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의 블로그 글이 모두 날아가버렸다.
오늘도습관처럼 개인블로그를 접속하였다. 그리고 블로그가 초기화된 것을 확인했다. 원인은 찾았지만, 다행스럽게 이미 백업스크립트를 운용중이었던지라, 최근 7일간 백업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서 복구를 진행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복구가 되지 않았다. 데이터베이스는 매일 덤프를 받고 있었는데, 덤프된 파일의 용량이 Zero Byte인 것이다. 즉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과거 데이터까지 확인을 해보았더니 첫 백업일자부터 데이터베이스의 덤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즉 파일로 남겨진 이미지 등의 컨텐츠를 제외하고는 모든 글이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Ghost CMS 플랫폼의 경우 글과 코멘트에 대해서는 모두 DB 형태로 보관이 되기 때문에 정말 모든 글이 날아가 버렸다.
급한 마음에 과거 워드프레스 때의 백업본은 있는지 찾아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400여편의 글이 날아갔다는 생각에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화를 내봤자, 변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화는 빠르게 식어버렸다.
원인은 너무 간단하였다. 데이터베이스를 덤프하는 구조에서 내부에 덤프로 떨어질 스크립트가 없다해도 파일이 생기는데, 그 파일이 생기는 것만 보고 덤프가 잘 떨어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는 것일 수록 돌다리도 두들겨 봐야 한다고 했는데, 돌다리도 두들겨보지 않았던 것이다. 글을 날린 것은 이미 지나가서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익숙한 것일 수록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가는 것은 없는지 더 들여다봐야겠다. 정말 간담이 서늘한 금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