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모든 것을 생각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책]모든 것을 생각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Photo by Dan Cristian Pădureț / Unsplash

사실 왜 이 책을 읽게 된지는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 않는다.
데이터 업에 근무한 이래, 우리가 보는 데이터는 어떠한 분포의 산물일 뿐이고, 나머지가 불확실성으로 가려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가 기억난다. 그 이후로 세상을 더 이해하고 싶었다. 이후에 잠시 아팠을 때는, 몸의 무수한 세포들이 각자의 확률분포 함수를 가지고 있을 텐데, 이 수많은 세포들이 결합한 결과로 인해서 내가 아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자, 마음이 담담했던 기억이 있다. 통제할 수 없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마음 속 지식에 대한 갈구함이 계속 쌓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같다. 천재가 되고 싶지는, 될 수도 없지만 세상 모든 만물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싶었다. 뭔가 거대한 작품이 운영되고 있는 느낌에서 비롯된 고민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지 않았나 싶다. 이탈리아의 이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가 쓴 이 책은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우주의 구조, 입자, 양자중력, 블랙홀, 그리고 인간에 대한 물리학적 성찰 등의 내용을 복잡하지 않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책으로 그의 대표적인 저서 중 하나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처럼, 저자는 이 책에서 세상을 물리학적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책을 구매하기 전, 훑어보았던 다른, 일반인을 위한 물리학 책에 비하면 굉장히 쉽게 서술된 편이다. 물론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여러 번 읽어본다 해도 쉽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뭐랄까 가지고 있던 생각의 Capacity를 깨야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 있었다. “데미안”의 내용처럼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데 동기부여가 아직은 되지 않았다.

한가지 동기부여가 되는 지점은 저자가 이론의 아름다움을 언급하는 부분이었다. 지난 날 무턱대고 공부를 하다가 어느순간 무턱대고 공부한 지식이 연결되는 지적유희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책의 모든 이론이 분리된 것마냥 받아들이다가 저자의 감탄사를 볼 때마다 이 모든 이론이 연결된 상황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질투가 날 때가 있었는데, 이 때마다 동기부여가 되었다.

비슷한 느낌으로 수학이 그러하다. 여전히 수학을 잘하지 못하지만 수학으로 풀어나가는 스토리는 즐겨 읽고 좋아한다. 물리학도 그런 느낌을 언젠간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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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의 책은, 유학시절 읽고 처음이었다. 유학시절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은 동기부여가 상당히 되는 책이었다. 한국을 떠나 새로운 정채성을 학생으로서 Build up 해나가고 있던 상황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 꽤 솔깃하였다. 물론 결말이 기억날 정도로 인상깊은 책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장강명 작가의 책은 더 이상 읽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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