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투자철학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소로스 투자특강
"소로스"는 워런버핏과 더불어 성공한 한 시대의 투자가로서 아흔을 넘어 여전히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의 없다. 나 역시도 "영국과 싸워 이긴 헤지펀드 투자가"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그가 생전 듣지도 못했던 대학 "중부유럽대학"에서 특강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몇 번 사보려고 하다가, (중요성과 우선순위를 인지하지 못했기에) 이번에 사서, 출산휴가 중에 빠르게 읽어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얇은 책분량과 소로스의 명성으로 읽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읽어보니 짧은 분량의 책이라고 무시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본인의 이야기인 것도 있고 근본적인 개념 "재귀성"을 시작으로 경제학의 전반, 그리고 자본주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오롯이 새로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특히 재귀성은 통계학을 공부하면서 중요하게 배우는 iid(Identifically and Independently Distributed)에 대해서 도전하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이론과 현실은 다르기는 하지만 그 다름을 가정을 통해 생각의 기회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하나의 잠재 피드백 사이클로 간주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수식이 아닌 이상 충분히 가능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그는 매우 깊게 오랜시간 정리해서 보고 있었다.
여기에 덧붙여 그의 스승인 칼 포퍼의 "열린사회" 컨셉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결합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백미였다. 인간이 하는 "인지"와 "조작"이 미치는 영향과 피드백이 결합되고 이게 금융시장과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시 시장과 정치의 분리에 대한 분리, 그리고 그 누구보다 더 시장친화적일 것같은 헤지펀트 투자자임에도 시장근본주의에 대한 불신, 그리고 국제적인 금융 규제에 대한 논의는 그가 바라보는 사회가 얼마나 큰 것인지 내심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시장친화적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본능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 본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불을 지를 때 확실히 기름으로 불을 지르되, 불이 꺼질 때에 적절히 빠져나오려고 노력하는 편이며, "조작" 대비 "인지" 능력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여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투자하는 것을 철학으로 가져간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시장근본주의, 그리고 국가단위의 금융규제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시장과 정치의 분리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이분법이 무의미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인지하였다.
물론 이분법은 쉽다. 서로간의 긴장감은 사람을 통제하기에 쉽게 하학 사람들에하 주입식으로 계속 그 긴장감을 주입시기키면 될 것같다.하지만, 창의성을 통제하는 것은 그것이 사회를 번성하게 하든, 아니면 사회를 더욱더 힘들게 하든, 어떠한 문제든 해결하는데 좋지 않다. 물론 다양성이 가져오는 긴장감은 앞선 긴장감보다는 더 높고 어려운 주제이며 정말 많은 대화가 오고가야 하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최소한의 전제조건에 대해서 동의를 할 수 있다면 소로스가 이야기하는 부분들은 마냥 이상으로 들리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말한 의견에 대해서는 좀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히 드는, 좋은 책이었다. 철학적으로 기술해서 쉽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해제는 다시 한 번 내용 정리하기에는 매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