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두가지: Escalation, Delegation

신입사원 시절, 질문 하나를 무심코 선배에게 했다가 본사로 호출을 당한 적이 있다. 질문이 마치 고객이 하는 것 마냥, 구체적이지 않고 질문을 하는 나의 말투에서 나의 무지가 보인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나서 그 때 선배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말하고 오늘 말하려는 주제이다. 선배는 나에게 일을 잘하려면 Escalation (윗선 보고), Delegation(위임)만 기억하라고 하였다.

image

첫 번째,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면 잘하는 사람에 위임해서(Delegation) 그 일이 잘 굴러가도록 하는 브릿지로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두 번째, 일이 동일한 직급, 또는 레벨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면 빠르게 상위레벨로 보고해서(Esclation)을 함으로써 역시 일이 굴러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선배는 이렇게 일을 정리하고 나서 나머지 일은 결국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니 이렇게 Escalation, Delegation만 잘할 수 있다면 회사에서 충분히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정도는 회사에서 경력으로 일을 하다 보니, 선배의 말이 정말 와닿는다. 회사의 규모가 작으면 모든 일을 직접 내 손에서 끝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회사가 커지면, 기능 또는 목적에 따라 조직이 생기고 유지된다.

이렇게 점차 회사가 유기적으로 조직화되기 시작하면 업무에 대해서도 여러 부서가 함께 일하기 때문에 부서간의 협업만 막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는 업무가 진행될 수 있다.  협업만 막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image

이렇게 일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협업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이 바로 Escalation, Delegation이기 때문에 선배가 나에게 조언을 해준 것같다.

물론 Escalation, Delegation을 잘하려면 본인의 Capacity나 일의 Priority를 충분히 인지할 필요가 있지만 본 글의 범위를 벗어나니 이후에 다시 작성하고, 요지는 그렇다.

실무를 벗어나 팀의 리더로서 일을 하게 되면서 일의 시작과 끝이 아닌 중간에 서 있는 입장이 되다보니, 선배가 10년전에 이야기했던 조언이 어느 때보다 많이 와닿는 것 같다.

Read more

내가 놓치고 있던 미래, 먼저 온 미래를 읽고

내가 놓치고 있던 미래, 먼저 온 미래를 읽고

장강명 작가의 책은, 유학시절 읽고 처음이었다. 유학시절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은 동기부여가 상당히 되는 책이었다. 한국을 떠나 새로운 정채성을 학생으로서 Build up 해나가고 있던 상황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 꽤 솔깃하였다. 물론 결말이 기억날 정도로 인상깊은 책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장강명 작가의 책은 더 이상 읽지 않던

By Bongho, Lee
고객 경험이란 무엇일까?

고객 경험이란 무엇일까?

고객경험이란 무엇일까? 1. 과거 어느 대형 프로젝트에서 있던 일이다. 신사업을 위해서 예측 모델 값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데이터도 없고,어느정도의 정확도를 제공해야 하는지 답이 없었다. 점추정을 할 것인가? 구간 추정을 할 것인가를 가지고 논의중이었다. Product Manager 줄기차게 고객경험을 내세우며 점추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근거는 오롯이 "고객 경험"이었다.

By Bongho, Lee
수요예측, 수정구슬이 아닌 목표를 향한 냉정한 나침반

수요예측, 수정구슬이 아닌 목표를 향한 냉정한 나침반

수요예측의 정의와 비즈니스에서의 중요성 기업의 성장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수요예측(Demand Forecasting)**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많은 경영진들이 수요예측을 미래 판매량을 정확히 맞히는 '예언'으로 기대하지만, 이는 수요예측의 본질을 오해하는 것이다. 수요예측의 진짜 의미: 미래를 점치는 수정구슬이 아니라,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표'를

By Bongho,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