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식물을 보며, 우리는 항상 배울 수 있다, "선인장은 물을 좋아한다"

[책]식물을 보며, 우리는 항상 배울 수 있다, "선인장은 물을 좋아한다"
Photo by Liubov Ilchuk / Unsplash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회사에서 경제지를 읽고 이야기하는 모임의 뒷풀이였다. 자신의 소개를 하다가 언틋 식물을 좋아해서 글을 쓴다고 하는 분이 있었다. 성격상 그냥 듣고 흘릴 수 없어 글을 찾아보았다.

검색을 해서 본 그 분의 글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식물에 이 정도 애정을 쏟을 수 있구나를 처음 느꼈다.  모든 학문은 극의에 도달하면 예술이 된다고 믿는 나에게 그 분의 글에서 느껴지는 식물에 대한 애정과 몰입은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래서 출판을 권하였고, 수개월이 흐른 뒤 이 책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분이 책을 보내주셔서 이렇게 내가 읽게 되었다.

사실 책을 받고 나서 한동안은 읽지 못했다. 다른 책을 우선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가 너무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펼쳐보았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이라도 일찍 읽는 것이 좋았다.

흔히들 독서를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저자와의 대화라고 말한다. 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대화를 필요한 시점을 잘 고려한다면 최적의 독서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에게 있어 독서를 하는 이유는 지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함이다. 따라서 적절한 문제가 있을 때, 적절한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이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같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아휴직을 한 이후, 사회와 격리됨을 느끼면서 마음이 허한 부분이 있었다. 가족간에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 부분을 책이 어느정도는 채워주었다. 마치 내 주위에 많은 사람을 소개받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많은 식묵들과 대화를 하며 삶을 성찰하고 이를 이야기로 남긴다.

그 중에서 튤립에 관한 일화가 눈에 띄었다. 사람이 그러하듯, 꽃도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내용의 일화를 읽으면서 오늘도 삶에서 사소함이라도 좋으니 진전에 관한 고민을 하고 그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글이었다. 사소한 곳에서 행복을 느낄 때 삶이 행복해질 것이고, 행복은 얻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라는 말이라는 등.. 많은 글을 읽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힘들 때는 이런 글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대학시절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를 반복해서 읽은 기억이 난다. 마음에 큰 힘을 내지 않고,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는 진심을 담고 있을 때가 많다. 주위에 있는 식물을 보면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지만 묵직하게 던지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좋은 시점에 좋은 글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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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Reshuffle: Who wins when AI restacks the knowledge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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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올라운드투자, 누군가의 투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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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운드 투자”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생각이 났다. “올라운드”라는 표현을 오랜만에 들어본 까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고른 것은 저자가 그간 보여준 컨텐츠에 대한 신뢰가 있던 까닭이었다. 컨텐츠를 다양하게 보는 편이지만 깊이가 아주 있지는 않았다. 여기서 깊이라 함은 기존 전문적인 정량적 분석의 내용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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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놓치고 있던 미래, 먼저 온 미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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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의 책은, 유학시절 읽고 처음이었다. 유학시절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은 동기부여가 상당히 되는 책이었다. 한국을 떠나 새로운 정채성을 학생으로서 Build up 해나가고 있던 상황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 꽤 솔깃하였다. 물론 결말이 기억날 정도로 인상깊은 책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장강명 작가의 책은 더 이상 읽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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