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두렵다는 것은 촉이 좋은 것이니 행동만 하면 된다, 커리지
사실 이제는 출처가 기억이 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한 일본 검사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는 두려움이 너무나도 많아 툭하면 울곤 하였다. 이를 사람들은 울보라며 놀리곤했다. 그 때 누군가 아이에게 말한다.
우는 것은 굉장한 재능이야. 미래를 알기 때문에 반응하는 거란다.
이 위로를 계기로, 검사는 빠르게 성장하여 일본 제일의 검사가 된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같다. 어린 시절 잘 울곤 했단 나에게 이 이야기는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되어 종종 예로 들곤 한다.
그런데 비슷한 타이틀을 달고 나타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저자는 다년간의 고객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평균을 넘는 리더와 플레이어의 27가지 무기"에 대해서 이 책을 저술하였다. 즉 27개의 목차를 통해 구성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회사생활에 대한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용기"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에 기반해서 설명한다.
이 용기는 크게는 관계/결과/자신에 대한 용기로 구분되며, 이 용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때 "어른"으로서 우뚝 일어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장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본인의 경험을 빌어 생각하는 것을 공유해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 책을 읽었을 때 가장 머리를 울렸던 것은 바로 "플레이어"라는 표현이었다. 항상 팀원을 구성원이라고 표현하였다. 함께 팀을 구성해나가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서 그러했다. 그런데 나를 표현할 때는 팀장 또는 리더라고 표현하며 내가 직접 일을 하는 것보다는 위임을 통해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의미에서 보면 팀원이라는 표현이 수동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들어 나역시 표현을 바꿔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신선한 충격을 시작으로 사회생활의 여러 측면에 대해서 저자가 경험한 부분을 공유한다. 이 때 용기는 삶에서 조금이라도 두려움을 느꼈던 상황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며 대응에 관한 것이다. 즉 용기는 대화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내용이 그러한 예시이다.
p19 우리는 한낱 인간이기에 상대의 말이나 행 동에 쉽게 다칩니다. 우리는 모두 깨지기 쉬운 유리공이라 던지는 사람(말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듣는 사람) 모두 배려 해야 합니다. 듣는 데도, 말하는 데도, 배려하는 데도 모두 용기가 필요합니다.
육아휴직을 쓰고 삶을 돌아보다가 이 따끔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에, 방해가 되었던 일에 대한 화로 호흡을 크게 쉬는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P45 화가 불러온 화는 왜 화를 내는지조차 잊을 때도 많지요.본질은 사라지고 화라는 현상만 남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 는 회사 일에서 특히 많습니다. 그냥 현상으로 봐야 합니다. 그걸 사람에게 대입시켰다가는 본질은 사라지고 거대한 거 죽만 남은 화가 생겨나는 것이죠.
이렇게 굉장히 멘탈적인 측면의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굉장히 업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었다. 저자가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면서 느낀 부분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p84 하지만, 그만 좀, 하지만
이제 막 말을 끝낸 상대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 때, 당신은 런 접속사로 말을 시작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 구하고, 그런데··· 그렇다면 줄여라. '하지만'과 같은 접속사는 상 대의 말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역시 훌륭합니다. 참 좋습니다. 그 리고•··" 이렇게 시작해도 반대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때 로는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괜찮은 결론을 만들어내는 치열 함에서 빠지면 안 될 것이 상대를 존중하는 작은 태도'다
p100 결과를 건네 피드백을 받을 때는 끝맺음을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 또한 결과를 향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결과에 대한 평가는 실력의 평가가 아니라 과정의 일부라 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어떤 피드백이라도 받아들이 고 참기 쉬워지죠.
육아휴직전 마지막 보직은 리더였기 때문에 이 책도 그렇고 앞서 언급한 "평가보다 피드백"도 그렇고 이 말은 아마 계속 마음에 담고 가지 않을까 싶다.
p208 리더일 경우는 특히 더 피드백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피드 백이 끊기는 순간 리더십은 파국을 향한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표현입니다. 왕에게 진실을 말하는 충신이 없다면 이미 그 왕은 끝난 겁니다.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 책을 쓰리라 생각하지만, 어떤 주제로 책을 쓸지 몰라 이런 생가은 금새 머리속에서 사라질 때가 있다. 일대기, 기술서적 등만 생각하니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때론 이렇게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사른 방향에서 커리어를 꿰뚫는 이야기를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연차와 상관없이 추천하고 다만 리더십으로 일하고 있다면 더욱 추천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