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는 이해하려고 해도 확률분포는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얼마전에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하였다. 앤드게임 이후 마블은 어떻게 스토리를 끌고갈지 궁금하였는데, 스파이더맨을 기점으로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새롭게 스토리를 창조하고 연결해내기 시작하였다.
아직은 앤드게임 이후 멀티버스간의 스토리가 기존의 사용자로 하여금 응집성있는 스토리라고 인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절히 완다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개인적인 스토리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용자에게는 적절히 숨을 고르면서 스토리를 즐길 여유를 주고 멀티버스에 대해서 천천히 알아가도록 가이드를 해주고 있는 듯 하엿다.
그리고 상당한 유튜브 컨텐츠가 이러한 멀티버스를 사람들이 학습하고, 후발주자라고 할지라도 마블의 세계관을 파악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런데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우리가 처음 접하는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학교 시절에 우리는 확률변수(Random Variable) 라는 개념을 배우고 이어서 빈도주의 기반의 확률질량(밀도)함수 등을 배우고 확률분포라는 개념을 이어서 배우면서 이미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배운 바가 있다.
다만 학교에서 확률변수를 설명할 때는 "확률 공간에서 다른 가측 공간으로 가는 가측 함수이다. 시행의 결과에 따라 값이 결정되는 변수(Wikipedia)"라고 배우면서 단어 하나 하나가 정말 삶에 동떨어져서 살면서 쓰기 쉽지 않은 단어의 집합으로 배워서 그런지, 확률변수라는 개념에 대해서 데이터를 조금 만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상당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살면서 확률변수를 쓸 일이 있는가? 라고 하면 뭐 많지 않기는 하지만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과 확률과 분포에 대해서 조금 깊은 대화를 하려면 이 단어의 정의는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단어에 대해서는 동일한 정의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지 혼선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가는 본인의 무지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여전히 느끼지만 확률변수도 그러하고 세상의 불확실성을 정량적으로 인지하고 확률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한다는 것은 살아가는 사람의 기본적인 습성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멀티버스가 그러하듯이, 확률변수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아이디어를 어떠한 식으로 표현한 것의 차이일뿐 근본적인 부분이 비슷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조금은 기술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과 기술과 관련없지만 기술이 필요한 업무를 하는 사람간의 대화가 약간이나마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문득 생각이 들어 이런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