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와 부분은 순환참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체와 부분은 순환참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Photo by Joseph Barrientos / Unsplash

거실에 홈캠을 하나 설치할 일이 생겼습니다. 홈캠은 이전에 구매한 것과 동일한 구조로, 회전은 되지 않지만, 앞으로 각도를 조절하여 찍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설치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문제는 장소였습니다. 거실은 부엌과 연결되어 세로로 긴 구조로 일반적인 정사각형 형태의 방 대비 화각의 한계에서 발생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천장에 가깝게 높게 올리되 카메라 자체를 90도 회전해서 설치해보려고 했습니다.

90도로 회전해서 설치해보니 사각지대는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90도로 회전한 탓에 본연의 기능이었던 전면 위 아래 각도 조절 기능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원위치를 해서 설치 높이만 조정하는 형태로 다시 설치를 1차 마무리 했습니다.

이렇게 카메라를 설치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메라의 가장 핵심기능에만 주안점을 두다보니, 다른 기능을 지나치게 무시하였구나."

이를 문제와 문제를 푸는 방법의 차원에 보다보니, 제가 놓친 것들이 보였습니다. 최근에 본 Simon Sinek의 [[Start With Why (The Inspiring Million-Copy Bestseller That Will Help You Find Your Purpose) - 사이먼 시넥]]가 그린 Golden Circle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왜 이문제를 해결할까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니, How를 완전히 잊고 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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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이지만 WHY는 매우 중요합니다. 리더로 일을 하면서도 Why를 How / What 대비 굉장히 집중하면서 일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중간관리자의 입장에서는 How / What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고려했어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OW/What에 대해서 무작정 동일한 가중치로 강조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지만 How/What을 고려하여 Why에 대해서 다듬는 스킬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Why - How - What이 서로 상호순환참조하면서 잘 다듬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현재 보고 있는 [[아버지의 마지막 골프 레슨 - 윌리엄 데이먼]]과도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삶의 의미이고, 의미는 결국 매순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회고가 가능하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이 관점에서 결국 Why-How-What은 잘 만들어진 이야기에서는 꼭 포함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최근에 읽었던 [[독학력 (AI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단 하나의 힘) - 고요엘]]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이렇게 디테일과 전체의 균형점을 찾아 나갈 때 성장이 가능한데, 복직을 앞둔 부분에서 회고해보니, 균형점에 대한 보강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p104 또한 독학은 자기 결정권 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다. 남이 이미 해보고 만들어 놓은 것을 단순히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각 과정마다 본인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 자체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적인 프로세스로 간주한다. 마지막으로, 독학의 학습 성과는 결국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와의 싸움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학습 성과는 결국 학습 주체인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러한 전제 는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서 자유와 책임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우리는 연차를 보면서 내가 굳이 이런 것을 공부해야 하나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체의 관점에서 필요한 디테일은 계속 보강해나가는게 맞고, 이렇게 보강할 때 더 유연하지만, 포괄적인 관점으로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홈캠에서 시작한 생각의 흐름이 다소 길어지긴 했지만, 이를 계기로 점차 디테일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조망하게 되어서 오늘도 다행히 배우고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