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에센셜리즘(Essentialism)

‌                                                              Upload

image
Non-Essentialist와 Essentilist의 차이

책 제목의 어원인 "Essential"이란 "필수적인" 이란 뜻을 의미하는 영어단어이다. 에센셜리스트는 이 단어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고, 에센셜리즘은 이 단어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원칙주의를 뜻한다.

세상은 점차 복잡해지고, 조금이라도 일찍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정도로 너무 복잡해지고, 이미 시장의 상당수는 선점이 되어 있어 쉽게 사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우리는 상당히 많은 지식을 배우고, 많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것처럼 사는 것이 당연시 되어 왔다.

그리고 거기서 살아남는 사람이 임원이 되는 스토리를 끊임없이 뉴스를 통해 학습하고 그 지식의 정당성을 강화해왔다. 이러한 사실에 저자는 반기를 내세우며 위와 같은 그림을 책의 초반에 보여준다. 이 책의 핵심을 꿰뚫는 삽화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삶에서 정말 필수적(Essential)인 것만 할 때, 이는 고성과(High Performance)로 이어지고 나아가 만족스러운 삶을 가져갈 수 있음을 주창한다.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일만 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절차를 책에서 소개한다. 이게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이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평가하기 -본질적인 극소수의 일을 찾아내기‌‌2. 버리기-다수를 차지하는 비본질적인 일들을 버리기‌‌3. 실행하기-업무의 장애물을 없애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목표에 도달하기

저자의 주장이 진리는 아닐 수 있지만, 휴리스틱한 관점에서 얼추 맞기도 하고 개인적인 성향에서 일을 좀 많이 벌렸다고 생각한 탓에 책의 내용에 공감하면서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책 내용 이상으로 얻은 수확이 있었는데 그 것이 바로 책의 구조였다.

큰 흐름을 바탕으로 짧은 글들이 옴니버스 형태로 아이디어의 군집 형태로 소개가 되는데 마치 뭐랄까 저자가 이 책을 쓰기로 마음 먹은 시점에 어떻게 글을 준비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읽었던 제텔카스텐 방법을 활용하면 이러한 형태의 책을 쓸 수 있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나도 이러한 형태의 책을 이후에 쓸 수 있겠다는 레퍼런스를 얻게 되어 책 자체의 구조에도 꽤 몰입하면서 며칠만에 이 책을 끝까지 읽어버렸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절차에 대해서 다양한 충고가 주를 이루지만, 보면 어디선가 한 번쯤 들었던 내용이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다. 결국 개인의 용기 있는 결단이 없다면 이 책의 알맹이도 없다는 의미이다.

올해 팀장으로 부임을 하게 되면서 다양한 업무를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업무를 잘 선별해서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중요한 업무의 갯수는 적어야 정상이다. 모두 중요하면 모두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결심한 것은 "반사적으로 빠른 대답은 하지 말고, 고민을 하고 답변을 하자"였다. "그 문제가 정말로 중요한가?"라는 고민을 하고 선택을 하자. 그리고 그게 익숙해지면 기존 일에 버릴 준비를 하자.

최근 영화의 제목처럼 이제는 나에게 "버릴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몰입(沒入)'의 저 칙센트미하이가 책을 쓰면서 자료 수집을 위해 피터 드러커 교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었다가 거절을 당하면서 받은 편지의 내용을 공유하며 이 글을 마무리 짓는다.

 ‌‌‌‌"서면으로 보내주신 요청 건은 저로서는 큰 영광이고, 기쁨이었습니다. 저 역시 교수님의 저술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칙센트미하이 교수님, 실망을 드려 염려되지만, 교수님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말씀 드려야 하겠습니다.
(…) 이렇게 말씀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주제넘다거나 무례하다고 여기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생산성의 한 가지 비결은(저는 창의성이라는 말보다는 생산성이라는 말을 더 믿습니다) 자신에게 밀려오는 수많은 요청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아주 거대한 휴지통을 마련해두는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 생각해 봤을 때 생산성을 높이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도와주는 그 어떤 것도 하지 말고, 자신의 모든 시간을 신께서 부여해주신 각자의 역량에 꼭 들어맞는 일을 하는 데 온전히 사용하면서 그 일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