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체력이 있을 때 유의미하다.
A sound mind in A sound body
어렸을 적 들었던 영어 속담이다. 이 말이 이전에는 그냥 속담으로만 와닿았다. 하지만 서른 후반에 몰입하게 되자, 상당히 와닿기 시작하고 있다. 체력이 없으면 정신도 흔들리는 것이다. 근지구력으로 버티는 부분도 조금씩 짧아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여기에 한가지 더 늘어난 부분이 있다. 바로 열정 역시 같은 방향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체력이라는 연료의 단위당 소모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이란 무엇인가"를 저술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책에서 이렇게 체력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일에 전력투구하고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외국어를 공부하는 노력도 중요하지 만, 그 과정에서 건강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알 하는 사람에겐 체력'도 능력입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 무리 열심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체력의 회복속도와 소진속도간의 불균형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방향성과도 같은 열정에 대해서는 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마치 대기권을 돌파하기 위해 체력을 소모하는 형태의 일보다는 지금의 일을 더 이해하거나, 또는 적절한 일을 찾는 형태로 열정의 방향성과 체력을 함께 잘 쓰지않을 경우, 제자리에서 허덕이다 지치는 오리와 같은 삶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열정도 체력이 없이는 방향에 대한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