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이력서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 - "언리더십"을 읽고 나서 든 생각

최근에 언리더십이라는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제목자체가 여타 책과 달랐던 탓이다. 그 책에서는 기업을 알파와 베타기업으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었고 리더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보의 통제를 바탕으로 한 강압적인 리더십은 이미 사회생활에서 겪었고 그게 나에게 적합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렇다면 어떠한 리더십이 적합할지 궁금해하던 차 이러한 생각을 넓게 생각해보기에는 적합한 책이었던 것같다.

이 책을 읽다가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현재 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생각과 이에 대한 현실을 인용하는 다음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후에 대한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는 한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을 리더의 이력서라고 적기도 하였고 말이다.

현실

어떤 CEO가 텔레비전 토크쇼에 나와서 자신의 임기 동안 기업의 가치를 두배로 높여야 하는데, '고되고 힘들지만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마치 그 것이 자기 혼자만의 책임인 것처럼 말이다. 이는 거짓말이다. 기업의 꼭대기에 있는 경영자들이 실제로 혼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들은 다른 모든 직원들 처럼 자기 몫을 할 뿐이다. (중략) 선제로 비용을 개는하는 일은 지극히 단조로워서 끈기 있게 매달려 꼼꼼히 처리해야 하는 작업이다. 직접 프로세스에 참여한 근로자외에는 누구도 처리할 수 없다. - 📦 언리더십 - 닐스플레깅  중

위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리더를 중심으로 피라미드 구조로 위에서 아래로 가면서 업무의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현재의 회사구조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꼬집는 말이어었다.

나는 팀원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팀장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해야할 일이 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명확하기에 이 두 일이 결합되지 않으면 일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리더들은 이를 망각한다. 마치 전지전능한 신처럼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를 추상적인 문장으로 툭 던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되는게 없는데 말이다. 그리고 끽해야, 의사결정자 구조 상의 사람들을 자신의 사람들로 채움으로써 성공적으로 회사운영이 된다고 믿는 경우가 많ㄷ가.

나아가 이러한 내용을 이력서에 담고 구직활동을 하는 경우도 정말로 많다. 팀장 출신의 이력서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정말 많은 프로젝트를 적어놓고 물어보면 답하지 못한다. 그저 팀원의 이야기를 모두 써서 프로젝트 리스트가 많은 것이고 안에 알맹이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의 이력서에는 무엇이 들어가야 하는 걸까?

첫 째, 비전부터 개인의 삶까지 의미를 연결하라

기업의 리더들이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유일한 역할은 직원들이 기업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거기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다.

개개인의 지성을 엮어 함께 의사결정을 잘 할 수 있도록 소속감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취약성을 들어냄으로써 리더라고 대단한 천재고 완벽하지 않음을 내보이며 서로의 지성을 블록처럼 엮어나가야 한다. 리더는 이를 통해 업에서 개개인의 삶의 의미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리더 자신을 포함해서) 뜯겨나가고 새롭게 교체될 수 있는 블록에 불과할 것이다.

둘 째, 책임감을 일깨우기 위해 자기계발을 유도하라

오늘날 책임감을 일깨우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에 소멸된 책임감을 다시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직원들을 안일하게 만드는 소위 컴포트존을 단계적으로 없애나가야 한다. 이 것 역시 리더의 과제이다.

개개인의 자기계발을 유도함은 성장과 관련이 있다. 삶의 의미는 하나의 방정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점차 답을 찾아나가고, 답이 괜찮았음은 그 문제의 끝 말미에 가서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술력 관점이든, 리더십 관점이든, 아니면 기타 여러 관점에서 성장은 중요하고 직장이라고 이런 것들을 지원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직장도 하나의 사회이고 삶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회사의 목표가 시장과 연결되고, 직장인의 삶과 연결될 때 모두가 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리더가 리더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력서에는 꼭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옆에 애를 놓고 쓰려니 두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리더로서 일을 한지 1년을 채워간다. 사람들은 리더를 제너럴리스트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리더는 스페셜리스트라는 생각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거기에 Data Intensive Product에 능한 팀 리더로서 무엇을 조직문화 차원에서는 해야할지, 그리고 기술로서는 무엇을 행랴 할지 좋은 질문들이 잡히는 것 같아 조만간 다시 읽어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