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올라운드투자, 누군가의 투자일기
“올라운드 투자”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생각이 났다. “올라운드”라는 표현을 오랜만에 들어본 까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고른 것은 저자가 그간 보여준 컨텐츠에 대한 신뢰가 있던 까닭이었다.
컨텐츠를 다양하게 보는 편이지만 깊이가 아주 있지는 않았다. 여기서 깊이라 함은 기존 전문적인 정량적 분석의 내용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컨텐츠를 보고 이 책을 구매한 까닭은 다름 아닌 철학이었다. 나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다. 저자와 다르게 나는 철학이 부족하였다.
저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철학을 세워나가고 있었고 이를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데이터 관련 직군에서 일하고, 최근 몇년에는 AI 관련 업무를 하게 되면서 느끼는 부분이지만, 완벽한 패턴을 갖는 데이터를 찾기란 어렵다. 어디서나 불규칙한 면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완벽한 데이터는 없고, 완벽한 상품이라는 것이 만능이라기 보다는 필요한 기능에서 모자람이 없다가 더 중요하며,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사람을 움직이는게 비즈니스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인지 철학에 대한 부분도 이른바 MECE를 맞춰 맥킨지 방식의 로지컬 싱킹으로 구현해낸 실적없는 철학보다는 성과를 바탕으로 개인의 적절한 암묵지와 명시지가 섞인 것에 더 대단항믈 표할 때가 있는데 그러한 맥락에서 저자의 방식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기본적인 경제 상식으로 시작해서 저자가 고민해왔던 다양한 방식의 투자. 예를 들어 대형주 vs 소형주 등이 그러한 케이스에 속할텐데 이런 투자 경험에 대해서 본인이 느낀바를 짧은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해도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따라하기 위해서 구조적인 관점에서 보려고 하다가는 실패하기 쉽상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투자 일기를 보고 어떤 것을 고심하였고, 어떻게 철학을 쌓아올려서 봤는지 보고자 하면 꽤 괜찮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스스로에 대한 가벼운 주주서한의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책 자체를 읽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다. 내용을 검증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며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주목했던 까닭이다.
두번 읽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저자가 발간하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를 보다가 생각이 나면 찾아보기는 할 것같다. 옆에 투자 동료를 두고 이야기 나누는 느낌으로 이 책은 적절한 수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투자가 숙향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과 비스무리한 느낌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좀 좋은 느낌의 책이었다.
- E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