome Browser가 실행되면서 Crawling이 시작이 된다.  아래 보는 것처럼 automated test software에 구동되고 있음이 표시가 된다. 보면 꽤나 재미있다. Chrome Browser가 알아서 자동으로 내가 설정한 Code에 기반해서 혼자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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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작업이 완료가 되었다면 아래와 같이 Crawling이 된 결과가 Console 상에 출력이 된다. Data 양이 많지 않기에 Console로 바로 출력하게 하였다. 무엇보다 그 이상의 노력을 들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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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900개가 넘는 업체를 노가다없이 출력해서 볼 수 있었다. 이후에 Excel로 대략 Data를 훑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업체들이 위치만 다른 동일한 프랜차이즈였었다. 거의 1년 사이 참여업체의 수가 3배 이상 증가하였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짧은 궁금증 하나가 해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