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하여 기록을 남겨라

어제에 이어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을 읽고 있다. 링컨에 이어서 지금 읽고 있는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편이다. 종종 뉴딜을 집행해서 대공황을 타개한 FDR(프랭클린 D.루스벨트) 대통령과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거의 남남에 가까운 먼 혈족이고 먼저 대통령직을 역임했던 사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분을  석탄파업을 종결짓기 위해 연방군을 파견했던, 아주 과격했던 인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던 중 그가 잘했던 부분이 매우 공감되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당시 석탄파업이 미치는 국가적 중대성을 감안해서 직접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임을 할 때마다 속기사를 반드시 참석시켜서 전 과정을 기록하게 하였다. 이는 미국 건국 이래 대통령 주재회의를 문서로 기록한 최초의 사례로, 이후 의사록은 정부 인쇄국을 거쳐서 소책자로 만들어졌으며, 바로 다음날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나갔다고 한다.

석탄파업이 완전히 종결된 이후에는, 책자로 남겨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거나, 발생 조짐이 보이는 곳에 유용히 활용될 수 있도록 하였고, 그 책자에 서명하여 내용을 보증하였다.

고전의 묘미는 레퍼런스로서 비슷한 문제를 먼저 생각한 이의 생각을 훔치는데 있다. 기록의 힘이 여기 있다. 특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리더는 더욱 그렇다. 의사결정에 대해서 기록을 남겨놓으면 어떤 부분을 더 잘할 수 있었을지 더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다.

비단 과거의 기록이 아니어도, 생각이 날 때마다 기록을 해두는 것은 중요하다. 샤워실에서 샤워를 할 때마다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 때 생각난 좋은 아이디어가 막상 나오면 그 열기는 식어버리고 심지어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다. 역시나 기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리더십은 링컨과는 다른 "수성" 관점의 리더십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기에 맞는 리더가 있다는 생각은 몇 년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루즈벨트의 사례를 보면서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어떠한 형태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 따라 내가 잘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판가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