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조직]구성원에게 칭찬 대신 해야할 것 - 상상이 이뤄질 때를 상상하게 하라

만약 당신에게 요술봉이 있다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습니까?"
'기회'를 마련해줌으로써 직원들이 완성된 시나리오를 떠올리고, 이를 리더와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중

최근에 읽은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말이다. 구성원에게 해주면 좋은 질문으로 등장한 하나의 예시였다. 하지만 이게 왜 인상깊었는지 그 이유 자체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지나갔던 것 같다. 그러던 차에 "테니스 이너게임"을 읽으면서 무릎을 딱 친 말이 있었다. 바로 다음 구절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자아 1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볼 수 있게 되었다. 언제나 인정받기를 바라고, 거부당하는 것을 못 견디는 이 예민한 자아-정신은 칭찬을 잠재적 비판으로 간주한다. - "테니스 이너게임" 중

우리는 보통 격려 차원에서 팀원을 칭찬할 경우가 있는데, 이 칭찬이 마냥 주관적인 관점에서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완전히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의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감사합니다"라는 의례상으로 쓰이는 문구도 더 이상 진심을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격려하려고 말했는데, 이 말 자체도 여러번 쓰다보면 꽤나 상투적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만났던 문구였다. "테니스 이너게임"의 저자인 티모시 겔웨이는 칭찬이 반드시 효과적일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첫째, 구성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 말은 "실리콘벨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의 저자인 크리스 채가 한 말과도 연결된다. 칭찬과 비판은 어떻게 보면 팀 리더의 주관적인 뷰에서 언급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완전히 구성원의 입장과 일치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구성원의 입장에서 로드맵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신이 그 길 위에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티모시 겔웨이가 언급한 것처럼 구성원이 팀리더가 아닌 자신을 믿고 일하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무조건 적인 야근 대신 보다 창의적인 길목을 터줄 수도 있다. 즉 쓸데없는 노력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학교 때 꼭 밤새 공부하는데 평균은 그리 높지 않았던 학우가 있지 않았던가, 회사에서도 그럴 수는 없다.

두 번째, 고성과 조직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만들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IT기업은 하드씽의 벤 호로위츠도 이야기했지만 내일이 더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구성원이 하고 싶은 부분을 잡아줌으로써 신뢰를 역시 잡아줄 필요가 있다. 신뢰는 고성과 조직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사회적 자산으로 이는 코칭 관련 팀 퍼포먼스 모델(Team Performance Model)에서 응집력 강한 조직(Cohesive Unit)을 만들기 위한 기초로도 언급된 바 있다.

source: https://pmstudycircle.com/drexler-sibbet-team-performance-model/

고성과 조직이란 PMF(Product Market Fit)을 달성할 때 실현 가능해진다. 즉 고객의 불편한 점을 잘 이해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목표 대비 자신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로드맵을 세워본 구성원은 보다 고객 관점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경험과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좋은 질문을 통해서 본인이 주도적으로 그러한 경험을 직접 해보았기 때문이다.

주도적인 경험을 한 구성원에게 이제 이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이 목표로 하는 시장이 지금까지 개척된 것보다 몇배는 더 큰가? 시장의 일인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생각의 지평이 넓어진 구성원에게 이 질문은 이제 너무나도 거대한 상상을 시작하게 하는 질문이 될 것이다. 이제 무조건 칭찬은 하지말자 구성원이 상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계속 상상하게 만들라. 그냥 하게 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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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Reshuffle: Who wins when AI restacks the knowledge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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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올라운드투자, 누군가의 투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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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운드 투자”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생각이 났다. “올라운드”라는 표현을 오랜만에 들어본 까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고른 것은 저자가 그간 보여준 컨텐츠에 대한 신뢰가 있던 까닭이었다. 컨텐츠를 다양하게 보는 편이지만 깊이가 아주 있지는 않았다. 여기서 깊이라 함은 기존 전문적인 정량적 분석의 내용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By Bongho, Lee
내가 놓치고 있던 미래, 먼저 온 미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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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의 책은, 유학시절 읽고 처음이었다. 유학시절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은 동기부여가 상당히 되는 책이었다. 한국을 떠나 새로운 정채성을 학생으로서 Build up 해나가고 있던 상황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 꽤 솔깃하였다. 물론 결말이 기억날 정도로 인상깊은 책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장강명 작가의 책은 더 이상 읽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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