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일간의 영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돌아갑니다.

시간도 양과 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시간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뭐 그리 잘 보낸 437일은 아니었지만 이제 영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인간이기 때문에 아쉬움도, 그리고 뿌듯함도 공존했던 시간이었다. 학교와 회사까지 정말 정해진 루트에 맞춰진 삶을 살아서 처음 과감하게 나름의 갭이어(Gap Year)를 가질 수 있었다.

잠시 반복된 프로세스에 매몰된 삶을 벗어나 시야를 넓힐 기회였다. 시야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식의 초조함이 있었지만, 페이스북있었지만 페이스북, 기술 너희테크니들, 치와 빵치와빵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식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이/문화적 장벽 등을 넘어서 대화하는 법을 익힌 것은 가장 큰 자산이 아니었나 싶다. 늦바람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마지막 학기에 친구들과 파티를 하고, 또 파티를 직접 열었던 건 꽤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다.

이제 다시 현실(한국)로 돌아온다.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입학한 이후 학문에 초점을 둔 1년 동안 실무에 대한 감을 잃을까 두려웠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그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학문을 통해 조금 더 다차원적으로 경영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가치를 소비하는 사람보다는 조금 더 진지해졌다. 소비는 하되 과정을 관찰하는 습성이 생겼다. 그리고 메이커(Maker)가 되고 싶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했던 1년이었다. 437일, 다 잘 보낸 것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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